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백두대간Ⅰ(終)

[17차] 저수재->문복대->벌재->황장산->묏등바위->차갓재

雪松 2010. 4. 22. 15:15

 백두대간 종주(南進) 17차(황장산구간).

 

◈ 일시 :  2006년 2월 18일 토요일  날씨 : 가끔 흐림
◈ 코스별 : 저수재->문복대->벌재->감투봉->황장산->묏등바위->작은차갓재->차갓재(->안생달)
◈ 거리 : 저수재-(6.06㎞)->벌재-(4.56㎞)->황장재-(0.92㎞)->황장산-(2.6㎞)->차갓재
                     총 14.14km(접속거리 제외)  

◈ 주요 구간별 산행소요시간 : 총 6시간 30분

     -10시 34분 - 저수재[848m](927지방도)
     -11시 30분 - 문복대[1074m]

     -12시 40분 - 벌재[625m](59번국도)
     -13시 50분 - 폐백이재

     -15시 10분 - 황장재[985]
     -15시 50분 - 황장산[1077.3m]
     -16시 45분 - 작은차갓재

     -17시 05분 - 차갓재[760m


 

백두대간 제 17차 산행개념도

 

  

 

 

▲ 오늘 산행에 참여한 얼굴들

 

 

 

 저수령(850m)

 

저수령은 남쪽의 경북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와 북쪽으로 충북 단양군 대강면 올산리를 잇는

927번 지방도가 지나는 해발850m의 고갯마루이다.
예전에 이 고개가 하도 높아서 오가는 길손들이 올라가는데 힘이 들어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고 해서 저수재라고 불리었다고 한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해발 850m의 정상의 넓다란 광장 한 켠으로 휴게소와 주유소가 있고, 휴게소도 문을 열고 있다.

지난번 대간 16차 산행때 촛대봉쪽에서 이곳 저수재에 내렸을때는 불이 모두 꺼져 있었는데

오늘은 정상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야간 영업은 하지 않고 해가 지면 문을 닫는가 보다.
그리고 이곳에서 단양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소백산관광목장이 영업을 하고 있어, 백두대간을 이어가는 종주자들이 중간 정착지로 하룻저녁을 자고 다음날 대간길 산행을 이어가는 중요한 전진기지라고 할수 있다.


10시 30분 저수재 북쪽인 단양으로 가는 길로 조금내려가다 서쪽으로 '용두산 등산로 입구' 라고 씌여진 이정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들머리

 

 

 

 문복대(1,074m)

 

저수령을 떠나온지 한시간 만이 11시 30분 문복대(門福臺)라는 정상 표지석이 서 있는 봉우리에 이른다. 저수령에서 올려다 보이던 옥녀봉은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게 지나쳐 버리고 말았고....

 

 

 남쪽으로 천주산과 공덕산이 보인다.

 

만복대를 지나 20~30여분을 지나 어느 무명봉이 나오고 무명봉을 지나 올망졸망한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고도를 낮추기 시작하여 마지막 급경사 내림길을 지나 푹 꺼진 안부 사거리에 이른다. 이 고개 역시 현재는 통행량이 거의 없는 이름만 고개인 돌목재(750m)이다.
이곳 돌목재에서부터 방향을 서쪽으로 바꾸어 조그만 무명봉을 올랐다가 긴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산자락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마지막에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시멘트포장도로에 내려선다.

59번 국도인 벌재가 눈 앞에 보이지만, 벌재에 내려서려면 벌재로 내려가는 길과 월악농원으로 들어가는 우측길과의 중간에 조그만 묘지 앞을 지나, 작은 봉우리를 더 넘어가야 한다.

12시 40분이다. 저수재를 출발한지 두시간이 지났다. 양지 바른 묘지 한켠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벌재

 

벌재, 이곳은 경북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와 충북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를 잇는 59번 국도가 지나는 해발 625m의 고갯마루이다. 이곳부터는 월악산 국립공원지역이 시작되는 곳으로, 과거 이곳을 지나는 도로가 옛날에는 33번 지방도였으나 최근에 59번 국도로 변경되었다.

