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수행과 깨달음
1 불교의 수행법 불교를 가리켜 "수행의 종교"라고 한다. 절대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앙을 강조하는 종교와 달리 불교는 수행을 중심으로 하면서 자력적 구제와 타력적 구제 원리의 조화를 추구한다. 불교는 각자 자신의 능력과 근기에 맞는 수행법을 택해 정진하여 바른 깨달음을 얻게 하는 다양한 수행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 가지 수행법만 정해놓고 정진한다면 쉬울 텐데 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할까?" 하고 의문을 가진 사람도 있겠지만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이 저마다의 능력과 타고난 성품에 차이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들 각자의 근기에 맞추어 모두 함께 성불의 길로 나아가도록 하기위해서 다양한 수행법을 베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불교에서 전통으로 전해지는 자력적 수행법인 참선과 타력적 수행법인 기도 등의 수행법을 알아 보자 1 참선이란? 불교의 수행법하면 누구나 참선을 떠올린다. 참선은 익숙하면서도 웬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서는 먼저 참선의 의미와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참선이란 말에서 "참(參)"은 생각함을 뜻하고 "선(禪)"은 산스크리트어 디야나(dhy na)를 음사하면서 나온 말인데 뜻은 역시 "사유함"이다. 그래서 옛 문헌에서는 사유수(思惟修)로 번역하였다. 따라서 참선이란 "깊이 사유함"이라 정의할 수 있다. 참선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전해진다. 태국, 스리랑카, 미얀마 등 동남 아시아의 남방 불교권에서는 위빠사나(vipassana)라는 수행법이 전해지고,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북방 불교권에서는 선종의 화두(話頭)나 공안(公案)의 의미를 추구하는 간화선과 조용히 자신의 본성을 비추어보는 묵조선(黙照禪) 등의 수행법이 전해지고 있다. 이들의 깊은 수행법은 나중에 공부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한국불교의 정통 수행법인 참선의 자세에 대해 알아 보자. 2 참선의 자세 참선을 하는 데는 시간과 공간에 구애 받지않아야 하겠지만,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환경이 조용한 곳이 좋겠다. 예를 들면 절에서는 부처님이 모셔진 법당이나 선방 등의 정해진 공간에서 하고, 집이나 직장에서는 특별히 참선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없기 때문에 일정한 곳을 선택해서 하면 될 것이다. 참선의 자세도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黙動靜)에 걸림 없이 자세를 취해도 되겠지만 전통 수행법인 결가부좌(結跏趺坐)나 반가부좌(半跏趺坐)를 하는 것이 좋다. 결가부좌와 반가부좌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주위를 정리 정돈한 다음 방석을 깔고 그 자리에 편하게 앉는다. ② 앉는 자세는 먼저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리의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 ③ 남은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허벅지 위에 올려 놓으면 된다. ④ 허리와 양 어깨는 편한 상태로 쭉 펴고 두 손은 먼저 왼 손등을 오른손 위에 포개어 올려놓고 엄지와 엄지를 살짝 마주 닿게 하면 된다. 이 자세는 오랫동안 앉아서 수행하는데 적합하다. 그러나 초보자에게는 몸과 마음 그리고 다리에 쥐가 나는 등의 고통이 따를 수 있으므로 스스로 힘이 든다고 여길 때는 몸을 움직여서 굳은 자세를 유연하게 풀어줄 필요가 있다. 익숙해 질 때까지는 약30 - 50분 등으로 시간을 정해 놓고 단계적으로 그 시간을 늘여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결가부좌> 또한 참선을 한다고 억지로 오래 앉아있다 보면 몸에 무리가 생기는 경향이 있다. 이때는 아쉬워 말고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법당이나 방안 또는 도량을 거닐면서 몸의 균형을 맞추어 조절해 주는 것이 좋다. 이것을 방선(放禪) 또는 경행(輕行)이라 한다. 이 때에도 화두를 잊고 잡된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이것 또한 참선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이다. 