*** 9 정맥 ***/금북정맥(終)

[7구간] 차동고개->장학산->천종산->국사봉->운곡고개->금자봉->효제골재

雪松 2010. 5. 5. 08:47

  금북정맥 종주 7구간

 

* 산행일시 : 2008. 10. 12(일)

 

* 날씨 ; 맑음(단풍이 들기시작하는 가을이 시작되는 날씨)

 

* 누구와? : 나혼자 놀며쉬며....

 

* 교통편 : *갈때/ 공주-(시외버스/요금 2,600원)->유구
                 유구-(택시/요금7,000원)->차동고개(08:45)


          *올때/ 효제골(17:45)-(시내버스/1,000원)->청양
                 청양에서(18:14)-(시외버스/요금 3,600원)->공주

  * 교통비 총액->14,200원

 

* 코스:차동고개-(4.2)->장학산-(1.7)->천종산-(3.3)->국사봉-(4.5)->운곡고개-(1.2)->금자봉-(3.6)->효제골재

 

* 산행거리 :18.5km (도상거리)

 

* 산행시간 :총 8시간 15분// 08시50분(차동고개)~17시05분까지(효제골)  

 

* 구간별 통과시간

-08:50/ 차동고개.
-10:50/ 천종산.
-11:30/ 서반봉.
-13:10/ 국사봉.
-15:45/ 운곡고개.
-16:00/ 금자봉.
-17:05/ 효제골고개.

 *개념도

 

 

▲  구간개념도

 

시월의 두 번째 일요일이다.

사라질 것 같은 요통의 작은 흔적이 아직도 조금 남아있어 먼길을 가야하는 호남정맥길을 피하고,

지난번에 시청산사모팀과 함께가지 못했던 금북정맥 일곱 번째 구간의 땜방길에 나서기로 한다.

아침 8시 5분, 공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예산행 버스를 타고 우성, 사곡 , 신풍을 거쳐 8시30분 유구에 도착한다.
일요일이라 유구에서 차동고개를 넘어가는 시내버스가 없다고 한다.

 택시를 타고 10분도 안돼 차동고개에 이르는데 요금은 7,000원이다.

 

 

▲ 8시 45분, 차동고개(215m)

 

 

 

▲  대전->당진 간 고속도로 공사현장이 보인다

 

 

 

▲  330봉 정상

 

산길로 들어서고 20여분 만에 첫봉우리인 330봉에 이른다.
능선길 주변으로 군데군데 노렁색과 붉은색의 단풍잎들이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시리도록 파란하늘은 아니지만 구름이 듬성듬성 흘러가는 가을하늘이 여유로워 보인다.
기온도 알맞아 이마에 땀을 흘리지 않고도 걸을수 있만큼 상쾌한 길이다.

 

차거운 이슬이 맺힌다는 "한로"가 엊그제 지났지만 우려했던 아침이슬은 맺히지 않았다.

다만 길을 막아놓은 거미줄이 얼굴을 덮는게 여간 성가신 것이 아니다.

스틱을 수평으로 들고 거미줄 제거하면서 갈 수밖에 없는데 장난이 아니다.


330봉을 지나고나서도 고도는 계속 350m전후에서 진폭도 크지 않아 편안하게 걸어갈수 있어 좋다.

조그만 오솔길 같은 산길엔 잡목이 우거져  조망은 별로다.

 

차동고개에서부터 오전내내 특징도 없고 높지도 않은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는데, 

봉우리마다 어김없이 정상을 생략하고 옆허리를 가로질러 길이 나있다.

 

정상길은 발걸음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이길을 갔던 모든 정맥꾼들도 옆구리 길을 따라 갔다. 

나또한  이길을 따라가지만 어쩐지 찝찝한 생각이 든다.

 

 

 

▲  화마가 남긴 상처.

 

 

 

▲ 산마루금 위로 오서산이 조망된다.

 

산이 온통 화마에 그을려 있다.

페허가 된 산에는 오동나무를 대체수로 심어 놓았고 불에 타죽은 나뭇가지 사이로 멀리 오서산이 조망된다.


