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백두대간Ⅰ(終)

[12차] 화방재->만항재->함백산->싸리재->금대봉->매봉산->피재

雪松 2010. 4. 22. 07:25

 백두대간 종주(南進)12차(함백산구간)

 

일시: 2005년 12월 2~3일(무박산행)
날씨: 매우 맑음    ※온도:
태백산 예보 : 영하11도∼ -1도
위치:
영월군 상동읍. 정선군 고한읍. 삼척시 하장면. 태백시
구간거리:
화방재-(3.45㎞)->만항재-(2.85㎞)->함백산-(5.4㎞)->싸리재-(1.2㎞)->금대봉-(6㎞)-매봉산-(2.55㎞)-피재
거리: 21.45㎞ (포항 셀파산장 자료)

총 누적거리 : 256.03km(12차까지)

주요 구간별 진행시간:

    화방재[950m](31번국도)                      04:25- 산행시작 (들머리 진입)
    함백산
    [1572.9m]                                 06:25- 함백산 도착(5분간 휴식)
    은대봉
    [1442.3m]                                 08:00- 정상 헬기장에 도착(잠시휴식)
    두문동재(싸리재)
    [1268m](38번국도)   08:15- 두문동재에 도착하여 아침식사
    금대봉
    [1418.1m]                                08:45-
    비단봉
    [1279m]전망대                         09:50- 비단봉정상도착(5분휴식)
    매봉산(천의봉)
    [1303.1m]                  10:45- 사진촬영및 휴식 5분
    피재(삼수령)[920m] (35번국도)         11:20- 산행종료 총 6시간 55분

     

 

▲ 개념도

 

한달만에 나서는 대간길산행이다.
주말만 되면 지긋지긋하게 비를 뿌려 심통을 부렸던 날씨는 이제는 비대신 매서운 추위를 몰고 왔다.
어제까지 포근했던 날씨는 오늘 저녁을 고비로 내일 아침 태백산의 기온이 영하15도에 이른다고 한다.

 

04시 25분 화방재에 도착한다.
해발 950m의 화방재는 영월과 태백을 잇는 31번 국도가 지나는 고갯마루이고, 화방재 왼쪽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는 만항재를 넘어 고한, 사북으로 가는 414번 지방도로이다.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를 뚫고 어둠을 헤치며 도로 북쪽 민가사이 들머리로 진입한다.

구름 한점없는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하다.
왼쪽 산아래에서 개짓는 소리가 들린다.

 

아무 표지판도 없고 삼각점만 박혀 있는 조그마한 봉우리를 지나친다.
산죽과 길다란 낙엽송이 이어지는 길이 이어지고, 잠시후 철조망이 높이 쳐져 있는 건물옆을 지난다.

건물 오른쪽으로 철조망을 지나 414지방도로 만항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진행한다.
해발1330m인 이길은 국내 고개 중에 자동차가 다니는 가장 높은 고개로 화방재에서 정선군과 고한읍을 연결하는 도로이다.

 

온몸을 사정없이 후려치는 바람에 가슴속까지 얼어붙는 듯하여 우모자켓을 꺼내 자켓위에 겹쳐 입는다.

매섭도록 추운 날씨임이 분명하다.

다시 된비알이 이어지고 자그마한 산봉우리를 넘어 이내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아침은 언제쯤이나 오려는지 아직도 어둠은 걷히지 않는다.


경사길을 내려와 도로가 이어지고 표지판에 "대한체육회선수촌" 팻말이 보인다.

대표선수들의 고산훈련을 위해서 지었지만 지금은 사용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팻말을 따라 꾸불꾸불 도로를 지나서 함백산 들머리에 진입한다.

커다란 함백산 위에 통신시설인듯한 시설물의 불빛이 보인다.

돌계단을 지나 된비알이 이어지고 길옆쪽으로 밧줄을 잡고 오른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함백산의 마루금이 희미하게 나타난다.

 

 


함백산 정상[1572.9m]

 

6시 25분  1,592.9m의 함백산 정상이다. 화방재를 출발한지 정확히 두시간만이다.
함백산은, 지리산. 설악산. 태백산. 오대산.덕유산에 이어 남한의 내륙에서 여섯번째 높은봉우리다.

 

정상에서의 첫느낌은 매서운 바람만 사정없이 불어와 춥다는 생각과 이곳을 빨리 지나가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

아무것도 거칠것 없는 1592.9m의 정상에 매서운 바람이 땀이 식어가는 자켓속으로 사정없이 파고든다. 

