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백두대간Ⅰ(終)

[10차] 백봉령->상월산->이기령->고적대->청옥산->두타산->댓재

雪松 2010. 4. 21. 23:55

 백두대간 종주(南進) 10차(청옥산, 두타산구간).

 

◈ 일시 : 2005년 10월28~29일 무박산행.

◈ 위치 :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미로면. 정선군 임계면. 동해시

◈ 코스별 거리 : 

    백봉령-(9.4km)->상월산-(1.6km)->이기령-(6.25km)->고적대-(2.2km)->청옥산-(3:35km)->두타산-(6.3km)->댓재 

◈ 총 산행거리 :29.1km  

◈ 총소요시간 : 10시간 40분  

◈ 주요 구간별 산행소요시간 :

 

            -04:50 백복령[780m] (42번국도)- 산행시작  

-06:53 /원방재[730m]

-07:40 /상월산[980m]

-08:10 /이기령[815m] - 아침식사 20분

-09:35 /갈미봉[1260m]

-10:45 /고적대[1353.9m]

-11:06 /연칠성령[1170m]

-11:40 /청옥산[1403.7m]

-13:20 /두타산[1352.7m]

-15:30 /댓재[820m](424지방도) - 산행종료

 

◈ 산행개념도 :

 

 

  

백복령은 강릉시 옥계면과 정선군 임계면 사이의 42번 국도 상에 있는 해발 780m의 고갯마루이다.

백복령이란 예전엔 이 부근에 한약재로 쓰는 백복(白茯)이 많이 나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아직 날이 새지 않은 백봉령의 날씨는 가을이 가기도 전에 차거운 겨울이 먼저 기다리고 있다.

시월이 가기 전의 날씨이지만 일기예보에 두타산 오늘아침 영하11도라고하니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기습추위와 사나운 바람앞에 주눅이 들수 밖에 없다.

 


 

04시 45분에 겨울자켓에 겨울 모자를 뒤집어 쓰고 백봉령 간이 휴게소 옆 들머리길을 오른다.

캄캄한 어둠속에서 헬기장이 있는 1,022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음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서,

노송이 서있는 아름다운 길이 나오고, 남쪽하늘에서부터 아침이 밝아오고 있다..

 

 

 

 

 

 

▲ 원방재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6시 53분 해발 730m의 원방재에 도착했다.

이 고개는 예전에 도전리 쪽 사람들이 소금이나 어물을 구하러 영동지방으로 넘나들던 고개라고 한다.

여기를 지나친 수많은 선답자들의 표지리본이 어지럽게 붙어있고, 리본이 붙어있는 나무아래에서

먼저 가던 일행을 만난다.

 

원방재를 지나 상월산으로의 가파른 오름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아직 시월이 지나지 않았지만 음달쪽으로 발아래에서 서릿발이 밟힌다.

 

7시 40분에 고사목이 서있는 상월산 정상에 아침해가 떠올랐다. 헬기장을 지나 아름드리 적송들이

길옆에 도열하듯 서 있는 작은 능선을 넘어 이기령으로의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진다.

 

 

 

 

▲ 07시 42분, '상월봉'정상

 

 

 

08시 10분, 이기령/아침식사 25분.

 

 

 

▲ 9시 36분, 갈미봉

 

부드러운 완경사길도 잠시 가도가도 줄어들지 않는 가파른 오름길이다.

오늘 오르는 길은 경사도 심하고 오름거리도 길어서 체력소모가 심할 듯 하다.

 

산 북쪽 음달면을 길게 돌아서 청옥 두타산의 마루금이 모두 보이는 1,273m의 갈미봉 정상에 올라온다.

원래 '갈미봉'이란 순수한 우리말로서 봉우리가 두 개로 갈라져 있는 산을 일컫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 갈미봉에서는 남한강의 지류인 송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갈미봉 정상은 별다른 특징이 없어서 '삼국지산우회'에서 걸어놓은 정상 표시판이 없었으면 그냥 지나칠뻔 했다.

 

 

 
갈미봉능선에서 본 청옥.두타산 마루금

 

 

갈미봉을 지나 고적대에 이르는 길 왼쪽으로는 카스트로 지형이라는 수직에 가까운 바위절벽이고, 길오른쪽은 완만한 경사의 답답한 잡목지대이다.

 

잡목길 사이로 바위로 오르내린 흔적을 따라 넓다란 전망 바위위에 오른다. 발밑으로는 노랗고 빨간 단풍이 물든 무릉계곡이 모두 보이고 새파란 하늘과 맞닿은 청옥산과 두타산의 마루금이 'S'라인 처럼 아름답다.

 

 

 

두타산과 청옥산의 마루금

 

 

 

 

갈미봉

 

 

 

마가목 열매/ 따다 술을 담았으면 좋으련만...

 

 

 

▲ 고적대.

 

10시45분에 조망이 매우 좋은 고적대에 올랐다.

백두대간 마루금 상에서 '산'이나 '봉'을 쓰지 않는 산정상은 지리산의 '만복대, 괴산의 황장산 인근 '문복대', 그리고 이곳청옥산 가는 길에 '고적대'가 있다.

 

산이나 봉이 아닌 '대'란 넓고 평평한 정상을 가진 순하고 부드러움을 뜻하는 봉우리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이곳 고적대는 정상이 좁고 험한 바위들이 많다.  

이곳 고적대 정상에서의 조망만큼은 어느 산정상에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이곳 고적대에서 연칠성령으로의 내림길은  날카로운 암릉이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연칠성령(1,184m)

 

연칠성령이란 이름의 어원은 무릉계 쪽 칠성폭포와 이어져 있는 고개란 뜻이라고 한다.

