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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아장성과 화채능선종주[ 1. 용아장성능선.]

雪松 2010. 5. 7. 18:05

  1.용아장성 종주

 

 ♠ 일시 : 2006년 5월 16~17일
 
♠ 같이 한사람 : 안기정님. 성도영님(대평마루). 김동원님(방외지사). 주호종님(대기만성), 그리고 나
 ♠ 코스 : 첫날--용대리주차장->백담계곡->백담사->수렴동 대피소->용아장성능선->봉정암->중청대피소(일박)
              둘째날--대청봉->화채능선-화채봉->칠성봉->설악동계곡

 

용아장성(龍牙長城)!!
날카로운 용의 이빨처럼  생긴 바위들이 성(城)처럼 길 게 늘어서 있다는 말이다.
용(龍)은 실존하지 않는 상상의 동물이지만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만은 않은 것 같다.
그러면 왜 하늘을 찌를 듯 늘어서있는 바위성을 실존하지도 않는 용의 이빨에다 비교했을까?
그해답은 직접 올라보면 절묘한 비유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해마다 2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산불 방지를 위하여 입산을 금지하고 있다.
오늘 비로소 봄철 산불로 인한 금지가 해제되는 첫날이다.
산이 그리웠던 산꾼들이 입산을 시작하는 첫날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용아장성에서 입산 첫날을 시작하려 한다.
오늘의 동행자는 안기정님. 대평마루님. 방외지사님. 대기만성님과 나, 합이 다섯이다.


새벽 한시 유성 만남의 광장에서 대기만성님 승용차에 함께타고 유성I/C를 진입한다.

설악산의 입구인 내설악 휴게소에서 아직 이른시간이지만 해장국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새벽 다섯시가 조금 넘은 시각 용대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  설악산 용대리의 아침


6시 25분 매표소 앞에서 4명의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걸어서 백담계곡 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  수렴동계곡-

 

수렴동계곡이란 백담사에서 수렴동대피소까지의 계곡을 말한다.

수렴동대피소에서 그위로는 구곡담계곡이라 부르고...
이 수렴동 계곡은 외설악의 천불동계곡과 함께 설악산의 대표적인 계곡이다.

 

 

 

▲  수렴동계곡-

 

 

 

▲  수렴동계곡-

 

 

 
용아장성!!
수렴동 대피소에서 봉정암까지 5KM의 능선을 일컷는 말로 산행금지구역이다.
그러면 왜 가지 말라는 곳을 법을 위반하고 위험을 무릅쓰고 굳이 갈려고 하는 것일까?
그에 대한 해답은 이곳 용아장성 능선에 올라와 본 사람만이 대답할 수 있다.


날카로운 암봉에 올라 까마득한 수백길의 낭떠러지 아래에 펼쳐지는 가야동계곡과 구곡담계곡의 절경과,
좌측으로 공룡능선과 우측으로는 서북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하늘아래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험도 뒤따르는법

감시의 눈길을 피해 몰래 입산을 했다가 실족을 하여 수백길의 낭떠러지로 추락사하는 안전사고가 종종 일어나는곳이기도 하다.

 

9시 15분 수렴동 대피소에 도착한다.  들머리는  대피소와 붙어있다.
사람들의 눈길이 뜸한 틈을타서 대피소 앞에 세워져있는 출입금지구역란 푯말 옆을 통과한다.
출입금지구간이란 팻말이 서있는 것은 거꾸로 이곳이  입구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금지표시판 뒤로 나있는 들머리 입구는 비교적 표시가 뚜렸하지만 경사가 급하고 잔돌과 흙이 파여져 있다.

각자 한명씩 진입하여 한걸음에 첫봉우리까지 올라서 모두가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쉰다.

다섯명 모두가 무사히 입산에 성공하였다.