아직 가야할 금대봉 은대봉능선도 시커먼 어둠속에 아직 길게 누어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다.
함백산에 올라서 함백을 보지 못하고 다음에 태백산에 올라서도 태백산을 보지 못하게 될지 걱정이다.
정상을 비켜서 서있는 철탑의 불빛이 흉물스럽게 보인다.

오늘 처음으로 후렛쉬를 터트려 표지석을 담아보는데, 이내 추위에 디카가 작동을 하지 않는다.

 

 


중함백에서 바라 본 함백산

 

 

 

함백산쪽에서부터 아침이 다가온다.

 

다시정상에 와보니 가야할 산마루금이 보이고 정상석 왼쪽으로 대간길이 보인다.
등로 오른쪽으로 철조망 울타리 너머로 주목숲이 보인다.

 

동녘하늘이 조금식 밝아진다. 사방의 산들이 어깨를 들고 일어 나는듯 산마루금이 점점 또렸해진다.
저 동쪽으로 하늘에 붉은 기운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산마루금 너머 동쪽에 얇은 구름띠가 쳐져 있다. 동해바다 쪽인가 보다.
여기서 일출을 맞이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등로 양쪽으로 지루한 갈참나무 잡목길이 이어지고, 정암사로 내려간는 조그만 사거리 안부에 다다른다.

 

다시 중함백산을 지나 은대봉으로 향하는 완만한 경사길이 이어진다.
동녘하늘이 붉으레 터질듯이 부풀어 오르는데 참나무 숲길이 계속 이어진다.
등로를 경계로 왼쪽은 정선군이고 오른쪽은 태백시 관할구역인데, 왼쪽으로만 벌목이 되어 있다. 
정선군 관할쪽인 왼쪽엔 정선군에서 벌목을 하였고 오른쪽은 잡목이 그대로 있어,
벌목이 되지 않은 오른쪽으로 해가 떠올라 제대로 된 일출을 보지 못한다.

 

 


은대봉에서의 조망 - 오늘 함백산으로부터 걸어온 길

 

 

 

은대봉 정상[1442.3m]

 

08시 정각, 은대봉 정상이다. 커다란 헬기장 한구석으로 삼각점만 보인다.
은대봉의 또다른 이름은 상함백산이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구불구불 싸릿재 길이 보이고 맞은편 방향으로 금대봉이 나즈막히 보인다.

산행을 시작한지 세시간 반이 지났다. 목적지의 절반은 온 듯하다.


 

 

싸리재 너머 금대봉[1418.1m, 왼쪽길이 대간길]

 

 

두문동재(싸리재)[1,268m](38번국도)

 

8시 17분, 산허리를 가로 지르는 세멘트포장도로가 나온다.
해발1,268m의 싸릿재, 또 다른 이름은 두문동재이다.

 

 만항재에 이어 차가 올라올 수 있는 두번째 높은 고개라 한다.
바람과 눈속에 얼어붙은 이곳에 오가는 차량의 흔적은 끊어진 듯 하다.
눈과 살을 에이는 추위덕분에(?) 산불감시요원의 걱정은 안해도 될것 같다.

 

 

 

▲ 두문동재(=싸리재)

 

 

두문동재에서 아침식사중... 

 

벌써 산행을 시작한지 네시간이 가까워 온다.
누구랄것없이 바람이 덜할것 같은 쪽으로 앉아서 배낭을 열고 아침을 시작한다.

 

 

금대봉 정상[1418.1m]

 

8시 45분, 금대봉 정상.

바리케이트를 지나 이십여분만에 산불감시 초소가 있고 아담하고 앙증맞은 정상석이 서있다.
저 멀리 매봉산쪽 산마루금위에 풍차날개끝이 아침 햇살에 찬란하게 반짝인다.
금대봉은 금대봉의 북쪽 "검용소"에서는 한강을 발원하고,
또 남쪽 "새참봉샘"에서는 기나긴 낙동강이 시작되는 한강과 낙동강의 어머니 산이기도 하다.
금대봉의 산경은 두타, 청옥, 덕항산을 지나 천의봉에서 낙동정맥을 갈라놓고 비단봉을 지나 금대봉을 솟구친다.
대간은 계속 은대봉, 함백산, 태백산으로 태극을 그리며 이어가고 있다.
백두대간의 주능선 금대봉은 봄부터 가을까지 온산에 온갖 야생화들이 번갈아 피는 꽃산이다.
점봉산 곰배령과 함께 국내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로 꼽힌다고 한다.
그래서 1993년 환경부에 의해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정상 표지판 옆의 돌무덤에 "양강발원봉"이라는 나무 표지석이 보인다. ‘兩江發源峯이라 함은 한강과 낙동강으로 흘러내리는 지역으로 지형적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 지점인 것 같다.

