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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삼정산과 칠암자 순례기.

雪松 2010. 5. 22. 12:37

 지리산 삼정산과 칠암자 순례기.

 

 *일시 : 2010년 5월21일  부처님 오신 날.

 *누구와 : 대전 새여울 산악회원 43명과 함께.

 *코스 : 실상사->약수암->삼정능선->삼불사->문수암->상무주암->삼정능선->영원령->도솔암갈림길->도솔암->영원사->음정마을

 *지점별 통과시간(총 소요시간 : 8시간)

     -09시 20분 - 실상사.

     -10시 08분 - 약수암./떡공양.->삼정능선으로 진입.

     -11시 20분 - 정성재./능선에서 삼불사로 하산하는 삼거리.

     -11시 27분 - 삼불사. /비구니스님 수행처. 점심공양

     -12시 10분 - 문수암. /천인굴과 석간수. 오미자주(酒) 공양.

     -12시 37분 - 상무주암./연등공양.

     -12시 50분 - 다시 중북부능선(삼정능선)으로 진입.

     -13시 48분 - 영원령(1,292m) 정상.

     -15시 24분 - 도솔암 갈림길 사거리./ 길 희미함. 도솔암으로 ..

     -15시 46분 - 도솔암.

     -16시 20분 - 영원사 갈림길,/포장도.

     -16시 27분 - 영원사.

     -17시 20분 - 음정마을로 하산.

 

 

▲ 영원사. 

 

[산행기]

오늘이 부처님이 오신 "사월초파일이다.

언젠가부터 가보고 싶던 삼정산과 칠암자 순례!! 하지만 이길은 비법정 탐방로 안에 들어 있다.

 

일반인들은 아무때나 갈 수 없는 곳이다. 

오늘 부처님 오신날 하루만큼은  국립공원측에서도 단속이 느슨하다고 한다.

그래서 일반인들 아니 산악회의 일정이 일년에 한번 사월초파일날이되면 삼정산과 칠암자길을 떠나곤 한다.

하지만 그동안 초파일만되면 늘상 잡다한 인연에 매여 절주변을 떠나지 못하다가,

오늘은 지난 인연들을 잠시 제쳐두고 새인연을 찾아보기로 맘을 바꾸어먹고 지리산 칠암자 순례길을 따라 나선다.

오랜 만에 대전 새여울 산악회를 따라 나선다.

 

 

 

▲ 오늘 걸어갔던 흔적.

 

 

 

 ▲ 09시 20분, 실상사 입구.

 

 

  

▲ 실상사 입구에서.

 

 

 

칠암자순례의 첫번째 사찰은 "지리산 실상사"이다.

조계종 금산사의 말사인 지리산 실상사는 구산선문 최초의 가람이다.

이곳에 절을 세우지 않으면 정기가 모두 일본으로 간다는 풍수지리에 따라 신라 흥덕왕 3년 "증각대사"가 구산선문의 하나인 '실상선문"을 개원하념서 창건되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이곳도 산중이었으나 지금은 개발에 밀려 사찰이 동네속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

현재 이곳 지리산 실상사에는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국보 제10호인 백장암 3층 석탑과, 보물 11점을 포함 단일 사찰로는 가장 많은 17점의 지방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사찰을 찾을때 맨먼저 들어오는 문은 두개의 기둥으로 된 일주문으로 현판에 산과 사찰의 이름을 적는 것이 보통이다.

일주문 다음으로 금강역사가 사악한세력을 경계하고 악귀를 물리친다는 금강문,

금강문 다음으로 불국토의 네방위를 사천왕상이 지키는 사천왕문이 자리하고,

사천왕문 다음으로 해탈문이라 불리는 불이문을 세우는 것이 순서이나.

사찰의 규모나 사정에 따라 규모가 달라질수 있다.

 

실상사는 맨먼저 사천왕문이 자리하고 사천왕문을 통과하면 정면으로 실상사 주법당인 보광전이 자리하고 있다.