반가부좌는 결가부좌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적합한 것으로 결가부좌 자세에서 다리를 한 쪽만 다른 다리의 허벅지에 올려 놓는 자세이다. <반가부좌> 참선을 할 때 호흡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냥 마음대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렇게 하면 마음이 답답하고 혼란스러워진다. 참선할 때 호흡을 잘하면 정신이 집중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서 참선할 때 호흡은 단전호흡법을 취하되 단전호흡법에 머무르면 안된다. 다음의 순서로 따라 해보자. 먼저 자세를 바르게 하고 거친 숨을 몇 번 몰아 쉰 다음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코로 숨을 들여 마셨다가 내 쉰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코로 숨을 쉬되 콧구멍의 미세한 털도 움직여서는 안된다. 그리고 호흡은 아랫배 즉, 단전까지 내려보냈다가 천천히 내쉬는 방법으로 계속하면 된다. 어떤 사람은 행주좌와 어묵동정이 모두 수행법 아님이 없다고 해서 기존의 수행법과 선지식의 가르침을 부정하고 각자 나름대로 독특한 수행법을 개발해서 공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본다. 따라서 불교의 수행법을 배우는 사람은 전래된 수행법과 선지식의 말씀을 의지해서 수행법을 익혀서 공부해야 할 것이다. <참선> 3 수식관 참선을 하다 보면 여러 생각들이 끊임없이 생겼다가 소멸한다. 어느 때는 찰나 지간에 나의 생각을 이끌고 어디론가 가버리기도 하고 또 어느 때는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기억을 되살리기도 한다. 때문에 초보자는 자기 생각을 붙잡을 수가 없다. 정말 한 생각에 몰두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호흡을 관찰하며 공부하는 법이 나왔는데 이를 수식관(數息觀)이라 한다. 산스크리트어로 아나( na)는 들숨이고 아파나(ap na)는 내쉬는 숨이며, 사티(sati)는 의식의 집중을 말한다. 이 수행은 숨을 들이쉬면서 들숨을 관찰하고, 숨을 내쉬면서 나간 숨을 관찰하는 수행법이다. 이때 호흡은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천천히 깊게 숨쉬기를 한다. 숨쉬기는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행위이지만 숨에 깊이의식을 집중하고 살아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긴장하거나 불안한 마음이 있을 때 천천히 그리고 깊게 숨을 쉴 때 마음의 긴장과 불안이 어느새 풀어진다. 이러한 긴장이완 효과 뿐만이 아니라 수식관은 분별심을 없애는 수행법이다. 경전에서는 수식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먼저 조용한 장소를 택한다. 그리고 결가부좌 한다. 마음에서 다른 생각을 없애고 눈을 코 끝에 둔다. 그리고는 호흡에 의식을 집중한다. 즉 긴 숨이 나가면 숨이 길다고 알고, 나가는 숨이 짧으면 숨이 짧다고 알고, 나가는 숨이 차면 숨이 차다고 알며, 들어오는 숨이 차면 또한 숨이 차다는 것을 알고, 들어오는 숨이 따뜻하면 들어오는 숨이 따뜻하다고 알며 나가는 숨이 따뜻하면 나가는 숨이 따뜻하다고 안다. 몸을 모두 관찰하여 들숨 날숨이 모두 이와 같음을 안다. 숨이 있으면 숨이 있다고 알고 숨이 없으면 숨이 없다고 안다. 만약 숨이 마음으로부터 나가면 또한 마음으로부터 나간다고 알고, 만약 숨이 마음으로부터 들어오면 또한 마음으로부터 들어온다고 안다. 이와 같이 사유하여 욕심으로부터 해탈을 얻고 악함이 없으며 깨닫고 관찰함에 기쁨과 편안함을 얻으면 이를 초선(初禪)의 단계라고 한다. 이 수식관은 마음에 더 이상 분별하는 마음이 없어지는 단계를 최고의 경지로 삼는 수행법이다. 4 부정관 부정관(不淨觀)이란 말 그대로 우리 몸의 부정한 모습을 보는 것을 말한다. 그 방법은 이렇다. 묘지로 가서 시체(해골)의 부정한 모습을 보고 거처로 돌아와서 발을 씻고 편안히 앉아 마음과 몸을 유연하게 가지고 모든 번뇌를 떠나 그 시체와 나의 몸을 비교하며 관한다. 즉 마음을 집중하여 발목, 정강이, 넓적다리뼈, 허리뼈, 등뼈, 옆 가슴뼈, 손뼈, 어깨뼈, 목뼈, 턱뼈, 이빨, 해골 등에 마음을 집중한다. 또는 마음을 미간(眉間)에 둔다. 그 다음에는 앉은 자리, 한 방안, 한 집안, 한 가람, 한 고을, 한 나라에 가득히 썩어가는 시체가 있는 것을 관한다. 이것을 부정관이라 한다. 이 부정관은 탐욕과 애욕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이 무상함을 깨우쳐 탐욕과 애욕에서 벗어나게 하는 수행법이다. 5 지관(止觀)과 삼매(三昧, samadhi) 지(止)는 산스크리트어 사마타( amatha)의 의역으로 마음이 적정하여 온갖 번뇌를 그침을 말한다. 