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백두대간Ⅰ(終)

[26차] 이화령->황학산->백화산->이만봉->희양산->지름티재(->은티마을)

雪松 2010. 4. 23. 04:35

 백두대간 26차(백화산. 이만봉구간)종주기

  

*일시 : 2006년 7월 1일(토요일)

* 날씨 : 흐리고 하루종일 비

*대전 대자연산악회(5차) 백두 대간 종주산행

위치 : 충북 괴산군 연풍면, 경북 문경시

*총 산행 거리 :18.21km.(접속거리 약 2.5 km 별도) 
* 구간별거리 : 이화령
-(5.43)->황학산-(1.85)-백화산-(3.91km)->사다리재-(1.1)->이만봉-(4.54km)-> 희양산-(1.38)->지름티재(접속거리(지름티재->은티마을) : 약 2.5km)

구간 진행시간(총 산행시간 : 6시간 40분(접속거리 40분 별도)

 

09:24- 이화령[548m](3번국도 옛길)
10:45- 황학산[910m]
11:30- 백화산[1063.5m]
12:48- 사다리재
13:23- 이만봉[989m]
13:50- 시루봉삼거리
14:55- 성터 안부
15:00- 희양산삼거리(제외거리->15:00-희양산[988m]->15:35-희양산삼거리)

16:04- 지름티재[640m]
16:45- 은티마을 주차장(접속거리)

 

 

▲ 산행개념도.

 

 

 

이화령에서

 

[산행후기]
산행이 시작되는 이화령은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 연풍면을 잇는 해발 548m의 고갯마루로서 원래 이름은 이우릿재였던 것이
1925년 이곳에 신작로가 개통되면서 일제에 의해 이름까지 이화령(梨花嶺)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정이 있어서 그런지 지금 각계에선 이화령의 옛 이름을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후 이화령은 국도 3호선의 주요 통로가 되어왔으나 최근에는 그 아래에 이화령터널이 개통되면서 이제는 아주 한적한 고개로 전락해버렸습니다.


그러나 정상엔 옛그대로 휴게소가 있고,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산을 오르고 내리는 산꾼들에겐 요긴한 쉼터로 쓰이고 있습니다.  산행기점은 커다란 이화령표지석에서 문경 쪽으로 10여m 내려간 지점에서 시멘트 계단이 있는 곳에서 시작됩니다.


 계단을 조금 오르다보면 길이 갈라지면서 오른편 군부대 쪽은 철조망이 쳐져 있고, 왼편으로 팻말을 따라 가파른 산길을 20여분 오른뒤에야  산등성이에 올라설 수 있고 잠시후 헬기장이 나오고 이내 평탄한 능선 길이 이어집니다

 

 

 

 

헬기장이 있는 조그마한  봉우리인 조봉(671m)을 지나 면서 경사가 완만한 낙엽송 숲길이 한동안 계속됩니다.

 

 

 

 황학산(912.8m)정상

 

완만한 오르막을 10분 정도 올라가면 황학산(912.8m)정상이 나옵니다.
황학산은 동서로 긴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나무에 매달린 정상 표지기에 동쪽으로 50m정도 벗어난 것으로 되어있으나
높이가 비슷하고 별다른 특징이 없어 정상 찾기를 포기하고 돌아옵니다.

 

 

 

 ▲ 오늘의 소그룹 일행들.

 

 

 

황학산에서 내리막을 내려갔다가 다시 백화산을 향하여 올라가는 능선은 완만하고  편안한 육산입니다.

 

 

 

백화산

 

 

 

백화산 정상

 

이화령을 떠난 지 두시간 만인 11시 30분 백화산 정상에 이릅니다.
정상 남쪽으로 옥녀봉으로 내려가는조망이 좋은 바위위에 서보지만 보이는건 온통 하얀 비구름의 잔재뿐입니다.

 

 

 

 

곰틀봉- 예전에 이 부근에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어서 곰을 잡는 틀을 놓았던 곳이라 해서 생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만봉

 

곰틀봉에서 10분이면 이만봉정상에 도달합니다. 까만 사각 정상석이 자연과 어울리지 않고  어딘지 어색해보입니다.
이만봉은 임진왜란 때 이만봉 아래 골짜기에 2만여 가구가 난을 피해 와서 살았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며,
또 다른 설은 옛날 만호(萬戶)라는 벼슬을 한 이씨가 이곳에 살았다고 하여 이만봉이라 하게 되었다고 하기도 합니다. 