오늘 가고 있는 이길은 특징도 없는 평범한 산길이고 정상에는 정상을 알릴수 있는 표식도 없다.

장학산, 천종산등 산이름이 있지만 벌써 지나쳐 버리고 말았다.

지도에서나 나오는 산이름이나 조그만 고개 이름은 정맥길을 가는 산꾼들에게나 산길을 구분 짓기 위해 쓰일뿐,

이지역에 사는 대부분의 일반사람들도 별로 들어보지도 못하는 생소한 이름들이다. 

 

다만 시간이 어느정도 경과 하였으므로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음을 추측을 해 볼뿐이다.

서반봉이라는 표시를 보고서야  방금 지나온 별로 특징없는 고개가 야광고개임을 알았다.
서반봉을 지나면서 모처럼 잡목사이로 높은 봉우리가 보인다.  

 

오늘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국사봉이다.

암릉길도 나오고 약 100여미터의 고도를 올리지만 별로 힘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  천종산 정상인듯....

 

 

 

▲  서반봉 정상

 

 

  

 

 

▲  국사봉 정상(489m)

 

13시 12분, 작은 공터가 있는 국사봉 정상이다.
과거에 누가 묘지를 썼다가 파간 자리인듯 흔적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묘지뒤로 서있는 참나무 줄기에 국사봉이라는 표지가 이중으로 걸려 있다.


국사봉정상에서는 길이 우측으로 휘어져 가파르게 내려간다.

7~8분쯤지나  잡목이 우거진 404봉 정상에 철탑위에 세워진 십자가 철탑이 햇빛에 반짝 거린다.

왼쪽으로 내려가면공주군 신풍면 봉갑리 마을이 나오는데 이곳이 천주교 "수리치 성지"라고 한다.

 

 

 

▲  440봉 정상의 십자가 철탑

 

 

 

▲ 15시, 다시 산불지역을 지나간다.

 

 

 

▲ 15시 20분,  424.4봉

 

 

 

▲  운곡고개

 

15시 42분, 커다란 느티나무 한그루가 있는 운곡고개에 이른다.

오전에 비해 볕이 뜨거워지고,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지 지체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길가에 떨어진 쥐밤 몇톨을 주워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까먹고 있다.

금자봉으로 향하는 산허리를 오르면서 "진삼 "군락지를 다시 만난다.

큰놈으로 몇뿌리 캔다. 진삼주를 담을 것이다.

 

 

 

 

▲  금자봉 정상(370m)

 

16시 05분, 금자봉을 지나면서부터 오른쪽으로 논과 밭이 보이고 민가도 보이고 밤나무 밭도 지나간다.
세멘트 포장이된 분골도로를 지나면서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와 멀리서 사람들의 소리도 들린다.

오늘의 종점이 멀지 않았다는 증거다.

오늘은 차동고개를 처음 진입하고서부터 지금까지 사람구경을 한번도 하지 못하였다

 

 

 

▲  철탑아래에서 염소를 사육한다.

 

 

 

 

▲ 16시 45분,  분골도로.

 

 

 

▲ 효제골 고개.

 

5시 05분,  645번 도로가 지나는 효제골 고개에 내려선다.

하산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백여미터 거리에 LG주유소가 있다.

주유소 화장실에서 땀냄새를 씻고 옷을 갈아 입어 산냄새도 지운다.

 

주유소 맞은편에 간이 버스정류장에서 20여분을 기다려  5시 45분, 청양시내버스가 도착한다.

청양에서 다시 6시 14분 공주로 가는 금남여객 시외버스에 몸을 싣고 공주에 도착하니 저녁 7시 25분이다.

 

금강변이 온통 불야성이다. 지금 공주는 백제 문화재가 진행중이다.

금강대교오 강둔치, 그리고 강위에 여러척의 배에도 휘황찬란한 불이 밝혀져 있다.

강너머 공산성도 성곽길을 따라 조명을 켜 멋지게 장식했다.

공주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서 차량을 회수하여 동학사를 거쳐 계룡에 도착하니 9시가 넘은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