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정맥 ***/낙동정맥(終)

[15차] 땅고개->단석산->OK그린->소호고개->백운산->고헌산->와항재->운문령

雪松 2010. 4. 28. 20:46

 낙동정맥종주 15차(백운산.고헌산구간)

 

[ 땅고개->단석산->OK그린->소호고개->백운산->고헌산->와항재->운문령 ]

 

 

* 일시 :  2009년 11월 14~15일 무박산행  토~일요일

* 위치 : 경북 경주시 건천읍. 산내면. 내남면, 울주군 두서면. 청도군 운문면 일원..

*날씨 : 갑자기 찾아온 한겨울 추위와 구름이 많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던 겨울 날씨.

*코스 : 땅고개->단석산->OK그린->소호고개->백운산->고헌산->외항재->운문령

 *금일산행거리 : 30.5km

 

*구간별거리 : 땅고개-(2.0)->단석산-(2.0)->OK그린-(2.0)->수의동삼거리-(3.0)->아래목상골-(4.0)->소호고개-(3.0)->백운산-(1.5)->소호령-(4.5)->고헌산-(3.5)->와항재-(5.0)->운문령

 

*누적거리 : 총386.5km중/296.0km( 금일 30.5km/도상거리)

 

*구간별 소요시간(총 12시간 00분)

    02:37 - 땅고개(321m)

    03:35 -  단석산(827.2m) 삼거리

    04:10 - OK그린 교회

    05:20 - 메아리농장(매표소 삼거리)

    08:15 - 소호고개(550m)

    09:45 - 백운산(892.0m) 정상

    10:45 - 소호령(670m)

    11:50 - 고헌산(1,032.8m)

    12:50 - 와항재(550m)

    14:05 - 문복산 갈림길(894.8봉)

    14:37 - 운문령(630 m)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다.

대전에서 출발을 할 때는 간간이 비를 뿌리는 날씨였지만 이곳 땅고개에는 도착하니 하늘에 듬성듬성 별도 보인다.

옷속을 파고드는 바람은 쌀쌀한 편이지만 산행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다.

 

오늘은 땅고개를 거쳐 소호고개를 지나면서 낙동정맥의 마루금은 경주시를 벗어나 울주군에 진입하게 된다.

그리고 문복산 갈림길에 이르러서는 우측으로 청도군 경계를 따라 본격적인 영남 알프스로 진입하게 된다.

 

오늘의 산행거리 30여km는 분명부담스러운 거리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부담스러운 것은 무박산행이다.

겨울 산행임을 감안하면 깜깜한 어둠속에서 네시간이상을 걷는다는 것이 싫다.

단석산과 능선의 조망을 볼수 없음이 아쉬웁기도 하고....

 

그런 부담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를 태운 버스는 두시 반도 안되어 당고개에 이른다.

이런날은 좀더 천천히 달려 왔어도 좋으련만.....

넓은 도로를 길게 가로 막고 기념촬영을 하고 휴게소 옆의 들머리를 따라서 산행을 시작한다. 

 

 

 

▲ 오늘은 참여 인원이 저조하다.

 

 

 

▲ 새벽 2시 37분 땅고개를 출발 산행이 시작된다.

 

 

 

▲ 단석산 갈림길 삼거리

 

산행을 시작하면서 시종 오름길이다. 급오름길이 아니어서 다행이기는 하지만.....
바람의 기세는 계속되지만 차라리 땀이나지 않아서 좋다.


땅고개를 출발한지 꼭 한시간 만인 3시 35분 단석산 갈림길에 이른다.

경주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단석산은 조망이 뛰어난 곳이라고 한다.

오늘 이곳을 들를수 있는 좋은 기회련마는, 오늘 산행거리가 약 30여km로 부담스럽고,

또한 야간 산행으로 조망 또한 볼 수 없으니 의미 또한 반감되리라.

 

선두와 모두 삼거리에 모두 모였다. 사중사와 에어등 젊은 그룹들이 단석산을 향해 출발을하고,  

이대장님을 비로 나머지 일행 대부분이 단석산을 포기하고  갈길을 재촉한다.
나또한 단석산을 포기하고  갈길을 재촉한다. 언젠가는 다시 와보리라! 단석산을.....

 

 

 

▲ 개념도상의 교회건물.

 

산속에 덩치가 꽤나 큰 빈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사방을 신기한 듯 기웃거려보지만 개념도에 표시된 것같이 교회건물은 아닌 듯하다.