수행을 하면서 마음이 여러 가지로 흔들려 정신의 집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혜의 세계로 들어가지 못한다. 따라서 마음에 왔다 갔다 하는 망상의 흔들림을 보고 이들이 모두 찰나에 변화하는 무상한 것임을 알고 멈추게 하는 작업이 지(止)라고 한다. 관(觀)은 산스크리트어 비파사나(vipassana)의 의역으로 마음이 지의 상태에 이르면 자신의 마음 속에 왔다 갔다 하는 마음의 움직임을 스스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보게 되면 현상의 세계에서 쉽게 끌려가던 마음 씀씀이를 보게 된다. 그리하여 자신이 그 동안 무엇에 마음이 흔들리고 욕심을 부리고 조급해 했는지를 알게 된다. 이러한 앎은 자신을 지혜의 세계로 이끌고 간다. 삼매는 산스크리트어 사마디(sam dhi)의 음사어로 잘못 발음된 말이 널리 퍼진 것이다. 음사가 어떻게 되었든 간에 삼매는 지관의 상태에서 자신의 마음을 보는 지혜가 깊어져서 외부의 어떠한 소리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집중하고자 한 대상에 마음이 몰입한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참선하는 사람은 참선삼매, 염불하는 사람은 염불삼매에 들었다고 말하고 또는 무아지경에 빠졌다고 한다. 흔히 독서에 몰입한 사람을 보고 독서삼매에 빠졌다고 말하는 예가 여기에 해당된다 하겠다. 이러한 경지에서 만이 최상의 지혜인 무분별지(無分別智)를 얻게 되는 것이다. 6 간화선(看話禪) 인도불교가 중국불교로 이어지면서 수행체계에서도 하나의 변화가 있었다. 그것이 이른바 화두(話頭)나 공안(公案)인데 이는 하나의 문제를 깊이 참구하여 그것의 본래 의미를 확실히 깨닫는 간화선으로의 전개인 것이다. 이 수행법은 공안이나 화두를 통해서 수행자로 하여금 큰 의심을 일으키게 하고 스스로 그 의심을 해결하여 깨달음을 얻게 하는 수행법이다. 인도불교의 선정법은 4성제, 8정도, 12연기 등의 교리의 의미를 수행자가 탐구의 대상으로 삼는데 반해, 중국의 선종에서는 언어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근본내용의 정확한 의미를 곧바로 찾아 들어가 확인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참선은 교외별전(敎外別傳)이라 하여 경전의 가르침에 매이지 말고 그 밖에 길이 있음을 강조한다. 달마대사를 중국선종의 초조(初祖)로 삼아 6조 혜능대사에 이르기까지 선종은 중국에서 번창하였다. 초조 달마스님과 2조 혜가스님과의 만남 이야기는 극적이다. 마음이 괴로워 찾아온 혜가스님에게 달마스님은 ꡐ아픈 마음을 가져오라. 그러면 내가 치료해 주겠다ꡑ고 일갈 한다. 특히 선종에서는 극단적인 모순으로 보이는 말도 서슴치 않고 한다. 중국의 조주스님은 어떤 스님이 와서 물어보기를 ꡐ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ꡑ 하니 ꡐ있다ꡑ고 하였고 다른 스님이 와서 물으면 ꡐ없다ꡑ고 하여 앞뒤가 다른 대답을 하기도 하였는데, 이런 말이1, 700여 개나 정리되어 공안이나 화두로서 후대 수행자들이 풀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이처럼 간화선은 초심자들에게 매우 어렵게 여겨지지만 앞의 수식관 보다 훨씬 확실하고 호방한 수행법이어서 출가 수행자들이 주로 몰두하는 방법이다. 2 간경 불교에서 경전은 부처님의 말씀이요, 교훈이요, 진리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경전은 부처님 열반 이후 정법을 전하는 보고(寶庫)로 여겨졌고, 따라서 경전을 신행의 지침으로 삼게 된 까닭이 여기 있다. <<법화경>> 보문품에 이런 말씀이 있다. 어디서든지 이 경을 설하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쓰거나 이 경전이 있는 곳에는 마땅히 칠보로써 탑을 쌓되 지극히 높고 넓고 장엄하게 꾸밀 것이요, 또다시 사리를 봉안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이 가운데는 이미 여래의 전신(全身)이 있는 까닭이니라. 경전이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다름 아님을 나타내는 경구라 하겠다. 이와 같이 불교경전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부처님의 진신사리로서, 불상이나 불탑과 같이 불교에서 신앙하는 예배의 대상이 된다. 뿐만 아니라 책이 귀하던 옛날에는 한 권의 경전이 갖는 의미가 각별했으며 경전을 통하여 모든 교육이 이루어졌으니 경전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이었다. 예로부터 우리 선인들이 경전을 통한 수행의 한 방법으로 간경이나 사경에 지극한 정성을 보인 까닭도 이 때문이다. 1 간경(看經)이란? 간경은 경전을 보고 읽는 것을 말한다. 경전은 삶의 바른길을 제시하는 지혜의 창고이다. 따라서 경전을 읽고 외우며 몸에 지님으로써 얻게 되는 공덕이 무한히 크기 때문에 간경은 수행의 한 방법으로 정착이 되었다. 