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간 9정맥 완주/ 낙동정맥종주 완주(21차)
[대치고개->괴정고개->봉화산->아미산->몰운대]
▲ 1대간 9정맥 종주를 마치면서..
* 일시 : 2010년 5월 16일 일요일
* 대전 대자연산악회 낙동정맥 종주팀과 함께......
* 위치 : 부산광역시 사하구 일원.
* 날씨 : 맑음.
*코스 : 대치고개->괴정고개->봉화산->아미산->몰운대
*금일산행거리 : 12.9km.
*구간별거리 : 대치고개-(3.2)->괴정고개-(2.0)->장림고개-(2.4)->다대고개-(2.5)->홍치고개-(2.8)->몰운대-(0.8)->다대포입구
*누적거리 : 총386.5km/386.5km
*구간별소요시간 / 총 4시간 20분.
-11:20 - 대치고개
-12:30 - 괴정고개
-14:00 - 장림고개
-13:20 - 봉화산 (149.6m)
-14:20 - 아미산(응봉 봉수대/233.7)
-17:40 - 몰운대
[낙동의 종점에 서다.]
2008년 9월21일 천의봉에서 시작한 낙동정맥 줄기 이어가기는 오늘 대치고개에서 몰운대까지의 마지막 구간을 이어감으로써 드디어 끝을 맺게 된다.
사실 낙동정맥을 출발할때만해도 9정맥 종주를 한다는 생각이 없었다. 낙동정맥에 참여 할것인가 말것인가 망설이고 고민하다가 마지막으로 합류한 것이 얻그제 같은데 어느덧 무심한 세월은 봄, 여름, 가을, 겨울 해가 두번이나 바뀌었다. 오늘 21번째로 낙동길로 부산 다대포 앞바다 몰운대까지 이어감으로써 드디어 낙동정맥도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었다.
매월 세번째 일요일에 떠나는 낙동정맥길 사이사이로, 기왕에 내친 걸음이니 1대간 9정맥종주를 마치기로 마음먹고, 대전시청산악회에서 떠나는 금북정맥길도 따라 나서고, 여건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한 나혼자 만의 단독 종주도 하기도 한다.
한북정맥길 역시 시청 산악회와 기차와 버스를 타고 나혼자만의 종주도 포함하여 우여 곡절끝에 마치게 되고, 정맥중에 제일 길다는 호남정맥은 전구간 나혼자 기차를 타고 단독종주로시작하여 지난 4월 24일, 25회로 외망포구에서 끝을 맺었다.
오늘 낙동정맥 완주의 의미는, 낙동정맥 완주와 함께 1대간 9정맥도 모두 마치는데 또한 의미가 크다.
2005년 6월 설악산에서 발걸음을 시작했던 백두대간!! 뒤돌아보면 사실 그때는 남이 이끄는대로 그냥 따라다니던 햇병아리 산꾼에 불과하였다. 그로부터 만 5년이 지난 오늘 드디어 1대간 9정맥에 마침표를 찍는 의미있는 날인 것이다.
누가 얼마만에 낙동정맥, 아니 1대간 9정맥을 끝냈다고 자랑할 일도 아니고 크게 내세울 일도 아니지만, 앞으로 살아 갈 날보다 뒤돌아 볼 날이 더 많은 지천명(志天命)의 나이에, 가슴속에 두고두고 고이 간직할 의미있는 추억거리를 만들었음에는 틀림이 없는 일이다. 언젠가 살아가다가 마음이 고달프고 울적한 일이 있을 때는, 오늘의 이 거친 산줄기를 두발로 극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릴 것이다.
어느자료에 우리나라의 산이 4,400개가 넘는다는 기사를 본 일이 있다. 이산이면 어떠하고 저산이면 어떠하랴!! 어짜피 살아 생전에 다 가보지 못할 산들인 것을.. 1대간 9정맥이 끝났다고 하지만 저 많은 산은 언제나 그자리에 있다. 나는 내일 또 다시 산을 찾아 떠날 것이다....
▲ 구간 개념도.
▲ 대치고개.
11시 20분, 대치고개에서 낙동정맥 마지막 구간을 시작한다. 들머리는 우체통이 있는 골목 길로 접어들면 미로와 같은 낡은 주택 골목길을 지나면서 산으로 오른다. 잠시후 다시 내림길로 이어지고 등로 옆으로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날을 알리는 연등이 걸려 있다. 11시 44분쯤 아미 전원빌라 옆으로 도로에 내려 선다. 까치고개다.
▲ 대치고개 출발지 인근의 풍광.
주차장 옆 들머리를 오르면 탱자나무 울타리 옆을 지나 산길로 오르기전 개를 집단으로 사육하고 있다. 개비린내가 진동을 한다. 잠시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진다. 오름길이 끝나면 지난번에 지나왔던 시약산 정상이 시원스레 다가온다. 넓다란 평지에는 작은 무덤들이 올망졸망하다. 공원묘지가 아니라 오래된 공동 묘지인 듯하다.