 

산행은 "벌재 해발 625"라고 표시된 표지판 뒤로 서쪽 절개지 비탈법면을 돌아서 남쪽으로 대간 능선을 향해 올라 간다.

능선을 오른 후 잠시뒤 헬기장을지나 약 15분 정도 더 지나서 첫번째 무명봉이 나오고,

무명봉을 거쳐 다시 완만한내리막을 지나 오름길을 10여분 오르다보면 928m봉에 이른다.

 

928m봉은 별 특징은 없으나 진행방향인 서남쪽으로 치마바위가 보이기 시작하고,

남쪽으로도 조망이 프이기 시작한다. 거기서 15분 정도 더 올라가면 노송과 바위가 어우러진 전망대 바위에 닿는다.

 

전망대 바위에서는 동남쪽으로 동로면 적성리 일대가 내려다보이고, 그 위로 천주봉(823.5m)과 공덕산(913m)이 잘 보인다.

전망대 바위에서 등산로는 서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안부로 내려서면 폐백이재이다.

 

 

 폐백이재

 

폐백이재 - 그 옛날 문경과 단양을 잇는 고개로 통행량이 많았던 곳이라 하나 지금은 사람이 다녔던 흔적은 전혀 찾을수 없다.  이름만 고개인 곳으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다시 이곳에서 능선길을 10여분 가다보면 조망이 터진 '치마바위(1,004m)'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남동쪽으로 동로면 적성리 일대와 천주산, 공덕산이 보이고, 그 옆으로 운달산(1,097.2m)도 보인다.

 

이곳에서부터 멋진 암릉지대가 이어지고, 북쪽으로 황정산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뒤돌아 보면 지나온 능선들이 굽이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 지나온 대간 마루금.

 

 

 

 황장산 북동쪽으로 돌출된 투구봉(1,074m)

 

 

 

감투봉(우)과 주변조망(대미산과 맨뒤로 주흘산까지)

 

 

 

 

 대간 남쪽의 조망(천주봉과 공덕산)

 

   

 

 감투봉

 

 

 

 오늘 걸어온 백두대간 마루금

 

 

 

 황장산과 황정산 북동능선의 조망

 

 

 

 투구봉(황장산)과 도락산, 황정산

 

 

 

 황장재(985m)

 

노송이 몇그루 서있는 전망이 좋은 치마바위에서부터 암릉을 오르내리며 50여분 정도 가다보면 폐 헬기장이 있는 985m봉에 닿으며, 바로 그 아래가 황장재이다.

 

황장재에서는 오른편(북쪽)으로 문안골로 내려갈 수 있고,

왼편(남쪽)으로 생달리로 내려갈 수 있으나 사람이 다녔던 길은 흔적조차 찾을수가 없다.

문안골로 내려가는 길에는 아직도 고구려시대의 작성산성(鵲城山城) 터가 남아 있다고 한다.

고려말에는 공민왕이 황건적의 난리를 피하기 위해 궁중을 떠나 이곳에서 난을 피하였다고 한다.

 

황장재부터 감투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수직에 가까운 바위절벽을 올라가야 한다.

볕도 들지않는 북측이라 절벽은 온통 얼음투성이 빙벽이고 발끝을 의지할 돌출 부분도 없어 오르내리기가 거북한 곳이다.

밧줄이 매여 있는 암릉을 피하기 위해 우회하는 길을 찾아 보았으나,

우회길 역시 가파른 절벽이라 할수 없이 제자리에 돌아온다. 조심조심 밧줄을 잡고 어렵게 빙벽길을 오른다. 감투봉이다.