원래 경전은 중생들에게 깨달음의 길을 널리 펴고자 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경전을 통해 깨달음의 의미와 내용을 이해하고 그와 같이 실천하기 위해 읽었던 것이나, 뒤에는 읽고 외우는 그 자체가 하나의 수행법으로 인식되었다. 또한 부처님 앞에서 경전을 읽고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며 원하는 일이 속히 이루어지도록 발원하기도 하고 또는 죽은 자를 위해 독경해서 그 공덕으로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바라며 명복을 빌기도 하였다. 간경은 뒤에 경전을 읽는 모든 행위를 일컫게 되었다. 풍경(諷經), 독경middot독송이라 하기도 하였다. 이들의 의미를 구별해 쓰는 경우도 있으나, 지금은 흔히 구별 없이 하나의 뜻으로 쓰고 있다. 또한 독경 예배 등을 부지런히 한다고 하여 근행(勤行)이라고도 한다. 2 간경 방법 옛부터 경전을 읽기에 앞서 먼저 몸을 깨끗이 하고 단정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였다. 몸을 깨끗이 하는 과정을 통해 탐욕으로 일그러진 마음을 추스려 경전의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 이다. 또한 목어(木魚), 음목(音木), 건추(建追), 태고(太鼓), 요령, 종 등의 불교악기를 사용하여 독경의 음조를 고르게 한 후 간경에 임했다고 한다. 경전을 읽을 때에는 마음 속으로 의미를 이해하면서 보아야 하는데 염불처럼 소리를 내어 읽기도 한다. 이때는 염불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소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경전을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주위의 스님이나 선지식을 찾아서 그 뜻을 물어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경전 읽기의 바른 방법이다. 3 염불(念佛) 불교는 중생의 능력과 근기에 맞는 다양한 수행법이 있다 염불이란 일반적으로 마음 속으로 부처님을 항상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주위에서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나무석가모니불" 등 부처님을 부르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부처님께 귀의하고 모든 것을 부처님의 뜻에 따라 수행하는 것이 염불이다. 염불에는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를 생각하는 법신염불과 부처님의 공덕이나 모습을 마음에 그려보는 관념(觀念) 염불, 그리고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는 칭명(稱名)염불이 있다. <<아함경>>에서는 세 가지, 여섯 가지, 열 가지로 염불의 종류를 구분하고 있다.즉 염불을 지극 정성으로 하면 번뇌가 사라져 하늘에 태어나거나 열반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대승경전에서는 삼매에 들어 염불하는 염불삼매를 설한다. 이에 따르면 염불은 죄를 없애고 삼매 중에 부처님을 친견하는 것은 물론, 부처님의 나라에 태어나길 발원하면 반드시 태어난다(念佛往生)고 한다. 그래서 <<아미타경>>에서는 깨달음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라도 임종할 때 일념으로 아미타불을 열 번만 부르면 서방정토에 왕생한다고 하였다. 염불은 중국에 와서 그 방법과 내용이 더욱 발전하였다. 모든 부처님을 마음 속에 떠올리는 "통(通) 염불"과 특정한 부처님만을 마음에 떠올리는 "별(別) 염불"로 구별하기도 하였는데, 이런 구분보다 어떤 형태로든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고 신앙하는 일이 일반인들이 실행하기가 쉬우므로 나중에는 아미타부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을 염불이라 했던 것이다. 염불은 쉽게 행할 수 있는 수행법으로서 대중의 호응이 높았다. 어려운 교리를 선호하는 공부를 하지 않아도 극락왕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생활에 바쁜 일반인들이 선호한다. 신라시대의 원효스님이 무애박을 두드리며 "나무아미타불"을 지성으로 부르면 극락에 왕생할 수 있다고 가르치신 이래 염불은 지금까지 불교인의 수행법의 대명사가 되었다. 염불하는 방법은 부처님을 그리워하면서 명호를 지극히 부르는 것이다. 즉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 하며 살기를 발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염불하는 마음에 집중하여 자신의 소리를 언제나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산란해져 입으로는 염불을 하면서 속으로는 외도, 마군, 잡생각을 하게 된다. 