사천왕문을 들어서서 사대천왕께 합장으로 예를 표한다.

사천왕문 양쪽으로 무서운 형상을하고 있는 천왕들은 악한 것을 막고 불법을 보호하는 동, 서, 남, 북 네방위를 지키는 수호신이다.

사천왕문을 들어서면서 우측편으로,

    지국천왕은 칼을 들고 동쪽방위를,

    증장천왕은 용과 여의주를 들고 남쪽방위를,

 

좌측편으로 광목천왕은 탑과 삼지창을 들고 서쪽방위를,

    다문천왕은 비파를 득고 북쪽방위를 수호하고 있다.

 

 

 

 

사천왕문을 지나서 법당을 정면으로 두고 부처님 오신날 행사장이 차려져 있다.

아직은 이른시각이라 그런지 오가는 불자의 발걸음이 뜸해 보인다.

오늘은 나머지 여섯사찰과 삼정산을 가려면 무한정의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주법당에 들러 간단하게 예를 표하고 경내를 돌아 나온다.

 

 

 

▲ 지리산 실상사.

 

 

 

 ▲ 지리산 실상사.

 

 

 

 ▲ 사천왕문 정면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

 

실상사 사천왕문에서 정면으로 바라보면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과 지리산 연릉이 조망된다.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지리산 천왕봉의 정기가 대문을 향해 들어오는 형국이다.

 

실상사에서 나와 네줄로 서서 인원점검을 하는데, 몇번을 헤알려보아도 42명이다. 한명이 부족하다.

갈라지는 길이 복잡하여 모여서 같이 가야 한다고 한사람도 빠짐없이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오지않은 한명을 후미대장에게 숙제로 남기기고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약수암으로 향한다.

약수암까지 비포장 도로로 차량의 통행이 가능하다.

 

 

 

▲ 약수암까지는 차량통행이 가능한 비포장 도로이다.

 

 

 

 ▲ 약수암 전경.

 

 

 

 

▲ 약수암에서.

 

10시 8분, 약수암이다.

낯선 이방인들의 방문에 스님이 정색을하고 반겨 주시며, 보살님을 시켜 떡을 내주신다.

약수가 유명하여 약수암이라 한다는 설명에 약수 한모금을 떠 마시고 얼음만 얼려 온 물병의 남은 공간에도 물을 채운다.

 

이곳 약수암의 목조탱화는 보물421호라고 하는데 무심코 지나치고 말았다.

실상사에서 한명 부족했던 인원은 이곳에 우리보다 먼저 와 있었다.

 

10시 15분, 오늘은 갈길이 멀다. 다시 길을 재촉한다.

산으로 직접 오르는 길옆 스님들의 기도도량을 피하여 아래로 돌아가라는 스님의 당부가 있다.

기도도량을 피해 아랫쪽으로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삼정능선으로 진입하는 등로가 연결된다.

 

 

 

 

더위가 갑자기 찾아 왔다. 이제 그늘이 좋은 계절이 돌아 왔다.

삼정산으로 향하는 중북부 능선 산길은 소나무와 잡목이 적당히 어우러진 고즈넉한 산길이다.

하지만 이능선은 아무때나 올수 있는 그런 곳은 아니다. 비법정 탐방로 안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능선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과 전북 남원시 산내면이 경계를 이루는 경남과 전북의 도경계이기도 하다.

 

지리산 산줄기 전체를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삼신봉이 있는 지리산 남부능선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으나,

이곳 삼정산이 있는 지리산 중북부능선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삼신봉을 지리산 외(外)지리의 조망처(망루)라 한다면, 중북부 능선과 삼정산은 지리산의 내(內)지리의 망루인 셈이다.