 

 

 

 칼바위 암릉

 

 

 

 황장산 전위봉에서의 조망(감투봉 너머로 천주봉과 공덕산)

 

 

 

 

 황장산(黃腸山) 정상(1,077.3m)

 

감투봉에서 북쪽을 향하는 암릉 길을 따라 7∼8분 전진하면 소위 칼바위라는 날카로운 암릉이 있는 곳을 통과하고,

계속 암릉을 오르내리면서 12∼13분 정도 올라가면 황장산 정상(1,077.3m)에 이른다.

황장산 주봉은 멀리서 보기와는 달리 의외로 바위가 없는 평범한 육산이다. 정상 전체가 넓은 헬기장이고,

사방은 온통 잡목으로 가려져 조망은 실망스럽다.

 

황장산이란 이름은 이곳에서 황장목이 생산되는 산이라하여 '황장산'이라 불리어 졌다한다.
황장목은 적송(금강송)의 별칭으로,

적송이 300년 이상 되면 속살이 노랗게 되는데 창자(속살)가 노랗다고 해서 황장목이라 부른다고 한다.

 

조선말 대원군은 이곳의 황장목을 남한강의 물길을 이용하여 한양으로 운반하여 경복궁을 중수하는데 사용하였는데,

이처럼 귀중한 이곳의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해 이산의 입산을 금지하였다고 한다.

지금도 황장산 북쪽의 동로면 명전리 옥수동 마을에는,

그때 입산을 금지하였던 흔적인 황장금표(黃腸禁標)라는 봉산 표석(경북 문화재 자료 227호)이 남아 있다(퍼온 글).

 

 

 

 

묏등바위로 내려서는 암릉(1,077.3m)

 

황장산에서 서쪽 암릉 구간에 들어서서 10분 정도 내려오면 "묏등바위'라는 큰 바위 지대에 이르는데,

묏등바위란 차갓재 쪽에서 올려다보면 바위가 둥그런 무덤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나...

 

워낙 바위가 커서 바위 중간에 밧줄이 걸쳐 있어서 밧줄을 잡고 바위 옆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아래로 낭떠러지가 있는 위험한 길이다. 바위를 돌아 묏등바위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 있다.

 

 

 

 작은 차갓재

 

묏등바위에서 밧줄을 잡고 내려가면 평범한 산길이다.

첫번째 갈림길에서 서쪽길을 따라 내리막을 내려가면 남쪽으로 안생달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황장산에서 25~30분정도 지나 잣나무 숲 속의 헬기장에 이른다.

바로 그 옆의 작은 사거리 안부가 나오는데 이곳이 '작은 차갓재(816m)'이다.

 

 

 

차갓재[760m]

 

 

 

작은 차갓재에서 잣나무 숲을 끼고 작은 봉우리를 연이어 두개를 넘어서면 공터가 있는 차갓재(756.7m)에 내려선다.

작은 차잣재에서 15분, 산행기점인 저수재를 출발한지 6시간 30분만이다.

이제 온몸이 지쳐가는 시간인지라 저 조그만 봉우리를 매우 힘들게 넘어왔다.

 

차갓재 북쪽으로 하얀 화강암의 '백두대간 남한구간 중간지점'이라는 표석이 서 있는데, 

그옆으로 '백두대장군, 지리산여장군'이란 한쌍의 장승을 새끼줄로 연결하여 묶어놓고,

그 위에 수많은 선답자들의 표지기를 매달아 놓았다.

이곳 차갓재는 남쪽 동로면의 생달리에서 북쪽 명전리로 이어지는 고갯마루로서

명전리에서 더 내려가면 충북의 단성으로 연결이 된다.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급경사길을 내려서면 안생달 마을까지는 10여분 거리에 있다.

이곳 안생달 마을은 복분자가 유명한 곳이라 한다. 오늘은 뒷풀이는 닭백숙이다.

닭다리를 안주 삼아 이지역의 특산물 복분자주로 피로를 풀고, 다음 대간길인 대미산. 포암산 산행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