부처님을 부르는 동작 하나에도 정신을 모아 흐트러짐이 없는 상태가 진정한 염불의 시작이다. 이러한 수행의 결과로 부처님을 친견했다는 사람도 있고, 몸에서 빛을 발하는 방광(放光)을 얻었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 결과보다 진심으로 부처님을 그리워하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마음에 사심이나 탐욕이 사라지는 경지를 체험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1 정근(正勤) 정근은 선법(善法)을 더욱 자라게 하고 , 악법(惡法)을 멀리 여의려고 부지런히 쉬지 않고 수행한다는 뜻이다. 이는 염불과 같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불, 보살님의 지혜와 공덕을 찬탄하면서 그 명호를 부르며 정진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산만한 마음을 안정시켜 편안하게 하며 어떤 환경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맑고 밝아지게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정근을 할 때에는 다른 생각을 다 놓아 버리고 오직 평온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을 믿고 일념으로 정진해야 한다. 불middot보살님의 명호를 부르면서 그 명호에 집착하거나, 무엇인가 얻으려고 하면 오히려 정근에 장애가 된다. 항상 자세를 바르게 하고 기운을 안정시켜 몸을 흔들거나 경거망동하게 하지 말아야 하며, 음성은 너무 크게도 작게도 하지 말고 기운을 적당하게 하여 고르게 해야 한다. 정근할 때 마음을 안정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염주를 돌리거나 절을 하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정근은 대상과 일정한 시간을 정하여 할 수도 있다. 대개 아침과 저녁으로 예불을 모실 때에는 석가모니불 또는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부르며 정근을 하고,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해서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발원할 때는 나무아미타불 또는 지장보살의 명호를 부르며 정근을 한다. 정근하는 방법은 이렇다. 석가모니불<정근> <거불(擧佛)> 나무 불타부중 광림법회(절) 나무 달마부중 광림법회(절) 나무 승가부중 광림법회(절) <1안> 시작 - 나무 영산 불멸 학수 쌍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반배) <2안> 시작 - 나무 삼계 도사 사생 자부 시아본사 석가모니불(반배) 마침 → 천상천하무여불 시방세계역무비 세간소유아진견 일체무유여불자(큰절) (한글) 하늘 위나 하늘 아래 가장 존귀하시고 시방세계 우뚝하시어 이 세상 그 무엇에 비할 바 없이 온 누리에 으뜸이신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합니다.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돈견무량수 개공성불도(절) 관세음보살<정근> <거불(擧佛)> 나무 원통교주 관세음보살(절) 나무 도량교주 관세음보살(절) 나무 원통회상 불보살(절) 시작 → 나무 보문시현 원력홍심 대자대비 구고구난 관세음보살(반배) (한글) 사바세계 두루하사 크고 깊은 원력으로 자비심을 펼치시어 우리를 고난에서 구하시는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합니다. 마침 → 관세음보살 멸업장진언 (관세음보살이 업장을 멸해주시는 진언) 옴 아로륵계 사바하 (3번) 구족신통력 광수지방편 신통한 힘 갖추시고 지혜 방편 널리 닦아 시방의 모든 세상 두루 시방제국토 무찰불현신 나타내신 관세음보살님께 지극한 고아일심 귀명정례 (반배) 마음으로 귀의하옵니다. 원멸사생육도 법계유정 다겁생래 제업장 아금참회계수례 원제죄장 실소제 세세상행보살도(절)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돈견무량수 개공성불도(절) 아미타불<정근> <거불(擧佛)> 나무 극락도사 아미타불(절) 나무 좌보처 관세음보살(절) 나무 우보처 대세지보살(절) 시작 → <1안> 나무 서방 대교주 무량수 여래불 나무아미타불(반배) (한글) 서방 대교주 무량수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2안> 나무 서방 정토 극락세계 나무아미타불(반배) 서방정토 극락세계 아미타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마침 → 아미타불 본심미묘진언 (아미타 부처님의 미묘하신 진언) 다냐타 옴 아리다라 사바하 (3번) 계수서방안락찰 접인중생대도사 서방정토 안락국에 중생을 인도 하는 아미타 부처님께 머리 숙여 아금발원원왕생 유원자비애섭수 원하오니 왕생토록 하옵소서. 