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백두대간Ⅰ(終)

[15차] 고치령->마당치->상월봉->국망봉->비로봉->죽령

雪松 2010. 4. 22. 12:41

 백두대간 종주(南進) 15차(소백산종주)

   

◈ 일시 : 2006년 01월 21일 토요일 날씨 : 맑음

 

◈ 위치 : 충북 단양군 대강면. 단양읍. 가곡면. 경북 영춘면. 영주시 풍기읍. 순흥면.

 

◈ 거리 : 총 산행거리 : 24.83km(포항 셀파 산악회 측정거리임)

 

◈ 코스별거리: 고치령-(2.8km)->마당치-(8.27km)->국망봉-(3.08km)->비로봉->(4.43km)->천문대-(6.25km)->죽령

 

◈ 주요 구간별 산행소요시간 :총소요시간 : 7시간 10분

 

#11:00 - 고치령

#11:33 - 형제봉 갈림길

#11:43 - 마당치

#13:35 - 신선봉 갈림길

#14:00 - 상월봉

#14:20 - 국망봉

#15:25 - 비로봉

#16:40 - 연화봉 전망대

#18:10 - 죽령(산행종료)

 

설악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 길은 동해를 보면서 북에서 남으로 오대산과 태백산을 지나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오늘은 국토의 내륙에 위치한 바람의산 소백산을 오르게 된다.

교통의 사각지대인 고치령에 오기 위해 상주 예천을 거쳐 풍기를 지나온 버스는

창밖으로 소백산이 보이는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달려가고 있다.

여기저기서 멀미를 한다고 아우성이고 나도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한다.

 

 

 

▲ 좌석리에서 고치령으로가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좌석리 구판장앞에 도착하여 호로도 치지 않은 봉고차 두대에 나누어 타고 고치령으로 향한다.

앞차에서 일으키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덜컹거리는 차거운 화물차 바닥에 앉아서 가지만

초등학교 1학년 동심으로 돌아 갔는지 개구장이 어린이같이 즐거운 모습들이다.

 

 

 

▲ 고치령 들머리.

 

고치령에는 오는 손님을 맞이하려는듯 오름길 양쪽으로 장승이 서있고

길 한쪽으로 대간길을 오르면서 세워 놓았는지 승용차 두대가 서 있다.

11시 정각에 들머리에 진입하여 삼십여분후에 형제봉 갈림길을 통과한다.

 

잠시 오르막을 오르면 다시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다시 오름길을 오르며 고도를 차츰 높여가는 가파르지 않은 계단식 오름길이 이어진다.

어제 대한을 지난 아직은 한겨울이지만 춘삼월같은 봄날씨에 옷차림이 간결해졌다.

 

 

 

 

▲ 상월봉 정상이다.

 

마당치를 지나면서 철쭉과 잡목가지사이로 상월봉 정상이 보인다.

잡목에 막혀 답답하던 이어지던 길이 1시 35분에 신선봉과 상월봉의 갈림길인 늦은맥이고개에

이르러서야 막힘이나 가림이 없는 신선봉과 상월봉등 소백산의 모습을 볼수 있다.

 

 

우측길은 구인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대간길은 좌측으로 가야 한다.

구인사로 가는길에서 약간 벗어난곳에 1389m의 신선봉이 있으나

지금은 구인사길과 신선봉 모두 비법정탐방로가 되어 갈수가 없는 곳이 되어 버렸다.

 

지난봄에 철쭉을보러 비로봉, 국망봉, 상월봉을 거쳐 몰래 구인사로 하산하는 길에

온산을 붉게 물들인 꽃과 지천으로 핀 야생화, 그리고 희귀한 산죽나무의 검은꽃도 보고

곰취등 산나물을 채취한 배낭을 등산로옆에 벗어놓고 신선봉정상에 올랐던 생각이 난다.

정상에는 바위위에 바둑판을 그려 놓았고 흑백바둑알도 한알씩 있었다.

 

고도가 많이 높아졌는지 상월봉 오르는 길에 제법 눈이 많이 쌓여 있지만

오늘 기온은 봄날씨를 연상하듯 포근하고 바람도 별로 없다.

 

눈(雪)이 많고, 바람이 사납기로 유명한 사시사철 바람이 분다는 바람의 산 소백산이

오늘은 날카로운 발톱도 숨기고 사납운 성질도 누그러뜨린채 추위와 바람을 걷우고

두리뭉실한 산의 생김새처럼 인자한 어머님의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고 있다.

 

상월봉정상을 오르지 않고 정상 못미쳐 옆길을 따라 넓다란 평원에 도착한다.

국망봉을 지나 비로봉까지의 넓다란 평원과 소백산의 마루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상월봉을 지나면서 오가는 산행객이 더욱 많아 졌다.

 

1395m의 상월봉에서 바라본 국망봉을 지나서 비로봉까지의 능선은

산과 구름, 돌과 키작은 철쭉이 어울어진 하늘아래의 정원이라 표현해도 좋을것 같다.

 

지난해 유월 둘째날에 왔을때 연분홍 철쭉과 야생화가 핀 천상화원의 모습이었는데

벌써 한해 겨울이 지나고 나무가지끝에 붙은 꽃눈은 새로운 태양의 기운을 받아

새봄 소백산 꽃축제를 준비하려는듯 꽃눈마다 토실토실하게 살이 올라있다.