바람의 기세는 점점 세기를 더해가고, 건물 옆에서 잠시 바람을 피해 보지만 신통치가 않다.

건물을 한바퀴 돌아서 언덕을 내려가는데 이때부터 오늘의 알바가 시작된다.

 

조그만 마을 인듯한 곳과 목장이 보이는데 선두에서 길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면서 길을 잘못든 것을 안다.
개념도를 펼치고 현재위치를 찾아야 하는데, 밤이라 난감하다.

 

나침판을 열고 우선 지나온 방향을 재어보니 약 2시방향 동북방쪽이었다.

역으로 우리는 교회건물에서부터 8시 방향으로 걸어 왔다는 것이다.

 

개념도에 표시된대로라면  가야할 곳은 5시 방향으로 가야하는데...

나중에 내려와서 개념도를 보고 생각해보니 교회건물에서 서쪽의 옥방농장으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목장 건물입구도로까지 다시 나와서 남쪽으로 방향을 돌려나오니 작은 방죽이 나오는데 방죽 좌편에 서있다.

개념도에서 "수의지"를 찾아낸다. 확실한 위치파악을 한셈이다.

 

방죽(작은저수지) 저편으로 불빛이 가고 있다. 알바를 하지 않은 팀들이다.

뚝앞 길을 따라 세멘트 포장도로에 모두 합류를 한다. 

 

이때부터 마루금을 벗어나 50여분동안 도로를 따라 진행을 하다 매표소가 있는 곳에서 메아리농장 안쪽으로 진입한다.

 동네 안쪽을 거쳐 한시간 이십여분의 외도를 끝내고 정상마루금으로 진입한다.

 

 

 

▲ 메아리농장 입구의 커피자판기

 

메아리 농장을 지나 억새밭을 올라 마루금을 찾느라 또다시 헤맨다.

마루금을 확인하고 한동안 내리막을가다  묘지가에서 선두와 후미까지 모두 모여서 잠시 숨을 돌린다.

핸드폰을 열어 시간을 보니 6시 04분이다.

이제 여명이 밝아올 시간인데도 사방은 아직 어둠의 속에 깊이 빠져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밤이 꽤나 길어져 있다는 얘기다.

 

조금을 내려가니 이깊은 산속에서 건물이 보이고 여러개의 장승들도 보인다.

장승 옆을 지나 어딘지도 모르고 선두조가 이끄는대로 무작정 따라가 본다.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임도가 나오는데, 임도옆에 세워진 임도표지판에 이곳의 지도와 현위치가 그려져 있다. 

 이제서야 방금전 지나온 장승이 서 있던 그곳이 (아랫)목상골 관광단지임을 알았다.

 

 

 

▲ (소호고개 바로전)700.1봉과 삼각점.

 

6시 40분 임도를 지나면서 랜턴을 꺼 배낭에다 넣었다. 

이제 랜턴이 없이도 갈수 있을 만큼 날이 밝았기 때문이다. 
한동안 급오름길이 이어지더니 특징도 조망도 별로 없는 비교적 평탄한 산길을 한동안 걷는다.

 

 

 

▲ 소호고개. 

 

 

 

▲ 이제 백운산이 보인다.

 

소호고개는 몇해전 영남알프스 종주때 왔던 곳이다.

이곳에서부터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취서산을 거쳐 지경고개까지도 한두 번쯤은 왔던 곳이고....

이곳에서부터는 경주를 버리고 울주군으로 진입하게 된다.

 

소호고개에서 한동안 등로 양쪽으로 사람키만큼 큰 억새사이를 헤집어가여 급오름길을 오른다.

좌측으로 문복산이 보이고, 고헌산 그리고 가지산등 메인 영남알프스 산들의 조망이 터지기 시작해 별로 힘든 줄 모르고 길을 갈수 있었다.

 

 

 

▲ 지나온 마루금이 멋지다.

 

고도를 높여 갈수록 땅위의 서릿발이 많아진다.

살짝 얼은 길이 미끄럽기도 하고 바람 또한 점점 세기를 더 한다.

 

 

 

▲ 가야할 백운산의 마루금.

 

 

 

▲ 저기 울산과 울산 앞바다가...

 

 

 

 

 

▲ 삼강봉 정상

 

낙동정맥의 등로에서 조금 벗어난 지점에 위치한 삼강봉은 개념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

앞서 가던 사람이 알려 주지 않았으면 그냥 지나칠 뻔 하였다.

