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종주 4구간(통고산구간)
[ 답운치 -> 통고산 -> 에미랑재 -> 길등재 -> 한티재 ]
*일시 : 2008년 12월 20~21일 (일요일, 무박산행)
*날씨 : 종일토록 눈내림
*대자연산악회 낙동정맥 종주팀과 함께
*코스 : 답운치->통고산->에미랑재->길등재->한티재
*구간별거리 : 답운치-(5.0)->통고산-(6.5)->애미랑재-(2.0)->칠보산-(6.0)->884.7봉-(9.0)->한티재(금일 28.5km)
*누적거리 : 총386.5km중/77km( 금일 28.5km)
*구간별 소요시간(총 11시간 50분) 03:40 - 답운치/36번 국도
▲ 구간개념도
낙동정맥 4구간을 가는 오늘도 무박산행이다. 현지까지 가는 교통소요시간이 오래걸리고, 산행시간이 길어 어쩔수 없다. 금요일 밤 12시 대전IC를 통과한 버스는 속리산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한후 목적지인 답운치까지 무정차로 운행한다. 3시 30분 답운치에 내려 찬공기에 울렁거리는 속을 달랜다음, 배낭을 추스려 이곳은 등상코스가 아니라고 써있는 통고산 등산안내판 옆으로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 새벽 3시35분 답운치에 도착.
▲ 답운치에서 낙동4차 기념사진을 찍고.....
▲ 답운치 등산로입구에 설치된 등산안내판
답운치에 도착하면서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는게 조금은 걱정스럽지만, 다행히도 등로길은 예상보다 경사는 심하지 않다.
더러더러 등로 옆으로 아름드리 춘양목 군락지가 보인다. 잠시 오름길이 이어지는가하면 다시 숨을 고를 수 있는 내림길이 이어지고, 다시 오름길을 오르면서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 눈은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하고 모두가 흑백으로 바뀌어간다.
▲ 통고산.
▲ 통고산
원래 통고산 정상에서는 일망무제의 멋진 조망이 터지는 곳이라는데, 오늘은 무박 산행인지라 어둠에 쌓여 아무것도 볼 수 없다.
'통곡산'으로 부르게된 유래는, 부족국가시대 실질국(悉直國)의 왕이 다른 부족국가에 쫓기어 이 산을 넘으면서 통곡하였다하여 '통곡산(通哭山)'으로 부르다가 그 후 '통고산(通古山)'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 초점이 맞지 않았다.
통고산에서의 하산길은 굴곡이 심하지 않은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임도를 다시 건너서 다시 오르막을 조금오르면 삼각점 안내판이 서있는 937.7봉이 나온다.
삼각점에 대한 안내판이 보이지만 눈에 덮힌 삼각점을 찾아보려 애써보지만 결국 찾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엄청난 절개지가 보이고 까마득한 절벽아래로 도로가 보인다. 이제 '애미랑재'에 도착한것이다.
조심조심 나뭇가지를 잡고 네발로 기다시피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도로에 내려섰다. 이런 산자락을 잘라서 이렇게 커다란 절개지를 만들어야 했을까??
그런데 고개에 내려서보니 우리가 타고온 차가 보이지 않는다. 전화로 확인하니 눈 때문에 길이 미끄러울 것을 예상하여 서둘러 재아래 동네까지 내려가 있다고 한다.
출발하면서 배낭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아침과 점심거리를 차안에 남겨두고 왔는데, 이렇게 눈이 쌓여 차가 그냥내려가야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나혼자야 그렇다고 하지만 종명이까지도 같이 점심을 굶게 만들어 버렸으니 난처하게 돼 버렸다. 배낭안에는 만일에 대비한 비상식량과 간식거리는 있다지만 30여 킬로의 긴거리를 어떻게 가야할지 걱정이 앞선다.
▲ 에미랑재
몸이 좋지 않다는 김경환님은 산행을 포기하고 차가 정차해 있다는 마을까지 걸어서 탈출키로한다. 종명이와 나와 둘이는 절개지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이제부터는 급오르막 길이다.
김**님이 우리의 찰밥으로 뭉친 주먹밥으로 아침을 해결할 수 있었다. 다시 가파른 급경사길이 계속된다. 낙옆이쌓인 위에 눈까지 덮여 미끄러지고 넘어지기를 여러번 결국 불편하지만 아이젠을 착용한다. 앞서간 일행들은 시야에서 멀어지고 숨이 목까지 차오르기를 반복하며, 봉우리 두세 개를 넘어서야 칠보산이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어렵게 오른 칠보산은 예상보다 초라하기 그지없는 평범한 봉우리에 불과하다. 누가 이곳에 칠보산이란 아름다운 이름을 붙여 놓았을까?
▲ 칠보산 정상 .
▲ 십지춘양목
몇고개를 넘으면서 새신고개를 지나고 등로주변으로 춘양목 군락지가 계속이어지더니 드디어 가지가 열 개라서 십자춘양목이라 붙여진 명품 춘양목이 나온다.
뚜렸하게 길도 나있고, 깃재라고 쓴 표지도 걸려있다.
▲ 깃재.
▲ 세상은 온통 흑백세상으로 바뀌어 졌다.
눈이 덮혀 884.7봉의 삼각점도 찾지 못하고 지나쳐 버렸다. 고도차가 크지 않은 길이 이어지더니 이제 고도를 크게 떨어뜨린다. 선두와 같이 가던 윤현순님이 어쩐일인지 뒤에 쳐져서 가고 있다. 일행이 한사람 늘어 세사람이 되었다.
앞에서 사람소리가 난다. 에어와 선두 대장이 서있고 포장도로가 보인다. 우리가 타고 왔던 버스가 보이지 않아 기다린지 오래라고 하며 반기는데, 하산을 하려고 왼쪽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니 기쁨도 잠시 이곳이 한티재가 아니고 길등재임을 알았다. '에어'와 선두대장이 다시 올라가는 것을보고, '종명이와 윤현순님'과 함께 도로를 따라 한티재로 향한다.
▲ 길등재(갈등재?)
▲ 영양과 백암온천을 잇는 88번지방도로 "한티재"
15시 30분 한티재에 이른다. 한티재를 떠난 지 11시간 50분 만이다. 눈이 쌓여 악조건인지라 예상보다 많이 걸렸다. 고개를 넘어 도로변에 버스가 서있는 곳으로 내려간다.
총무님(부부)이 준비한 오늘의 메뉴는 따끈한 찌개와 밥이다. 김경환님과 돼지 찌개에다 소주 한잔도 곁드리고.......
항상 산에서는 늦게오는 사람이 힘들게 마련이다. 체력이 뒤쳐지기 때문에 뒤에 쳐지게 되고 당연히 힘도 더들게 마련이다. 지금 도착하는 사람들이 얼마만큼 어렵게 왔을까는 짐작이 가고 남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온 후미그룹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동해안 지방의 폭설로 우리가 탄버스가 멀리 돌아가야 하는 바람에 대전도착이 열시 반이 넘어 계룡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끊겨 버렸다. 전주로 가는 '에어'일행의 봉고차에 동승하여 11시 반이 다 된 시각에 계룡시에 도착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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