일심으로 바라오니 자비로써 거두소서. 고아일심 귀명정례 (반배)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합니다. 원멸사생육도 법계유정 다겁생래 제업장 아금참회계수례 원제죄장실소제 세세상행보살도(절)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돈견무량수 개공성불도(절) 지장보살<정근> <거불(擧佛)> 나무 유명교주 지장보살(절) 나무 남방화주 지장보살(절) 나무 대원본존 지장보살(절) 시작 → 나무 남방화주 대원본존 지장보살 (반배) 중생고통 건지시는 원력의 으뜸이신 지장보살님께 귀의합니다. 마침 → 지장보살 멸정업진언 (지장보살이 업장을 멸해주시는 진언) 옴 바라 마니다니 사바하 (3번) 지장대성 위신력 항하사겁설난진 지장보살 위신력은 말로 하기 어려웁고 잠깐 사이 보고 듣고 한 순간만 생각해도 견문첨례일념간 이익인천무량사 그 복덕은 무량하니 고아일심 귀명정례 (반배) 지극한 마음으로 절하옵니다. 원멸사생육도 법계유정 다겁생래 제업장 아금참회계수례 원제죄장실소제 세세상행보살도(절)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돈견무량수 개공성불도(절) 2 기도란 무엇인가 기도란 일반적으로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느낄 때 신이나 그 밖에 신비한 힘에 의지하여 간절하게 비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불교에서 기도는 권청(勸請) 즉, 일체 중생들이 어리석은 마음을 떨쳐버리고 하루 속히 지혜의 눈이 열리도록 부처님께 청하는 의식으로서 모든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원력과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여 모든 이웃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회향하겠다는 서원의 뜻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즉 불교의 기도는 불 보살님의 위신력을 찬탄하고 다생에 지은 모든 업장을 참회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일체중생과 함께 하기를 발원하고 회향하는 것이다. 그 기도발원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의지하며 이 생명 다하도록 실천하겠다는 성스러운 마음에서부터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도를 통해서 나와 이웃 그리고 모든 중생들에게 불보살님의 공덕이 함께 하기를 서원하고 또한 자신의 편협 된 마음을 부처님 마음으로 되살리는 운동이다. 3 기도는 어떻게 하는가? 불자들이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기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편한 시간과 공간을 정해 놓은 다음, 사찰에서 기도하는 방법과 같이 일정한 기도 절차에 의해 봉행하면 된다. 따라서 기도를 하는데도 몸과 마음의 자세와 호흡이 중요하다. 즉 기도와 참회를 하고자 할 때는 앉는 자세부터 바르게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앉는 자세는 두 무릎을 꿇고 앉는 방법을 취하며 그 밖에는 결가부좌(結跏趺坐)나 반가부좌(半跏趺坐)를 선택해서 앉으면 된다. 옷차림도 신체의 어느 부위가 너무 조이지 않는 편안한 복장이 좋을 것이다. 기도할 때에 앉는 법을 강조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에서 올바른 호흡이 나오기 때문이다. 올바른 호흡이 중요한 것은 호흡이 안정되어 있을 때 자연히 정신도 안정되어 쉽게 기도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로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면서 기도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호흡은 그 흐름에 따라서 자연스레 안정이 되기 때문에 너무 호흡에 의식할 필요는 없다. 기도할 때 마음은 첫째 믿음이 중요하다. 즉 이 기도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며 부처님의 가피가 분명히 나와 함께 함을 깊이 믿어야 하고 둘째로는 참회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평소 우리 자신의 잘못된 생활에 대해 반성하고 기도에 앞서 자신의 마음을 참회하고 비우는 것이요. 셋째로는 주변의 모든 이웃에게 자비로운 마음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의 모든 중생이 나와 한 몸임을 깨닫고 그들 모두에게 평화와 안락이 깃 들기를 바라며 누구에게도 원망이나 미움을 갖지 않는 마음이다. 