 

설악산에서 내설악과 외설악은 낯설지 않지만, 지리산에서 내(內) 지리와 외(外) 지리는 아직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구분 할때는 주릉을 기준으로 내륙쪽과 해안쪽을 기준으로하여 "내(內)"와 "외(外)"를 구분하여 부른다.

 

군데군데 철쭉도 피어 있고, 연초록의 신록이 싱그럽다. 등로는 푹신푹신한 육산이다.

적당한 경사길이 이어지지만 아직 산행시작이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힘이 들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비교적 경사가 적은 길이라 선두와 후미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가고 있다.

 

 

 

11시 정각, 능선 정상에 개인 묘지가 조성되어 있는 공터에서 잠시 쉬어 간다.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정상부의 연릉이 멋지게 펼쳐지는 곳이다.

 

 

 

 ▲ 지리산 연릉의 실루엣.

 

 

 

▲ 삼불사 갈림길인 "정성재"

 

11시 20분, 조그만 고갯마루가 나온다. 삼불사로 내려가는 정성재다.

사람의 통행이 많지 않은 듯 족적이 희미하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곳이다.

 

 

 

 

 ▲ 삼불사.

 

 

 

 ▲ "금낭화"가 제철이다.

 

 

 

 ▲ 삼불사.

 

11시 27분, 삼불사!

경내에 내려서니 비구니 스님의 염불소리가 낭낭하다.

옛날 온돌방으로 된 법당 안으로 들어가 작은 성의지만 부처님전에 준비한 공양물을 올리고 나온다.

 

오늘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오가는 손님들에세 점심공양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 산악회 회원들도 아직 때는 이르지만 우물가 공양실 앞에서 점심공양을 받는다.

밥과 나물 된장국과 떡까지 보살님들의 손으로 직접 만든 사찰음식이 정갈하고 맛나다.

 

"공양"이라는 말은, 남을 위해서 받들어 모신다는 말이다.

남을 위해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다른사람에게 베푸는 모든일을 모두 일컷는 말이다.

 

 

 

 ▲ 삼불사 전경.

 

 

 

 ▲ 삼불사에서의 점심공양.

 

 

 

▲ 불을 지펴 밥을 짓는 모습이 이채롭다.

 

 

 

▲ 이제 삼불사를 뒤로하고 길을 떠난다.

 

 

 

 

 

▲ 문수암으로 가는 산길은 너덜지대다.

 

 

 

 ▲ 문수암 전경.

 

12시 10분,  문수암이다.

입구에 좌측으로 임진왜란때 천명이 피난했다는 천인굴과 석간수로 맨먼저 눈길이 간다.

비탈사면을 돌로 축대를 쌓아 아담하게 지은 크지 않은 암자다.

이곳에서 수행을 하신다는 스님은 도봉스님으로 84년부터 이곳을 지키고 계신다고 한다.

이곳 문수암 도봉 주지 스님은 오가는 산객을 거리낌없이 맞이해주시는 인자하신 스님이시다.

 

공양실 앞에서 작은 상이 차려지고 산나물과 떡이 나온다.

공양실 안에 몰래 감추어 놓았던 오미자주(酒)를 들고 나와 한잔씩 따라 주신다. 

 

 

 

 

 ▲ 천인굴과 단지를 뚫어 만든 석간수(아래).

 

 

 

 

▲ 문수암을 뒤로 하고...

 

 

 

▲ 이제 상무주암으로..

 

 

 

▲상무주암으로 가는 산길.

 

 

 

▲ 상무주암의 채마밭.

 

 

 

▲ 상무주암.

 

12시 37분, 상무주암이다.

"상무주(上無住)"에서 무주(無住)라는 말은 머무름이 없다는 말이니, "상무주(上無住)"라 함은

속세의 중생이 온갖 물욕과 영화에 머문다면, 진정한 수행자는 머물음이 없는 최상의 진리에 머문다는 뜻이라고 한다.

부처님이 오신날 연등의 의미를 되새겨, 이곳 지리산 산속 상무주암에서 조그만 연등을 밝힌다.