공동묘지를 지나면 무명봉을 지나고 잠시후 돌로 쌓은 탑이 나온다. 상부에 우정탑이라는 표시가 있다. 분명 우정탑이라 이름을 붙인 연유가 있을 것 같은데 정작 안내문은 보이지 않는다.
▲ 지나온 마루금이 시원스럽다.
▲ 부산항과 부산시가지의 조망.
▲ 우정탑.
부영벽산 아파트가 보이고 선두가 쪽문안으로 가다가 다시 돌아온다. 사방을 두리번대다 여러사람의 의견을 모아 결국은 CCTV단속중이란 팻말이 있는 쪽문을 지나 아파트 단지로 들어 간다. 놀이터를 지나고 미로와 같은 아파트 단지안을 이리저리 돌다 지하통로를 지나 단지를 빠져 나온다. 정맥마루금은 아파트 단지와 인근의 옥천 초등학교가 점령하고 있어 정확한 지점을 따를 수는 없다. 아파트 단지 밖에서 보니, 아파트 단지를 피해 들어가지 않고 우측이나 좌측으로 우회하여 진행하여도 무방 할 듯 싶다.
▲ 아파트 단지안에서...
아파트 단지에서 빠져 나와 괴정고개로 가기 위해 우측으로 꺽이는 지점에 작은 중국집이 있다. 일행들은 지나가 버리고 권광진과 종명이와 중국집으로 들어간다. 오늘 점심은 짜장면으로 해결한다.
▲ 오늘 점심은 짜장면!!
▲ 괴정고개.
12시 30분, 괴정고개다. 신호등 표지판에는 감천사거리라 표시 되어 있다. 주민들은 감천고개라고 부른다고 한다. 육교 근처에 옥천초등학교 담장이 보인다. 왕복 6차선을 넘는 육교를 지나 SK주유소 옆으로 들머리가 있다.
▲ 해동고등학교 정문
감천고개에서 주유소 옆 들머리를 따라 오르면 오른쪽으로 해동고등학교 정문이 보이고 호젓한 산길이 이어진다. 한적한 공터에서 먼저 올라간 일행들이 점심식사중이다. 은행주 한잔을 얻어 마신다. 맨후미의 김대장님도 도착하고, 종명이와는 먼저 길을 떠난다.
▲ 마루금 사이를 부영 벽산 아파트가 점령하고 있다. /저 아파트 단지안에서 헤매다 왔다.
12시 53분, 군부대 출입문 앞. 철조망 옆으로 왼쪽으로 90도로 꺽이어 간다. 철망 펜스를 7~8분 정도 가면 다시 자유아파트가 나온다. 놀이기구가 있는 소공원을 가로 질러 도로에 내려서고, 내림길 끝으로 장림고개가 보인다.
▲ 장림고개
13시 05분, 장림고개다. 건널목 건너편으로 SK주유소가 보인다.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도로를 따라 2~3분정도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봉화산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나온다. 개짖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 봉화산정상
13시 22분, 체육시설과 쉼터가 있는 봉화산 정상이다. 옥희씨와 윤영씨가 점심식사중이다. 과자하나씩 나누어 주는데, 뒤에 있던 후미조가 올라온다. 뒷사람에게 쉼터 자리를 내주고 고개로 내려간다. 마루금은 왼쪽으로 내려가는 넓은 길이다.
13시 30분, 고개로 내려서 오른쪽으로 삼거리가 있다. 마루금은 오른쪽길이고 이내 가구단지가 나온다. 슈퍼 앞에서 표교수님과 갈매기님, 그리고 최찬식님이 캔맥주를 마시고 있다. 아이스크림통을 기웃거리다가 나도 다른사람들처럼 맥주로 손이 간다.
슈퍼 앞에서는 오른쪽으로 백여미터를 가면 왼쪽으로 미로 같은 길을 가다 왼쪽으로 내려 간다. 길이 "ㄷ"자 형태로 이어졌다. 오늘은 마루금을 찾는다기보다 헤맨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 산속의 가구단지.
▲ 망중한!!(갈매기/이병영님. 최찬식님. 표언복님(좌로부터).
▲ 벽에 낙동정맥 가는 길을 그려 놓았다.
가구단지의 낡은 건물들을 빠져 나오니 우측으로 국제그린 아파트 단지쪽 내림막길로 표지기가 붙어 있다. 도로에 내려서기전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나온다. 오른쪽 길을 따른다. 4~5분 정도 거리에 다대고개로 표시된 지점이나온다.
▲ 다대고개
13시 58분, 다대고개다. 육차선 도로를 육교를 통해 넘어간다. 한국전력공사 건물 옆, 계단을 통해 올라간다. 60대쯤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들이 대전에서 여기까지 왔다며 반가운듯 인사를 건넨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가파른 오르막이다. 아마도 아미산을 오르는 이길이 낙동정맥 길중 마지막 오름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상에 도착하기전 성황당 같은 돌무덤을 지난다.
