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남정맥Ⅱ, 첫회.
[산경표와 백두대간, 정맥에 대하여...]
1980년 어느날이었다고 합니다. 고서 수집가이면서 대동여지도를 연구하던 "이우형"이란 분이 서울 인사동의 어느 고서점에서 조선시대 후기(1913년) 조선광문회에 의해 발간된 "산경표"라는 책자를 찾아내게 됩니다. 조선시대 후기 실학자인 여암 신경준이 편집한것으로 알려진 이책은 오랜세월동안 묻혀 있다가 67년만인 1980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후 몇년이 더 흘러간 1986년 한국일보사가 발간한 월간지 <스포츠레저>에 ‘백두대간’이라는 말이 실리면서부터 '산경표'의 내용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고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 산경표 원본.
이책은 지금의 4×6배판 크기로 103페이지 분량의 작은 책자이지만 이책에서는 우리나라 전체 산줄기명칭과 강줄기를 포함한 모든 지형에 관한 지리서로, 우리나라 산줄기가 어디에서 시작하여 어디로 흐르다가 어디에서 끝나는지를 최초로 도표화하여 족보형식으로 표현한 책이라는 것에 의의가 크다 하겠습니다.
이책(산경표)의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산은 물을 낳고 물은 산을 가르지 않는다"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칙과, 둘째 "백두산에서 시작하는 산줄기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원칙으로 1대간 1정간 13정맥의 체계를 확립하였으며, 셋째로 "산은 인간을 나누고 물은 인간을 잇는다"라는 등 불멸의 원칙을 제시합니다.
이후 이책의 내용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되고 "백두 대간종주"라는 새바람을 일으키게 됩니다. 더 나아가 9정맥종주를 나서는 극성스런 산꾼들도 생기게 되는데, 그시절이야 지금처럼 제대로된 자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등산로도 없던 시절이 아니었습니까? 이때의 백두대간 종주자들은 대단한 산꾼들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등산로와 교통이 좋아진 지금은 웬만한 산꾼은 백두대간 종주는 기본이고 9정맥까지 완주했다는 산꾼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산경표와 신산경표에 대하여....]
'박성태'님 또한 산경표를 따라 1995년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정맥종주에 나서게 되었다는데, 금남정맥종주중 금강 남쪽의 물줄기를 가른다는 금남정맥의 끝자락이 금강 중간부분인 부여 구드레나루터에서 끝나는것이 불합리하다는 생각하여 산경표의 모든 내용을 재연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후 옛 산경표와 기본정신과 형식은 같으나 논리적으로 원칙을 정해서 현실적이고 체계적으로 다시 정리하여 2004년 "신산경표"라는 책자를 발표하여 산을 사랑하는이들에게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게 됩니다.
* 2010년 개정증보판 "신산경표"/ 저자 '박성태'님은 책을 구입하면 싸인을해서 보내줍니다.
여기서 신산경표의 모든부분을 언급할 수는 없고, 내용중에 낙남정맥에 관계된부분만 살펴보면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하여 김해의 동신어산에서 맥을 다하는 (구)산경표의 내용에 비해서(아래)
* 조선시대의 '산경표'의 낙남정맥.
박성태씨가 제시하는 '신산경표'에서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끝을 맺던 백두대간 산줄기를 '신산경표'에서는 지리산 영신봉에서 지리산천왕봉으로 가지 않고 삼신봉을 거쳐 돌고지재를 지나 천왕산인근 옥산분기점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섬진강하구 금오산을 지나 연대봉에서 맥을 다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아래지도참조)
박성태씨가 제시하는 '신산경표'에서 주장하는 새로운 낙남정맥의 개념은 돌고지재를 지나 옥종면의 천왕산인근의 옥산분기점에서 시작하여 부산쪽으로 가다가 창원인근의 용지봉에서 남으로 방향을 바꾸어 불모산을거쳐 낙동강하구의 봉화산에서 맥을 다하는 192.8km의 산줄기로 바뀌게 됩니다.(아래지도)
* 박성태씨가 제시하는 '신산경표'의 낙남정맥.
조선시대의 "산경표"내용과, 박성태씨에 의해 '산경표'의 내용중에 불합리하다고 판단하여 현실적이고 체계적으로 재정리하여 새로 출간한 "신산경표"의 기본이념은 같습니다.
어느것이 옳고 어느것이 그른 것이 아니고 조선시대의 '산경표'의 내용은 이렇고, 박성태씨가 주장하는 '신산경표'의 내용은 이렇다고 참고로 정리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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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낙남정맥 첫회.