 

상무주암은 고려시대중기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하고 이곳에서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천하제일의 갑지, 참선암자라 한다.

이곳 상무주암은 지리산의 삼대 명당터 중의 하나로 유명한 곳이고,

지금 이 상무주암을 지키고 계시는 스님은 선승으로 유명한 "현기스님"이라고 한다.

 

이곳 상무주암은 등산객의 왕래가 잦아 찾아오는 사람을 반기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제지를하여 담고 싶은 몇장면은 마음속에나 담아 두기로 하고 다시 길을 떠난다.

 

 

  

 

▲ 상무주암에서 바라보는 지리산 연릉.

 

 

 

 ▲ 오늘은 종일토록 지리산 연릉을 실컷 볼 수 있다.

 

상무주암을 나와 지근 거리에 넓다란 반석 바위가 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천왕봉과 주변 연릉이 멋지게 다가 온다.

멋드러진 노송 한그루가 절벽 바위틈에 위태로운 듯 서 있다. 멋드러진 소나무 아래서 잠시 쉬면서 지리산 연릉을 헤어 본다.

 

 

 

 

▲ 소나무와 산죽 그리고 바위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산길이다.

 

 

 

▲ 영원령(1,292m) 정상.

 

13시 20분, 영원사로 갈라지는 빗기재(또는 비트재)에서 영원사로 하산할 사람을 내려 보내고, 직진길로 향한다.

 

13시 48분, 그흔한 정상석 하나도 없다. 약간의 공터가 있고 삼각점이 박혀 있는 "영원령" 정상이다.

산의 정상이면서 고개이름에 쓰이는 "령"이란 이름을 산정상 이름으로 쓰는 것이 특이하다.

 

정상에서는 일망무제의 거침이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오늘 구간중 지리산 연릉이 가장 선명하게 보이고, 발아래로 오늘 가야할 영원사와 계곡이 펼쳐진다.

 

 

 

▲ 영원령에서의 조망/ 지리산 천왕봉과 연릉.

 

 

 

▲ 영원령에서의 조망/ 지리산 반야봉.

 

 

 

영원령을 내려 빗기재에서 선두대장이 일행을 모두 모아 세운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영원사로 직접 내려가는 길이라며 희망자를 내려보내고 직진길을 택하여 일정을 재촉한다.

 

빗기재를 지나면서 사람의 키를 덮고도 남을 지리산 특유의 산죽이 이어진다.

산길은 고도차가 큰 오르내림을 반복하더니 네발로 기어 올라가야 하는 암릉길로 바뀐다.

암릉과 고도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바탕 힘겨루기를 해야 한다.

힘이 좋은 갈매기님과 일행들은 휑하니 먼저 가버리고 없다. 나중에 알바를 하여 고생한 것이 흠이지만..

 

도솔암 갈림길이 보일 듯한 곳에서 다시 멈춰서서 후미까지 모두 합친다.

도솔암 갈림길이 희미하여 알바를 피하기 위함이다. 지리산은 덩치가 크고 산세가 험해 길을 잘못 든다면 위험할 수 있다

 

 

 

▲ 도솔암 갈림길.

 

13시 24분, 도솔암 갈림길이다.

예상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영원사 갈림길인 빗기재를 출발한지 두시간정도가 지났다.

도솔암으로 내려가는 길 역시 희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자세히 보니 삼거리가 아니고 희미한 사거리 길이다. 반대쪽으로도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도솔암으로 가는 길은 통행이 별로 없는 듯 잡목가지가 자라서 희미한 길의 경계를 허물어 가고 있다.

세월의 풍파를 이기지 못한 고사목들이 제멋대로 널부러져 길을 막고 있다.

길은 심한 너덜지대이고 길 양 옆으로 흰색깔의 수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가는 봄을 아쉬워 하는 듯하다.