 

Y 자로 길이  갈라진 삼갈래 길로 오른쪽으로 가면 시루봉(914.5m)으로 가는 길이고 대간길은 왼쪽으로 가라던 김영섭대장님의
설명을 따라 왼쪽길을 택하여 사초가 무성한  편안한 능선 길을 한동안 가다보면 나무위에'희양산 사선봉(964m)'이라는 팻말이 보입니다.

 

 

  

 

성터 4거리입니다( ). 지금은 허물어져 보잘것없는 이 성터가 후삼국시대 후백제와 신라(혹은 고려)의 국경이었다고 합니다. 바로 후백제 견훤의 고향이자 그 아비 아자개의 세력 기반이었던 곳이 바로 이성의 남쪽에 위치한 가은읍 일대이었다고 합니다. 이어서 약간의 오르막길을 지나 허물어진 성터에 119 표지판(제4지점)이 있고 목책울타리가 쳐있는 성터 4거리 갈림길()이 나옵니다.
이곳이 예전에 은티마을에서 가은의 성골과 홍문정으로 넘나들던 중요한 고갯마루이었다지만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지름티재 갈림길

 

오른편(북쪽) 아래로 밧줄이 드리워진 내리막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이곳이 희양산 정상으로 가기도 하고, 지름티재로 내려가기도 하는 삼거리 갈림길(980m)입니다.


직진을 하면 희양산 정상으로 갈 수 있지만 이 길목을 스님들이 상시 지키던 곳인데 오늘은 다행이도 지키는 스님들이 안계십니다.스님께서 지켜서서 막지 않으시지만 아니온 듯 다녀가겠습니다.
스님들이 이곳을 막는 이유는 희양산의 남쪽 사면에 스님들이
수행에만 정진하고 있는, 청정도량인 봉암사(鳳巖寺)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인들에게 희양산과 봉암사를 개방하지 않는 것은, 등산객들이나 방문객들로 인한 소란스러움으로 스님들의 수행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겠지요.


그래도 희양산을 보려면, 길목을 지키는 스님을 피해  몰래 산을 오르거나 일년에 한번 개방한다는 사월 초파일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산을 찾는 사람들의 불만은 대단히 높습니다.

이런 불만을 토로하기 이전에 아직 초보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등산문화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구잡이 식으로 산행에 나서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러온 것처럼 고함도 지르고, 적당한 술판을 벌이는가하면, 음식물 쓰레기도 아무데나 버리는등 아직도 등산문화 전체를 술마시고 적당히 놀러가는 유람성 관광이나 '니나노' 술판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나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앞서 등산예절을 벗어난 행동을 하였는지, 혹은 남에게 혐오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았나 반성해 볼 일입니다.


희양산 스님들도 변해가는 세상에 맞추어 앞으로는 적어도 대간길을 찾는 등산객만큼이라도 탐방을 제지하지 않는다고 하니, 우리 모두 산을 찾는 그리고  산을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써 부끄럽지 않은 산사람다운 행동을 보여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희양산의 마당바위

 

 

 

 

희양산 정상(998m)

 

희양산 정상(998m)입니다.
지름티재 갈림길 삼거리에서 희양산 정상까지는 15분정도 걸렸습니다.
왕복으로는 30분, 조망을 즐기는 시간까지합하면 왕복 40여분은 족히 걸릴 듯합니다.


희양산으로 오는 도중에 기이한 암릉과 널다란 마당같이 넓은 바위에 서보지만 운무로 시계가 모두 막혀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습니다.


정상 빗돌은 희양산이라는 명산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돌탑무덤위에 흰돌을 올려놓고 검은글씨로 써놓고 빗돌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정상 남쪽사면 아래로 봉암사와 봉암계곡, 그리고 대야산과 백두 대간능선상에 있는 구왕봉 장성봉등이 보인다고 하나 지금은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희양산정상에서의 조망(앞쪽산은 구왕봉, 그뒤로 대아산과 둔덕산, 맨뒤로 속리산능선)/자료사진

 

 

 

 

 

 

▲ 공포의 직벽바위

 

지름재에서 희양산으로 오르는 직벽입니다. 경사도가 급하고 직벽의 길이가 50m가 넘을 듯 합니다. 날이 좋은날에도 물기가 많아서 위험한 구간입니다. 백두 대간 길중에서 가장 어려운 곳 인 듯합니다.

