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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종주의 꿈을 이루다.

雪松 2010. 5. 14. 07:47

 덕유산 종주의 꿈을 이루다.

 

*일시 : 2006년 9월 2일(토요일)   

 * 날씨 : 맑음

 * 대자연산악회 5차 백두대간 종주팀과 함께..

*산행 거리 : 총 산행거리 32.53km
 *구간별거리 :
신풍령-(3.96km)->대봉-(2.31km)->지봉-(4.75km)->백암봉-(2.2km)->동엽령->(4.1km)->무룡산-(2.68km)->삿갓재-(2.94km)->월성치-(2.51km)->남덕유산(서봉)-(4.8km)->할미봉-(2.28km)->육십령

구간별 진행시간 및 개념도

    -05:40- 신풍령(920m)
    -06:55-
    대봉(1,263m)
    -07:57- 지봉(1,302.2m)
    -09:30-  백암봉(1,490m)
    -10:15- 동엽령(1,260m)
    -11:50- 무룡산(1,491.9m)
    -12: 30- 삿갓재 (1,280m) [중식 30분]
    -14:00- 월성치(1240m)
    -15:15- 서봉정상()[1510m]
    -17:20- 할미봉정상(1026.4m)

    -18:00- 육십령 
     
    총산행시간:12시간 20분
     

[산행 후기]

 새벽 세시 반!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 메고 아내 혼자 잠을 자고 있는 집을 살짝 빠져 나와
가로등마저 졸고 있는 듯한 적막한 새벽도로를 달려 호남고속도로 계룡I/C를 진입합니다.


아직  통행하는 차량이 거의 없는 한적한 고속도로를 천천히 달려 아직 네시가 되지 않은 이른시간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남대전 I/C에 도착하여 임우균님과 총무님등 일행들과  대자연산악회 버스에 승차합니다.
어두컴컴한 차속에 오랜만에 만나는 님들과 오늘 종주에 참여한 새로운 얼굴도 여러명 보입니다.

 
덕(德)이란 사람의 품성을 말할 때 쓰이는 말로 밝고 크고 아름답고 부드럽고 따스하여 바른 길을 행하는 사람에게 부여하는 말입니다만  여기에다 넉넉할 '裕 '(유) 자까지를 더하여  크고 부드럽고 아름답고 덕이 많은 산이라하여 이 산 이름을 덕유산(德裕山)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덕유산의 주능선상의 높이가 1,200여 m를 내려가지 않고 사방의 조망이 모두 막힘이 없는 아름답고 넉넉한 산입니다.
덕유산종주는 지리산종주, 설악산종주와함께 우리산악인들이 꿈꾸는 삼대종주코스중의 하나입니다.


사실 지리산 종주와 설악산종주는 접할 기회가 많지만 덕유산종주는 지리산이나 설악산보다는 기회가 적은 것 같습니다.  
산악인들이 덕유산종주라며 육십령을거쳐 향적봉에 이르는 길을 이르는 말이지만 진정한 덕유산종주라함은 신풍령(빼재)에서 육십령까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백두 대간 종주길도 원래 두 번으로 나누어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극성스런 산꾼들의 요청으로 당일 무박종주로 진행하게 됩니다. 나 역시 구간을 나누어서는 여러번 오갔지만 당일종주는 처음입니다.

 

중소구간을 갔던 경험으로 덕유산능선은 유순하여 덕유산종주는 어렵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종주길을 걸어가면서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몸으로 뼈저리게 깨닫습니다.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좁다란 밤길을 구불구불 달려서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5시 40분 팔각정 정자가 있는 빼재(신풍령)에 도착합니다.

 

   

오늘 덕유산종주에 참석한 얼굴들입니다.

 

 

▲  갈미봉

 

벌써 어둠은 걷힌지 오래이지만 구름과 잡목으로 하늘을 가려 해는 보지 못합니다.
갈미봉이라는 빗돌이 나옵지만 아직 나는 처음 들어보는 낯선 산이름입니다.

 

 

▲  대봉에서..

 

 

▲  잠시 쉼을하고.../이연옥님과 유경선님.

 

 

대봉에서 바라본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1,615m)과 중봉의 마루금.

 

언젠가 덕유산을 아침에 올라 이슬 때문에 고생을 해서인지 은근히 걱정을 했는데
아직 찬이슬이 맺힌다는 백로(白露)를 지나지 않아서 인지 이슬한방울 맺히지 않은 쾌적한 길입니다.

등산로를 반쯤 덮다시피한 풀과 나뭇가지들도 몸이나 옷을 상하게하는 가시덤불은 아닙니다.
풀내음과 싱그러운 산내음을 을 맡으며 야생화가 지천으로 핀 길을 걸어가는 행복한 아침입니다.

 

 

▲  대봉에서 못봉을 향해 출발. 

 

 

▲ 대봉에서 내려다보는 풍광/ 송계계곡

 

 

▲ 월음령.

 

 

▲ 09시 30분, 백암봉(1,490m)

  

 

백암봉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오늘 가야할 덕유산 능선.

 

 

10시 15분 동엽령(1,260m). 

 

 

▲  오늘의 소그룹들과함께...

 

 

▲  거창의 명산들/(좌)기백산금원산, 수망령 우측으호 월봉산, 거망산, 황석산.

 

 

 

무룡산(1,491.9m) 정상.

 

 

▲ 철지난 원추리 군락지....

 

 

덕유산은 천상화원 이어라!!

 

 

무룡산의 마루금.

 

 

 거창의 명산들.

  

 

12시 30분 삿갓대피소

 

 

삿갓재 아래 참샘터

 

 

삿갓봉 정상에서..

 

 

지나온 무룡산과 덕유산 마루금.

 

 

오후 2시 월성재(1,240m)

 

 

남덕유산 정상으로 오르는 철계단.

  

 

오후 3시15분 남덕유산 서봉 정상(1,510m).

 

 

 

 

 

남덕유산 서봉 정상(1,510m)

 

 

남덕유산 동봉과 서봉

 

 

할미봉정상에서..

 

 

▲ 육십령과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

  

 

▲  육십령

 

오후 6시, 해가 지려는 듯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 육십령휴게소 광장에 내려섭니다.  
신풍령에서 육십령까지의 32.53km의 덕유산 종주를 종료하는 순간입니다.


남들이야 지리산 태극종주와 그것도 모자라 170여 km의 왕복종주까지 하였다고 하지만
신풍령에서 육십령까지 32.53km의 덕유산 종주길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그런 평범한 길은 아닌 듯 합니다.


누구나 이룰 수 없는 어려운 길을 그렇게 힘들게 이루었기에 힘들었던 만큼 성취감도 큰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평생을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추억거리를 만들었습니다.


한잔술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햇반으로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이제 커피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서 
다음다음주에 있을 32차 대간길 지리산 종주로 화제를 옮겨가고 있습니다.


어둠이 시작되고 있는데 아직 후미가 오지 못하여 걱정이었지만 잠시후 김대장님과 함께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끝고 다음산행은 지리산 종주길에서 만나기로하고 오늘산행을 모두 종료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