같이가던 종명이 핸폰으로 연락이 온다. 1대간 9정맥을 축하해주러 온 일행들이 정상에서 기다린단다. 종명이는 어린아이처럼 오름길을 뛰어서 가버린다. 앞서 가던 맹돌님과 쎅시등 선두그룹을 만난다.
▲ 아미산 정상
14시 22분, 아미산 정상이다. 넓다란 정상에는 첨성대를 반쯤 잘라 놓은듯한 봉화대 건물이 자리하고 삼각점과 응봉 봉화대안내표시판이 있다. 어디에도 아미산이란 표시는 보이지 않는다.
대전에서 온 임우균, 김전동, 장국환, 박완수님들이 프랑카드를 펼치고 이종명의 환영이 한창이다. 발아래로 다대포항과 남해바다가 그림같이 펼쳐진다.
▲ 아미산에서의 조망/ 다대포항과 남해바다.
▲ 응봉 봉화대.
▲ 다대포 시가지와 몰운대가 눈앞에 있다.
▲ 우측으로 낙동강 하구와 철새도래지 "을숙도"가 보인다.
▲ 몰운대와 쥐섬도 보인다.
▲ 지나온 마루금/시약산 정상 시설물도 가까이 보인다.
▲ 홍치고개 주변 풍광.
14시 47분시, 홍치고개다. 낙동정맥길중 마지막 고개일 것이다. 롯데캐슬 아파트앞을 돌아 7~8분정도 내려가면 왕복 6차선 도로가 나오고,이 도로를 건너가면 해안가로 내려선다. 우측 바다쪽으로 해수욕장 공터는 온통 주차장이다. 왼쪽은 횟집촌이다. 우리가 뒷풀이 예약을 했다는 김해햇집도 눈여겨 보아둔다.
▲ 드디어 몰운대.
차로 갈수있는 곳은 이곳까지다. 몰운대에서 종산제에 쓸 제물들을 들고 가야 한다.
▲ 몰운대 표지석.
▲ 다대포 해수욕장과 백사장.
▲ 다대포 객사.
▲ 1대간 9정맥 종주/ 이종명과 권광진과 함께...
▲ 몰운대에서...
15시 40분, 낙동정맥의 최종 끝지점 몰운대에 선다. 백두대간 피재의 천의봉에서 낙동정맥을 출발하던 기억이 얻그제 같은데 무심한 세월은 해가 바뀌기를 두번... 386km의 긴거리를 걸어 오늘 드디어 낙동정맥의 종점에 선 것이다.
임우균과 김전동님등 대전에서 원정 축하팀이 케익에 불을 붙이고, 샴페인을 뿌려서 축하 의식을 진행한다. 임우균이 나를 위해 준비한 "1대간 9정맥 종주 완주 기념패"를 전달해 준다. 꽃까지 준비하고....
눈물이 나도록 고맙다. 설악산에서 백두대간을 출발하면서부터 정맥을 이어 올 동안 그림자처럼 같이 지내오던 우균이와 종명이 우정이 고맙다. 그리고 기념패를 준비하는데 힘을 보탠 이종수님, 김전동님, 임우균님, 장국환님, 이종명님, 신인숙님, 정구성님, 박완수님!! 정말로 고맙습니다.
▲ 1대간 9정맥을 완주하다./몰운대에서...
▲ 몰운대의 풍광./맥이 잠기는 끝.
▲ 몰운대의 풍광./쥐섬.
▲ 신인숙님과 같이...
▲ 임교순님의 1대간 9정맥 완주를 축하합니다.
▲ 윤현순님의 1대간 9정맥 완주를 축하합니다.
바닷가로 내려가 터를 다듬고 제물을 차리고 의식이 진행된다. 태극기를 매달고 낙동정맥 완주 프랑카드도 걸려 있다. 김영섭 대장님의 선창으로 애국가도 부른다. 애국가는 일절만....
박현수 회장님의 축문 낭독이 이어진다. 낙동정맥의 긴여정에서 아무탈없이 이곳까지 오게 하여 주심에 감사드리고 이곳 금정산 산신령님에게 감사의 술잔을 올린다. 각자 모두 한사람씩 술잔을 올리고 절을 한다. 절은 삼배를 하기로 하고...
이제 낙동정맥 종주의 모든 일정은 끝났다. 몰운대 바닷가를 떠나 뒷풀이 예약이 되었다는 김해횟집으로 향한다.
바다가 잘보이는 창쪽 방에서 푸짐한 술상이 차려져 있다. 모든 술잔에 술이 채워지고 박현수 회장님의 선창으로 뒷풀이가 시작된다. "낙동정맥 완주를 위하여~~*" (합창으로)"위하여~~**"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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