사실 이곳을 날이 밝은 대낮에 통과하기란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이제 이곳을 무사히 통과함으로 용아장성능선 등정의 절반 이상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출입금지구역인 용아장성으로 오르려고 하는 것을 수렴동대피소 주인에게 들키는 날이면,
몇 번을 벼르고 별러서 용아장성의 비경을 보기위해 여기까지 어렵게 온 것이 모두 도로아미 타불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온산이 싱그러운 신록으로 연초록의 푸르름이 가득하다.
위로 올라갈수록 길이 조금 더 희미해지고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된다.
오른쪽으로 천길 낭떠러지 절벽을 넘어로 깍아지른듯한 이름모를 봉우리들이 가득하고.
왼쪽으로 가야동 계곡 넘어로 오세암이 보이고 그뒤로 웅장한 공룡능선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

 

 

 

몇개라고 표현할 수 없이 헤아릴 수 없는 암봉들이 늘어서 있다.
그 모든 암봉마다 제각기 기기묘묘한 형상을 하고 있다.
바위 하나하나를 네발로 기다가 두손으로 끌어 안으며  지나온다.


만약 미끄러지거나 실족을 할 경우 수십길 낭떠러지 어느 계곡에 추락할지 몰는 아슬아슬한 길이다.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뜀틀바위와 개구멍바위"에 도착한다.
굳이 우회로가 있는데 목숨을 걸고 굳이 위험한길을 택할 이유는 없다. 우회로를 택하여 돌아간다.

얼마가지 않아 다시 개구멍바위가 나온다. 이곳은 피해갈수 없는 곳이다.
바위 위에 오석으로된 추모비를 보니 위험구간임을 새삼 깨닫는다.
안기정님을 선두로 대기만성 그리고 대평마루님이 자세를 낮추고 먼저 통과한다.
다음은 내차래이다.

최대한 자세를 낯추어 엉금엉금 기어서 개구멍을 통과하는데 배낭이 커서 바위 위에 자꾸 걸려 애를 먹었다.

 

 

 

▲  개구멍바위 위에 세워진 추모비.

 

 

 

▲  악명 높은 개구멍바위.

 

 

 

 

 

저기가 오세암.

 

 

 

 

 

수렴동 대피소를 통과한지 두시간 반쯤 지나 열두시가 가까워온다.
좌측으로 가야동 계곡너머로 오세암이 정면으오 내려 보이는 조망이 좋은 능선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저기가 공룡능선

 

 

 

 

 

 

 

▲  지나온 용아장성의 바위들

 

네시가 가까워 온다. 수렴동 대피소에서 용아장성으로 발을 들여 놓은지 여섯시간이 넘어가고 있다.
이제  봉정암이 눈앞에 가까워져 있고, 중청봉의 시설물이 골프공만하게 보인다.
이제 직벽을 내려서 봉정암으로 올라서면 길고긴 용아장성 등정이 모두 끝나게 된다.

 

 

 

 

 

드디어 봉정암 사리탑으로 나왔다.

무사히 용아장성 등반을 마친 것이다.

가지 말라는 곳을 몰래 입산한 범법자라지만 오늘은 늠름한 왕자가 된 기분이다.

 

봉정암 세면장에 들어가 옷을 모두 벗고

땀을 씻는 여유도 가져보고.....

나오고 보니 일행들이 먼져 가고 없다. 야속한 사람들 같으니....

얼마를 가다보니 소청근처에서 뒷모습이 보인다.

길이 왜이리 가파르던지 도로 땀으로 목욕을 하고 말았다.

 

소청산장에서 몰래 맥주를 판다.

아침 몇시에 입산했다는 말을 뒤어 주워들은

산장지기 꽁지머리(아들) 하는 말

왈~~~ 용아를 타고 오셨군요?

들켰다!!!  하지만 고발할 건 아니니까........

 

 

 

▲  봉정암사리탑

 

 

 

▲  공룡능선.

 

 

 

▲  봉정암과 일곱신장 바위

 

 

 

▲  공룡능선.

 

 

 

▲  내일 이어갈 화채능선의 풍경.

 

 

 

▲ 중청대피소에서 일박.  

 

 

 

▲ 좌로부터, 대기만성, 대평마루, 방외지사, 안기정님.

 

 

 

▲  오늘과 내일사이(멋진 내일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