이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기도에 임할 때 우리들의 기도는 참다운 공덕을 쌓게 된다. 기도할 때 독송하는 경전은 기도의 내용에 따라 각기 다르다. 먼저 경전을 독송하는 의미와 목적은 경전을 통해서 불보살님의 서원과 나의 정성이 하나가 되게 하는데 있다. 기도의 방법에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다섯 가지 덕목이 있는데 그 첫째는 불 보살님께 귀의하여야 하고, 둘째는 향과 꽃으로 공양하고 보시하여야 하며, 셋째는3배 또는 108배 등으로 예배하고, 넷째는 업장을 소멸하고 복덕을 성취하기 위하여 참회 발원하여야 하며, 다섯째는 불보살님의 명호를 부르며 정근하는 염송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기도하는 모습> 4 기도의 종류 관음기도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에 가장 뿌리 깊이 내린 것이 관음신앙이다. 이 관음신앙과 연관된 경전은 <<반야심경>>, <<천수경>>, <<법화경>> 등이다. 이 경전은 다른 경전보다 세상에 가장 많이 보급되어 구입하기가 쉽다. 관세음(觀世音)보살은 산스크리트어 아바로키떼스바라(Avarokite vara)를 뜻으로 옮긴 말이다. 관자재, 관세음, 관음 등으로 음역하기도 한다. 관세음이란 세상의 모든 소리를 다 관찰한다는 뜻이며, 사바세계의 중생들이 괴로움에 허덕일 때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불러 구원을 청하면 32응신(應身)으로 몸을 나타내어 구원해주신다. 관음보살상은 어머니같이 인자하시고 자비로우시며 후덕한 모습으로 왼손에 연꽃을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연꽃은 중생이 본래부터 구비하고 있는 불성을 표현한 것이다. 중생이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하고 그의 명호를 부르거나 찬탄, 공양하면 이런 공덕이 있다고 한다. 불에도 타지 않고 물에도 떠내려 가지 않으며, 바람에도 날리지 않고 칼과 몽둥이에 잘리거나 다치지 않으며, 귀신에게 시달리지 않고 쇠고랑을 차지 않으며 도적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신다. 또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욕심 많은 사람은 욕심을 여의게 하고 아들을 원하면 아들을 낳고, 딸을 원하면 어여쁜 딸을 낳을 것이다. <<법화경>> 보문품 <관세음보살상> 지장기도 우리나라의 지장신앙은 삼국시대부터 매우 성행하였는데 신라의 김교각스님이 중국 안휘성에 있는 구화산에 가서 수도정진 하였는데, 그 지방 사람들로부터 지장보살로 추앙 된 것이 그 기원이라 한다. 지장보살님은 지혜와 자비를 구족하고 있으며 특히 자비의 실천을 강조하신 분이다. 지장보살님은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이 모두 성불하기 전에는 결코 깨달음을 이루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우신 대비원력의 보살이시다. 이 보살님은 항상 지옥에 계시면서 오늘도 육도(지옥, 아귀, 축생, 인도, 천도, 아수라)를 윤회하는 중생들을 구제하고 계신다. <<지장보살본원경>>에 의하면 지장보살을 예배하고 공경하면 이런 공덕이 있다고 한다. 풍년이 들며, 집안이 편안하고, 죽은 조상이 천상에 태어나고, 부모가 장수하며, 원하는 것을 얻으며, 수재나 화재가 없고, 헛되이 허비하는 것이 없으며, 나쁜 꿈이 없고, 출입 시 신장이 보호하며, 훌륭한 인연을 많이 만날 것이다. 지장 신앙은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봉행 되고 있다. 이 신앙이 널리 신봉되는 것은 <<지장보살 본원경>>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부모가 장수하고", "조상이 천상에 태어난다"는 효 사상의 영향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선망부모와 일가친척 그리고 제반 천도의식을 봉행할 때는 지장기도를 많이 봉행하고 있다. <지장보살> 약사기도 우리 인간은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몸이 아프고 병이 들고 늙고 죽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인간은 아픈 몸을 다스리기 위해 여러 가지 처방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만가지 모든 병은 마음에서부터 생긴다고 하는 것을 깨달으시고 모든 중생들에게 마음을 먼저 다스릴 것을 강조하셨다. 