 

한동안 잔잔한 능선이 계속된다. 길옆에 커다란 갈참나무가 한그루 서있다.
이름도 희한한 쑤아발령인가보다.
눈앞에 뾰쪽한 산봉우리가 추위와 먼길을 걸어 지친몸을 압도하며 눈앞을 가로 막는다.
급한 된비알을 올라 바위가 나타난다.
지금까지 지나온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비단봉은 정상 표시가 없다. 그자리를 벗어나서 내리막길로 접어들면서 정상을 지나친걸 알았다.
사진 한장이라도 남겨 둘 것을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매봉과 고냉지 채소밭

 

눈앞에 배추밭의 세계가 펼쳐진다. 채소밭너머로 풍차의 날개도 보인다.
지난번 덕항산 이주단지에서도 보았지만 규모가 더 큰것 같다.
지금은 휴농기라 밭가운데로 마루금을 따라 대간길을 쉽게 찿아가지만,
밤길에 배추가 심어져 있는 미로 같은 길을 찿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비단봉에서 매봉으로 이어지는 배추밭

 

비포장 도로와 세멘 포장도로가 번갈아 이어진다.
길옆에 퇴비비료, 농기계등이 그대로 야적 돼 있다. 땅은 돌이 많고 척박해 보인다.


문명의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산간오지에서 채소 농사를 짓다가
이제 긴겨울로 접어들어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내년봄까지 동면을 해야하는 이곳 농부는 어떤사람들일까?
몇십년전 우리 농촌의 자화상을 보는듯 하다.

 

 

북쪽 산비탈은 경사가 완만하여 모두 채소밭으로 변해 있다.
약 이십여만평이 된다고 한다. 지금은 흰눈에 모두 덮여 가고 있다.
매봉산쪽으로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풍차 다섯기가 서 있다.


밑에서 올려다보는 풍차의 날개는세찬 바람에 금방이라도 부러질듯 웅웅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다.
백두대간의 마루금위에 설치된 영화에서나 본것같은 풍차의 모습은
다른곳에선 볼수없는 이곳만의 구경거리가 될것 같다.

 

 

 

10시 45분, 매봉산 정상.

해발 1,303m의 매봉산이라고 부르는 천의봉은,
하늘에서 떨어진 빗방울이 낙동강, 남한강, 오십천으로 스며들어
남해와 서해 동해로 흘러 다시 만나 하나가 되고
천의봉에서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갈라져 낙동정맥의 산 마루금이 370여 km를 달려 부산까지 이어져 있다.
또한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을 이루는 산으로서 의미가 깊은 산이다.(펌)

 

천의봉은 하늘봉이요 하늘로 통하는 산봉우리요 하늘을 닮은 봉우리란 뜻이란다.
하늘봉이라는
천의봉
이 매봉산으로 불린 경위는 황지동 대명광업소가 있던 아래쪽에 작은 연못이 하나 있고,
윗쪽에 금계포란 형국의 연일정씨의 무덤이 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면 천의봉이 매처럼 바라 보이기에 매봉이라 불렀다고 한다.(펌)

매봉 아니 천의봉은 대간길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정상석에는 앞면에는 천의봉, 뒷면에 매봉산으로 새겨져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매우 뛰어나서 함백산에서 은대봉, 금대봉, 비단봉까지 한눈에 조망이 된다.

 

 

▲ 비단봉에서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매봉산(천의봉)[1303.1m]

 

 

하산길에서 바라본 매봉산과 채소밭과 풍차

 

 

 

피재(삼수령)[920m] (35번국도)

오전11시 20분, 피재다.

왼쪽 채소밭과 임야의 경계길을 따라가다가 세멘트 포장도로길을 지나 목장철책옆으로 하산을 한다.
화방재를 출발한지 6시간 50분만이다.

오늘산행은 이곳에서 종료하고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를 들린다.

 

 

 

 

 금대봉 아래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