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1,567m)
*일시 : 2008년 3월 14~15 무박산행.
새벽 다섯시가 조금 넘은 시각 아직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 유일사 매표소 텅빈 주차장 한켠에 매표소만이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지만, 눈꽃 축제를 찾았던 수많았던 인파는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엔 공허만이 가득하다. 입장료 2000원을 지불하고 반가움의 인사를 전하는 야간 근무자의 인사를 듣는등 마는둥 까만 어둠속으로 빠져 들었다.
태백산으로 오르는 길이 여러곳이 있지만 이곳 유일사로 오르는 탐방로가 정상에 오르는 가장 쉽고 가까운 지름길이다. 이곳에서 유일사 쉼터까지는 사륜구동차량이 다닐수 있는 포장도로이지만, 아직 한겨울의 잔설로 덮여있어 걸어가기도 미끄러운 길이다.
▲ 05시 05분, 유일사 매표소
▲ 05시 50분, 사길령에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치는 유일사 쉼터
유일사 쉼터에서 가파른 바위길을 돌아올라 이십여분 지나면서부터 경사가 점점 유순해지기 시작한다.
수령은 500년이상으로 우리나라에서 주목 서식지중 가장 대단위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는, 태백산을 대표하는 나무로서 설경과 주목과 일출은 태백산의 대표적인 볼거리이다.
▲ 태백산의 일출.
▲ 함백산의 조망
태백산 정상에서의 조망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관이다.
▲ 장군봉(태백산. 1,567m) 정상의 장군단
태백산의 어원은, 하늘의 빛이 내려지는곳이라 해서 우리말로 '밝음의 원천'이라는 뜻을 지녔다고 한다.
▲ 태백산 영봉 천왕단
태백산에는 장군봉에 "장군단"과 영봉의 천왕단, 그리고 영봉 아래에 또하나의 규모가 작은 "하단"이 있는데, 이모두를 천제단이라 부르지만 영봉에 세워진 천왕단의 규모가 제일 크고, 일반적으로 천제단이라 하면 영봉의 천제단인 천왕단을 일컷는 말이다. 천제단 안에 제단위에 씌여 있는 "한배검"이란 말은 대종교에서 '단군'을 높여서 부르는 말로 "한"은 크다. 위대하다. 라는 순 우리말이고 "배"는 '밝다' '지혜롭다'라는 순 우리말이며 검은 신(神)의 순 우리말로서 고 '위대하신 밝은 지혜를 가진 우리 하느님'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환단고기>에 보면 '5세 단군 구을(丘乙)임술 원년에 태백산에 천제단을 축조하라 명하고 사자를 보내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는 기록으로 보면, 천제단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천제(天祭)를 지내던 곳으로 역사가 2,000년이 넘었다.
▲ 07시, 태백산 정상
원래 태백산의 최고봉은 장군봉이지만 장군봉에는 정상석이 없고, 1,567m의 장군봉보다 6m가 적은 1,561m의 영봉 천왕단 아래에 사람의 키보다 두배나 됨직한 거대한 정상석이 서있고 정상석 아래에 고려시대 문인 안축 (安軸)선생의 시가 씌여 있다.
태백산에 오르다 (登太白山)
긴 허공 곧게 지나 붉은 안개 속 들어가니 (直過長空入紫烟)
천제단에서 봄을 시샘하려는 듯 매섭게 불어오는 찬바람을 피해 왼쪽길을 따라 망경사로 잠시 내려가기로 한다.
▲ 단종비각
조선 6대왕인 단종은 즉위하여 4년만에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상왕으로 물러나 있다가 결국은 영월로 유배를 오게 된다.
▲ 망경사
▲ 망경사
망경사에서 다시 대간 능선길로 오른다. 하단을 지나 부소봉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접어 들면 문수봉으로 가는 길이고, 이곳 역시 멋진 주목이 살고 있는 주목 군락지이다. 문수봉까지 가는 길 양 옆으로 사람키보다 더 큰 진달래와 철쭉이 무더기로 자생하는 군락지이다.
▲ 하단
대간능선을 따라 부소봉을 향해 내려오면 천제단의 마지막 제단인 하단이 나타난다. 남쪽으로 대간 능선을 따라 부소봉(1,546.5m)이 보인다. 부소봉(1,546.5m)은 단군의 아들인 부소왕의 이름을 따서 부소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 명품주목
▲ 함백산의 마루금.
▲ 문수봉의 마루금.
▲ 08시 57분, 문수봉 정상
문수봉 정상에는 지독한 너덜지대 이다. 대부분 부드러운 육산인 태백산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고 정상 군데군데에는 여러개의 돌탑을 쌓아 놓았다.
이곳 문수봉에 대한 문헌을 찾다보니 어렵사리 문수보살과 자장율사에 대한 전설을 찾을수가 있었다. 멀지 않은 함백산에 자장율사가 정암사를 창건하여 안거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 문수산 정상의 풍광- 돌탑과 함백산
하지만 거친 너덜지대와 달리 문수봉 정상의 조망 만큼은 어느 명산에 비해 조금도 뒤질 것 없는 일망무제의 거침없는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 문수산에서 바라본 태백산 주능선의 풍광
▲ 문수산 남동쪽의 조망
다시 동쪽으로 동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급경사 면 아래로 형형색색의 모양을 한 아름다운 산파(山波)의 그림자가 펼쳐지는 황홀경이 펼쳐진다.
▲ 문수산 정상.
▲ 단군성전
▲ 석탄박물관
▲ 10시 18분, 당골매표소
|
'** 전국명산 ** > 서울.경기.강원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 북한산1./우이동->인수봉->백운대->칼바위능선->정릉매표소 (0) | 2010.05.11 |
---|---|
경기도 가평 //축령산(879.5m). 서리산(825m). (0) | 2010.05.11 |
수락산, 불암산. (0) | 2010.05.11 |
백덕산(1,350m) (0) | 2010.05.11 |
서울 관악산(629.9m)/ 서울대->칼바위능선->삼성봉->8봉능선->관악산->과천. (0) | 2010.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