그것이 바로 병의 근원인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없애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는 사람의 모습과 인종, 그리고 문화가 각기 다르듯이 탐심을 버리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아프고 병든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그와 같이 병들어 아픈 사람들이 그 병을 다스리기 위해 약사여래 부처님께 기도 정진하는 것을 약사기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약사전이 있는 사찰은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으며, 이런 사찰은 아픈 사람이 기도 정진하여 치병의 효과를 보았다는 기록이나 설화가 많다. 약사여래는 정확하게 말한다면 약사유리광여래 또는 대의왕(大醫王) 부처님이다. 약사여래가 계시는 세계의 이름이 동방에 있는 정유리 세계이므로 동방정유리계의 교주라고 지칭되기도 한다. 약사여래신앙의 모체인 <<약사유리광여래본원경>>에는 약사여래의 12가지 서원이 나온다. 그 중에서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서원이 정신적, 육체적 병고의 해결과 회복이다. 그 다음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방법을 설하고 12가지 ꡐ원을 성취시켜주는 신령스러운 주문ꡑ을 들고 있다. 이러한 약사여래의 가피를 구하고자 하는 것이 약사여래 기도이며, 5세기 무렵 수나라 시대부터 민간에 유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칠성기도 우리 민족은 불교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산천과 태양(하늘)을 숭배했다. 즉 칠성은 하늘(태양), 산신은 대지, 용왕은 물의 상징이자 그 세계의 지배자를 뜻한다. 불교가 전래되자 산신과 칠성은 자연스럽게 사원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불교와 융합하여 계승되었다. 이것이 후대에는 도교나 민속신앙과 합쳐져 칠성이나산신, 용왕에 대한 예경으로까지 이어졌다. 옛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산신과 칠성에 대한 신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특히 자손창성 부귀영화 수명장수를 기원할 때는 일반적으로 칠성기도를 올린다. 이것은 태양을 숭배하며 하늘의 자손이라 생각했던 조상들의 전통과 관례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처럼 칠성신앙은 바로 재래의 토착신앙과 불교가 엮어낸 문화형태인 것이다. 참회기도 참회기도는 진실하지 못한 마음으로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지은 모든 죄업을 소멸하기 위해 부처님께 그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하는 것을 말한다. 즉 참회기도에는 이참(理慘) 기도와 사참(事慘)기도가 있다. 이참기도는 과거와 현재에 지은 모든 죄업은 마음에서생긴 것이며, 마음 바깥에서 일어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관찰하며 기도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마음이본래 공적(空寂)한 줄을 알아서 모든 죄의 모습도 공적함을 보는 것을 말한다. 사참기도는 몸으로는 부처님께 예배를 드리고, 입으로는 부처님을 찬탄하며, 마음으로는 부처님의 성스러운 모습을 그리면서 과거와 현재에 지은 모든 죄를 참회하는 기도이다. 참회할 때 외우는 것을 참회문이라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화엄경>> 보현행원품의 ꡐ지난 동안지은 모든 악업은 무시 이래 탐욕, 성냄, 어리석음으로 말미암아 몸과 마음으로 지었사오니 제가 이제 그 모든것을 참회합니다ꡑ 등의 예가 있고, 또 천수경에는 ꡐ죄는 자성이 없으니 마음 따라 생길 뿐, 마음이 멸할 때 죄도 없어지네. 죄와 마음이 함께 없어져 모두 공하면, 이것이 바로 참다운 참회라 한다ꡑ고 하였고 신라 때의 원효스님은 <<대승육정참회문>>을 지어 참회의 본 면목을보여 주고 있다. 또 서산대사도 <선가귀감>에서 참회를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허물이 있으면 참회하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부끄러워할 줄 아는데에 대장부의 기상이 있다. 그리고 허물을 고쳐 새롭게 되면 그 죄업도 마음 따라 없어질 것이다. 즉 참회란 먼저 지은 허물을 뉘우치고, 다시는 짓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일이다. 부끄러워 한다는 것은 안으로 자신을 꾸짖고 밖으로는 드러내는 일이다. 마음이 본래 비어 고요한 것이므로 죄업도 붙어 있을 곳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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