 

 

 

 

▲ 도솔암

 

 

 

15시 46분, 도솔암이다.

도솔암은 영원사의 속암으로 영원사에서 유명한 방광사리탑을 남기신 청매스님의 수행처로 유서가 깊은 곳이란다.

능선 갈림길에서는 도솔암까지는 불과 20여분 거리에 있다.

 

암자 좌측 산 아래로 약수가 나온다. 물도 마음껏 마시고 머리에 물도 부어 본다.

누구나 마음대로 물을 마시고 쓸 수 있는 것 또한 부처님의 은혜이고 가피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빗기재에서 직접하산했던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던 맹돌님과 합쳐 도솔암을 내려온다.

하산길 역시 숲과 바위와 물이 적당히 어우러진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길이다.

 

 

 

14시 20분, 도솔암을 떠난지 불과 20여분만에 계곡을 건너서 세멘트 포장길이 나온다.

산악회에서 방향 을 알리는 표지기가 오른쪽 하산길로만 걸려 있다. 

영원사를 다녀 오려면 왼쪽길로 올라 가야 하는데 힘이 들어서 일까 오른쪽 길을 따라 하산을 하고 있다.

그래도 이곳까지 와서 "영원사"를 안 가볼 수는 없지 않은가? 왼쪽길을 따라 연원사로 오른다.

 

포장길을 조금 오르면 영원사 임을 알리는 커다란 표석이 있고 영원사 경내는 지척에 있다.

도솔암 갈림길에서는 7~8분 거리이다.

 

 

 

 

 ▲ 영원사.

 

16시 27분, 왼쪽 길을 따라 경내로 오른다.

영원사의 창건 연대는 정확히 알수 없으나 통일신라시대의 고승 영원대사가 창건하여 영원사라 불린다고 한다.(표지판 내용).

한때는 내지리에서 제일 큰 절로 선방이 아홉개나 되고 100칸이 넘는 방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오가는 불자의 발걸음이 뜸한 듯 한적한 산속의 절로 변해 버렸다. 

 

영원사는 삼정산의 산자락을 배경으로, 앞으로는 벽소령 능선을 바라보고 서 있다.

영원사 입구에 서있는 수백년은 족히 됨직한 커다란 느티나무에서 이절의 연륜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느티나무 옆으로 세멘트로 지어진 요사체건물은 산속의 아름다운 사찰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영원사에는 법당이 따로 없고 지리산의 옛 이름을 따서 "두류선림(頭流禪林)이라 편액을 붙인 주전각이 법당 노릇을 하고 있다. 

지리산의 옛이름에서 따왔다는 "두류"라는 글의 뜻은 "백두산의 맥이 여기에 머문다"는 의미라고 한다.

 

 

 

 

  

법당 앞에는 붉게 핀 함박꽃이 곱다.

먼저 내려간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는 듯하여 불안하다. 서둘러 길을 재촉한다.

 

 

 

▲ 영원사 앞 전경.

 

 

 

 

▲ 양정마을 앞의 영원사 표지석.

 

영원사에서 음정마을로 하산길은 계곡옆길을 따른다.

시종 너덜길이다. 좌측 아래로 어느 지리산 계곡처럼 수량이 풍부하다.

계곡이 끝나갈무렵 앞서가던 일행을 따라 계곡아래로 접어 들고,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계곡물에 몸을 담근다.

아직은 알탕을 하기엔 조금은 춥다고 느껴지지만, 지리산의 맑은 물에 몸을 담가 볼수 있다는 것이 좋다.

삼정이란 이름은 이곳 "양정과 음정 그리고 하정의 이름을 따소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양정마을.

 

 

 

 ▲ 음정마을 주차장 입구.

 

17시 20분, 음정마을 입구에 우리가 타고온 차량 옆으로 일행들이 뒷풀이 중이다.

묵밥에 막걸리 한잔으로 산행을 마감하고, 17시 45분 서둘러 대전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