[고운동재 ->790.4봉 ->길마재->칠중대고지->양이터재->돌고지재]
▲ 구간 개념도및 고도표.
* 일시 : 2013년 2월 17일 일요일. * 날씨 : 흐린후 눈비 조금(기온은 비교적 포근). * 대전 대자연산악회 낙남정맥 종주팀과 함께 * 코스 : 고운동재 ->790.4봉 ->길마재->칠중대고지->양이터재->돌고지재 * 구간별거리 : 고운동재-(4.45)->790.4봉-(1.5)->길마재-(2.05)->칠중대고지-(1.85)->양이터재-(5.90)->돌고지재 * 총산행거리 : 15.75km. * 총누적거리 : 총264.76km/15.75km * 구간별 통과시간(총 6시간 10분) - 10:10 - 고운동재(803m) - 12:00 - 790.4봉(식사및휴식 45분) - 13:07 - 길마재(485m/포장도로) - 13:18 - 555봉(산불감시초소) - 13:47 - 칠중대고지(562m). - 14:20 - 양이터재(505m) - 16:20 - 돌고지재(305m/59번도로)
▲ 낙남정맥 첫구간 참석자 / 장빠루님 사진에서 빌려왔습니다(일부사진 포함).
다시 한번 대자연산악회 낙남정맥종주팀과 전구간을 동참하기로 합니다. 차례대로 가자면 산경표에 표시된 지리산 영신봉에서 출발해야 하지만, 2월16일 즉 어제부터 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지리산 국립공원은 입산통제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영신봉에서 시작하는 첫구간은 다음으로 미루고 고운동재에 첫회를 시작합니다.
▲ 10시 10분. 해발 803m의 고운동재에는 아직 잔설이 가득합니다.
"고운동"재는 지리산입구인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와, 하동군 청암면 청학동을 연결하는 1047번 지방도가 지나는 해발 803 m의 고갯마루입니다.
"고운동"이라는 이름의 어원은 신라시대 말기학자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의 호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최치원 선생은 망해가는 신라왕실의 행태에 실망을 느껴 관직을 버리고 낙향하여 전전하던 중 이곳 지리산에 머물렀다하는데 그의 호를 따서 "고운동"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 잡목사이로 '산청 양수발전소'가 보입니다.
▲ 출발지점 10여분거리의 첫번째 봉, 902봉으로 오늘의 최고봉입니다.
▲ 산죽길입니다.
▲ 삼신봉은 구름이 감싸고 있네요(798봉에서).
▲ 지리산 천왕봉 역시 구름속에 숨었습니다.(798봉 조망터에서)
▲ 삼신봉과 천왕봉 전체를 파노라마로 재구성해봅니다.(798봉 조망터에서).
▲ 오늘 가야할 능선(798봉 조망터에서).
▲ 삼신지맥(거사봉, 시루봉)너머로 보이는 산은 하동 '형제봉'인가요?(798봉 조망터에서)
▲ 지나온 마루금을 배경으로..
▲ 남쪽으로의 풍경(798봉 조망터에서) / 중산리와 세석으로 가는 갈림길도 보이고..
▲ 12시 정상. 790봉.
▲ 삼각점 가운데 '790.4봉'을 '970.4봉'으로 잘못 표시~~...
▲ 오늘의 동행 소그룹.
▲ 13시 07분. 길마재(485m).
▲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555봉'.
▲ 13시 47분, 칠중대고지(562m).
▲ 양이터재. 고개 동쪽으로 궁항리 궁항마을이 있는데, 옛날 피난온 양씨와 이씨가 터를 잡고 산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이곳 궁항마을에 가면 양이씨가 살았다는 양이터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곳 '양이터재'는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는 곳입니다.
▲ 양이터재에 세워진 지리산 둘레길 표지판.
▲ 방화고지. 아무런 표식도 없는 무명봉입니다. 싸락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비가 아니라 다행입니다. 눈비로 조망이 막혀 하동호는 볼 수가 없습니다.
▲ 지나온 마루금을 돌아봅니다.
▲ 401봉.
▲ 돌고지재 직전에서 오늘 지나온 마루금을 돌아봅니다.
▲ '돌고지재'와 다음에 가야할 능선./ 천왕산으로 가는 임도가 이어집니다.
▲ 16시 20분, '돌고지재'에서 6시간 10분의 산행을 종료합니다.
▲ 오늘의 소그룹들 /초촐한 뒤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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