이곳 연칠성령은 동해시 삼화동과 삼척시 하장면의 경계를 이루는 해발 1,184m의 고개로 길이 하도 험해서 일명 난출령(難出嶺)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연칠성령에서부터 청옥산으로 지속적으로 오름길이 이어지다  청옥산에 가까워질수록 등산로가 가팔라진다.

 

 

 

 

 한폭의 동양화가 아름답다는데 동양화가 이보다 아름다우랴?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무릉계곡의 풍광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나의 표현력으로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가을 단풍과 산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삼척시가지 너머로 동해바다가 시원스럽다.

 

 

 

청옥산 정상(1403.7m)

 

10시 50분, 1403.7m의 청옥산 정상이다.

연칠성령에서 청옥산까지의 거리는 불과 1.3km인데 오름길이라 그런지 매우 힘들게 느껴졌다. 

연칠성령에서 청옥산까지는 30여분정도 걸렸고, 백봉령을 떠나온지는 약 일곱시간정도 걸렸다.

사납게 불던 겨울 삭풍도 이제 기세가 조금 누그러진 듯하다. 아직 가을이 한참이나 남았는데 무슨 심술인지...

 

청옥산(靑玉山)이란 이름은 임진왜란 때 당시 유생들이 의병들의 정신은 죽지 않는다는 뜻에서 청옥산이라

불렀다는 설과, 이 산에서 청옥(靑玉)이 생산되었다 해서 청옥산이라 했다는 설도 있다.

 

 

 

정상 남쪽 50여 미터 아래에 있는 샘

 

청옥산은 두타산의 명성에 가려 덜 알려져 있지만 두타산보다 51m가 높은 1,403m이다.

댓재까지는 아직도 10km 정도 남았는데 가져온 물은 얼마 남지 않았다.

 

배낭을 내려놓고 어깨도 다리도 쉼을 한다.

빈수통을 모아 50여미터 아래에 있는 샘으로 내려간다. 가믐에는 물이 나오지 않는 날이 많다고 하는데 다행이도 조금씩이나 물이 나오고 있다.

 

산행중에 물을 많이 먹는것은 좋지 않지만 자꾸 물이 먹힌다. 빈배를 물로 채워 버렸다. 수통에도 가득 물을 담았다.

물을 2리터쯤 준비했는데 추운 날씨에도 벌써 물이 떨어진 것을 보면 땀을 많이 흘렸고, 그리고 땀을 흘렸다는 것은 그만큼 체력소모가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2시 25분, 문바위재.

 

 

 

12시 30분, 박달령

 

 

 

무릉계곡의 단풍.

 

 

 

 

 

두타산정상(1,352.7)

 

13시 25분 1,352.7M의 두타산 정상이다.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판(이정표)가 있고 정상석은 구석에 서 있다.

어느 조상의 묘소인지 수많은 사람니 오사는 정상에 길게 누워 있는 모습이 좋지 않아 보인다.

 

갈미봉에서 고적대 그리고 청옥산에서 이곳 두타산으로 걸어온 백두대간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고, 쉰움산과 삼척시와 새파란 동해바다가 인상적이다.

두타산 정상 남쪽으로 햇댓등을 거쳐 댓재로 내려가는 산능선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다.

 

남쪽으로 댓재로 이어지는 내림길의 능선만 봐도 여기가 하산지점인 듯한 다온 듯한 착각이 들고, 지금까지 22.8km의 먼길을 걸어온 지친 다리도 피곤함을 다 잊은 듯 하다.

남쪽능선을 따라 댓재까지 마지막 남은 길 6.3km이다.

 

 

 

누가 백두대간길이 쉽다고 했는가..

두타산에서 댓재로 하산하면서 하산길은 쉽게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내리막을 지나면 다시 오름길이 나오고 다시 산봉우리를 넘어야 하는 쉽지 않은 길이 계속 이어진다.

 

몇봉우리를 지나왔는지 이제 마지막 인 듯한 봉우리를 오르는 비알길에 아름드리 노송지대가 펼쳐지고

두타산에서 댓재까지의 길게 이어진 마지막 능선이 보인다.

성황당인 듯한 돌무덤을 지나 마지막 산신각쪽으로 내려가면 오늘의 종점인 댓대에 도착한다.

 

 

 

댓재

  

15시 35분, 특이한 인공 조형물이 서있는 댓재.

새벽 4시 50분 백봉령을 출발했으니 시간상으로 10시간 40분이 걸린 셈이다.

구간거리 29.1km로 결코 짧지 않은 거리이고 고도차 또한 만만치 않아 체력소모 또한 큰구간이다.

하지만 중간에 두구간으로 나누어가기 힘든구간으로 백두대간 구간중 가장 힘든구간중의 하나로 꼽히는 구간이다.

 

댓재 도로 건너에 휴게소가 있고 먼저 하산한 대원들이 기다리고 있다.

일부 무릉계곡으로 하산한 사람이 있어 버스가 그곳에서 기다리느라 아직 도착하지 못햇다.

연칠성령에서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나 두타산을 거쳐 댓재로 하산하나 별차이가 없는 듯하다.

다행히도 댓재에 음식을 파는 휴게소가 있어 막걸리를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라면도 끓이고...

 

날이 어두어질 무렵 후미까지 모두 도착하고 뒷풀이 할 시간도 없이 차에 오른다.

다음에 이곳에서 백두대간 11번째의 길을 다시 이어가기로 하고 어두워지는 댓재를 떠나 산행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