 

이곳 삼강봉(三江峰)은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빗물이 지세를 따라 울산 태화강, 경주 형산강, 그리고 낙동강으로 갈라져 흐르는 분수령이기 때문에 이같이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형산강의 남쪽에 위치한 산줄기여서 형남기맥 또는 토함산을 통과하기 때문에 토함기맥이라 불리기도 하는 호미기맥은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에서 맥이 끝난다는 상징성 때문에 두 명칭보다 더 널리 사용된다고 한다나.

 

 

 

▲ 엊저녁 찬바람이 서릿발을 일으켜 세워 놓았다.

 

 

 

 

▲ 백운산 정상.

 

백운산 정상에는 정상 표지석(봉)이 세개나 서 있다. 이제 고헌산도 코앞으로 다가와 있고.....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가 좌측 표지기를 따라서 소그룹 일행들이 모였다. 과일등을 꺼내 간식을 먹는다.

그런데 좌측으로 길도 아닌듯한 곳으로 표지가 이어진다.

분명 고헌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임도 하나 뿐인데...

 

 

 

 

▲ 고헌산의 마루금과(위) 멀리 정족산을 지나 남으로 향하는 마루금이 보인다.

 

 

 

▲ 백운산에서 고헌산까지는 임도로 연결되어 있다.

 

 

 

▲ 소호령.

 

 

 

▲ 지나온 백운산 마루금..

 

 

 

▲ 고헌산 정상부근.

 

 

 

 

▲ 고헌산 정상은 의외로 펑퍼짐하다.

 

고헌산은 언뜻보면 하나의 봉우리 같지만 펑퍼짐한 곳을 동봉, 고헌산(주봉) 그리고 서봉으로 나뉘어 부르고 있다.
고헌산을 오르기 위해서 가파른 오름길이 너덜과 어우러져 사람의 진을 다 빼놓고서야 정상에 설수가 있다.

 

고헌산 정상은 영남알프스의 조망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남쪽에서부터 서쪽으로 돌아가면서 취서산 신불산 그리고 간월산, 그후면으로 재약산과 천황산의 마루금도 보이고,

서쪽으로는 가지산과 상운산 그리고 문복산까지 영남알프스의 산마루금들이 일망무제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고헌산 정상에서의 조망- 취서산, 신불산(좌)과 재약산과 천황산의 영남알프스의 주봉들.

 

 

 

▲ 고헌산 정상에서의 조망-지나온 백운산과 지나온 낙동정맥의 산들.

 

 

 

 

 

▲ 고헌산(1,032.8m) 정상.

 

 

 

▲ 고헌산 정상에서의 조망- 가지산과 상운산, 그리고 지룡산으로의 능선이 보인다.

 

 

 

 

▲ 고헌산 (서봉).

 

 

 

▲ 고헌산 (서봉)에서의조망- 와항마을과 문복산 갈림봉 그리고 운문령까지.

 

 

 

 

▲ 와항마을과 와항재

 

고헌산 서봉을 지나 12시 50분에 와항재인지 외항재인지 도로에 내려선다.

정맥 마루금은 도로를 건너 산으로 다시 진입을 하지만 길을 따라 좌측으로 와항마을로 내려왔다.

마루금도 바로 마을로 내려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마을 삼거리에는 온통 음식점 촌이다.

삼거리를 돌아 길 반대편으로 잘다듬어진 목장길을  한동안 따라가게 되는데,

임도를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문복산 갈림길인 894.8봉까지는 대단한 급오름길이 이어진다.

 

 

 

▲ 우성목장으로의 진입도로.

 

 

 

 

 

▲ 894.8봉 (문복산 갈림길).

 

 

 

 

▲ 운문령

 

69번 지방도가 지나는 운문령은 웬만한 산정상보다도 높은 해발 630m에 위치하고 있다.
오후2시 37분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과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의 이정표가 서있는 도로에 내려 선다.


비로소 12시간만에 약 30km의 산행이 끝나는 순간이다.

오늘의 뒤풀이는 김치에다 돼지고기를 넣고 끓인 수제비인데 그맛이 일품이다.

막걸리병을 따서 갈매기님에게 한잔을 따라주도록 부탁한다.

항상 불평한마디 뒷풀이를 위해 애쓰는 총무님부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네시가 가까워 마지막 일행들이 김대장님과 함께 도착한다.  

이제야 도착한 후미들이 힘이 많이 들었을 것이다.

다른길로 가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만류했었어야 했는데..

내자신을 책망해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