 

 

 

 

▲ 국망봉 정상(1,420.8m)

 

오늘 산행거리 24.85km의 절반쯤 되는 국망봉 바위앞에서 여러사람이 사진을 찍고 있다.

이곳의 산이름을 국망봉이라 부르게 된 것은

신라의 마지막 왕인 56대 경순왕이 서기935년 고려태조 왕건에게 투항하여 천년사직을 넘겨주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명산과 대찰을 찾아 제원군 방학리 궁뜰에 머물면서 왕자인 마의태자는 신라를 회복하려 했으나

실패하자 엄동설한에도 배옷 한벌만을 걸치고망국의 한을 달래며

이곳에 올라 멀리 옛도읍 경주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는 연유로 국망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국망봉 표지판 내용)

 

 

 

▲(국망봉에서)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뒤로는 도솔봉과 대간마루금이다.

 

 

 

▲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산마루금.

 

 

 

▲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산마루금.

 

 

 

▲ 소백산정상(비로봉)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 소백산 정상은 펑퍼짐하다.

 

 

 

▲ 소백산 비로봉 정상(1,439m)

 

3시 25분에 비로봉(1,439.5m)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청바지에 운동화를신은 학생에서부터 나이많은 아주머니까지 많은 사람이 올라와

지루한 일상생활을 잠시 접고 자연속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연을 즐기고 있다.

자연의 고마움에 감사하고, 새로운 삶의 활력소를 얻어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갈 것이다.

이토록 모든사람이 즐기고 같이 공감할수있는 자연의 위대함에 감사드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잘지켜 아름다운 강산을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잠시 틈새를 비집고 사진 한장씩을 찍고 다시 나무계단 아래로 다시 길을 떠난다.

 

 

 

▲ 남쪽으로 이어지는 대간 마루금.

 

 

 

▲ 비로봉을 지나 연화봉을 향하여....

 

 

 

▲ 소백산 비로봉에서 연화봉으로 이어지는 산마루금

 

 

 

▲ 연화봉에서 바라본 도솔봉과 백두대간 남쪽 마루금

 

제1연화봉을 지나고 연화봉 주변에 철쭉군락지 가운데 나무계단을 따라서

4시35분 산세가 연꽃 모양을 하고 있어‘연화'라 불렀다는 연화봉정상에 올랐다.

 

햇살이 비스듬이 비추는 아침과 저녁무렵에 산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비스듬히 비추는 저녁햇살에 비치는 소백산이 누운 사자의 모습처럼 신비롭기만 하다.

 

 

 

▲ 연화봉 정상

 

 

 

▲ 연화봉 정상에서...

 

 

 

▲ 천문대 정상에서의 풍광/뒤로 도솔봉과 남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실루엣.

 

햇빛을 안고 바라보는 건너편의 도솔봉은 해그림자에 가려 흑백의 윤곽만 보인다.

또, 산정에서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작은산들은 망망대해에 떠있는 조그만 섬과 같다.

 

땅거미가 지기전에 죽령까지 가려면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지만

네명의 일행들은 조급함은 잊어버린듯 소백산의 추억을 디카에 담기 바쁘다.

 

 

 

▲ 지나온 소백산의 마루금..

 

죽령까지는 7km를 더 가야 하지만 이곳까지 차량이 올라 올 수 있는 도로가 나있어

등산으로서는 더이상의 의미가 없고 사실상 산행을 마감하는 내림길로 이어진다.

 

 

 

▲ 천문대정상에서의 풍광.

 

 

 

▲ 천문대정상.

 

 

 

▲ 죽령 남쪽으로 삼형제봉과 도솔봉의 실루엣.

 

죽령 1km지점을 앞두고 빨갛게 달구어진 서쪽 노을 속으로 해가 넘어간다.

지난번 1월 7일에는 5시 16분에 해가 넘어갔으나 오늘은 24분이나 늦은 5시 40분에 해가 진다.

 

아쉽게도 길오른쪽으로 잡목에 시야가 가려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가 없다.

어디 잡목이가리지 않은곳을 찿다가 해가 서산으로 완전히 넘어가기 직전에 조그만 언덕위에 올라서

넘어가는 해 뒷꼬리를 조금 볼 수 있었다.

 

 

 

▲ 소백산에서의 일몰.

 

 

 

▲ 소백산에서의 일몰.

 

날이 어두워진 6시 10분이 돼서야 군부대 철조망옆을 지나 불이 꺼진 죽령매표소에 내려왔다.

사시사철 시골장터처럼 북적이던 이곳은 중앙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죽령터널이 뚫리는 바람에 인적이 뜸한 빛바랜 추억의 공간으로 변해 버렸다.

 

 

 

▲ 16시 10분, 소백산 죽령에서 백두대간 15번째 구간을 마치다.

 

그나마 옛 휴게소을 지키며 특산품과 커피 막걸리를 팔고 있는 있는 고마운 아주머니 덕분에

오뎅과 막걸리를 시켜놓고 추위에 내몰리지 않을 수 있었다.

비로사로 하산한 A코스도 7시반에 도착하여 산행을 모두 끝내고

2월 4일 입춘날에 도솔봉으로 대간길을 다시 이어갈 것을 기약하고 버스에 오른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