 


 

지름재(640m)

 

'지름'이란 '기름'을 이르는 경상도 사투리입니다. 그래서 지름티재란 기름처럼 '미끄러운 재'라는 뜻이라는하는 설도 있고,
과거 연풍 사람들이 가은으로 넘나들던 가장 빠른 길, 곧 '지름길 재'라는 말에서 나왔다는 또 다른 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말이 옳은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백두 대간을 연결해주는 고개이고, 희양산정상을 오르는 길목이기도 하며, 연풍에서 봉암사나 가은으로 넘나드는 길목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고개임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지름티재(640m)에 내려서니 나무목책이 등산로를 가로막고 있고 등산금지라는 커다란 프래카드도 걸려있습니다.
봉암사 스님들이 지름티재에서 희양산 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등산로를 막아놓은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대간 종주길이 끊어지게 되므로 등산객들과 스님들 사이에 늘 승강이가 벌어지던 그런곳이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지만 이제부터는 대간길만이라도 지키지 않는다하니 그런 시비도 할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목책을 넘어간 흔적은 보이지 않고 오른쪽(은티마을로 내려가는 쪽)으로 한두명의 희미한 족적이 보입니다.
개념도를 꺼내서 한참을 보고서야 지름티재라는 것을 깨닫고 선두의 발자국을 따라 은티마을을 향하여 하산을 시작합니다.
이제부터는 대간길과는 관계없는 접속거리일 뿐 입니다.

 

 

 

 

마을로가는 길은 중간중간 계곡을 건너야 갈 수 있습니다. 오늘 종일토록 내린비로 계곡에 흙탕물이 가득차서 내려갑니다.
신발을 신은채로 물속에 들어가 흙투성이가 된 신발과 황토흙이 무릎까지 튀어있는 바지의 흙을 대강 닦습니다.


한참만에 산길이 끝나고  풀이 수북한 산길 양쪽으로 담배와 콩과 고구마등 작물을 심어놓은 비탈밭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좁다란 시골 농로 양쪽으로 야구공만큼이나 커져 있는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과수원너머로 군데군데 시골집들이 보이는 평화로운 시골마을입니다.

 


 

마을 입구 두부 맛이 좋기로 소문난 은티마을 주막집

 

[은티마을의 유래 - 펌]

은티마을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봉리의 희양산 북쪽 산기슭에 있는 산간벽지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는 은티마을 유래비가 서 있고, 시내버스 종점의 작은 공터 느티나무 아래에는 조그마한 남근석이 새끼줄로 금줄을 두른 채 세워져 있다.
은티마을은 희양산 계곡과 악희산 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개울이 만나는 합곡점에 있어서 마치 Y자 가운데 여궁혈 자리에 위치해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큰비가 오면 물난리가 자주 일어나므로 음기를 누를 목적으로 남근석을 세워놓고 매년 정월 초이튿날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남근석이 있는 주차장이 바로 산행기점이다. 

 

 

 

▲ 은티마을 유래비와 수호장승

 

마을입구에 마을유래비와 장승이 서있고, 조금을 걸어가니 은티마을 주차장에 우리를 싣고왔던 차가 서있습니다. 
아침에 이화령을 떠난 지 7시간 20분 만입니다.

물론 대간길에서 빠져 있는 희양산을 다녀온 시간35분과 대간 접속거리인 지름티재에서 이곳까지의 약 40여분의 시간까지 포함된 시간입니다.

오늘 뒤풀이는 돼지 머리고기에 막걸리입니다.

물론 소주도 있지요. 누가 샀는 지 마을회관 구판장에서 파는 부침개도 나오고......

여섯시가 다돼서 후미와 김대장님이 무사히 도착합니다.
다음 칠월 셋째 토요일에 이곳에서 구왕산을 경유 장성봉을 거쳐 버리미기재까지의 27차 산행을 이어가야 합니다.
다음 산행일에는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씨를 기다려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