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정맥 ***/호남정맥(終)

[1차] 모래재->주화산(분기봉)->곰재 ->만덕산->416.2봉->슬치

雪松 2010. 4. 26. 03:57

 호남정맥 제1구간(만덕산구간)

 

[주화산->곰재->만덕산->416.2봉->슬치]

 

 

 

*일시 : 2008년 9월 28일 (일요일)

 

*날씨 : 잔뜩 흐리다 오후에 갬

 

*누구와? : 나혼자서.....

 

*교통편 : *갈때 - 계룡역(6:47)-(무궁화 열차/요금: 5,500원)->익산역(8:05)->환승하여 전주역(8:31)

                     -> 아중삼거리(9:25) -(872번 시내버스/요금 2,000원)->모래재휴게소(9:55)

 

               *올때 - 슬치휴게소에서 자가용 무료 동승하여  오후8시 전주도착

                        ->전주역(21:23)-(무궁화열차/요금 5,500원)->익산에서 환승->계룡역(23:54)

 

*총 산행거리 : 21.0km(도상거리)

 

*구간별거리 : 모래재->주화산(분기봉)-(5.0)->곰재 -(2.7)->만덕산-(6.9)->416.2봉-(6.3)->슬치

 

*산행시간 : 총9시간(접속거리와 중식 휴식시간 포함)

 

*구간별 소요시간

    09시 55분 - 모래재 도착

    10시 20분 - 주화산(분기점에서 출정식후10시 25분 출발

    12시 00분 - 작은곰재(곰재 안내판)

    12시 30분 - 웅치 전적비(중식 20분-12시 50분 출발)

    14시 30분 - 만덕산 정상

    16시 56분 - 416.2봉(삼각점)

    17시 00분 - 슬치휴게소 도착 (산행종료)

     

 

▲  구간개념도

 

 

[산행기]

 

백두대간의 영취산에서 갈라진 산줄기는 주줄산에 이르러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금남정맥이 되고, 
남쪽으로 갈라진 또 하나의 산줄기는 
전북과 전남도를  "L"자로
지나면서 호남정맥의 산줄기를 이루게 된다.

이산줄기의 동쪽으로 떨어진 빗방울은 섬진강을 따라 남해바다로 흘러가게되고,
서쪽으로는 떨어진 빗줄기는 만경강, 동진강, 영산강, 탐진강 서해바다로 흘러나가게 된다. 
즉 이 물줄기가 갈리는 분수령이 호남정맥의 마루금이 되는 것이다.

 

주줄산에서 갈라진 호남정맥의 산줄기는 산경표의 마지막인 백운산까지 도상거리는 약 404km이다.
호남지맥이라 불리는 백운산에서 바다에 잠기는 광양만의 외망포구까지 합친다면 약430km로 정맥 중 가장 길다.

그동안 대간과 정맥길을 다니면서 정맥길중 어느 한구간만이라도 단독종주해 보리라는 꿈을 키워 왔다.
기차를 타고 또 버스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여행삼아서 나혼자 걸어보리라고....

 

 

▲  전주 아중로 사거리

 

호남정맥 종주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날이다.
출발점인 "모래재"로 가기 위해서는 진안이나 전주에서 모래재로 가는 교통편이 있다.
거리는 좀 먼편이지만 전주로 가는 것이 교통이 수월한 듯 싶다.

계룡역에서 전주로 가기 위해 익산역에서 환승을 하고 8시 55분 전주역에 내려서
모래재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20여분을 걸어서 아중로 사거리로 간다.
9시 25분, 모래재로 가는 872번 시내버스가 들어오고, 9시 55분 모래재에서 주줄산을 향하여 호남정맥길의 첫걸음을 시작한다.

 

 

▲  모래재 휴게소

 

모래재 휴게소에서 주줄산으로 가던 길이 인삼밭 조성으로 훼손되고 없다.
주줄산 터널 아래 민가 근처에서 터널위 마루금을 향하여 직접 오른 후 역방향으로 주줄산 정상에 도착한다.

10시 10분이다. 주줄산 정상을 찾는 것이 이번으로 세 번째다.
금남정맥종주때와 금호남 정맥때 그리고 이번이 마지막으로 호남정맥을 가기 위해서다.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뿌려댈 듯 잔뜩 흐려 있다.
10시 20분, 이제 길고 긴 호남정맥길의 첫걸음을 시작이다.

 

 

 

 

▲  정맥 분기점인 주화(줄)산 정상

 

 

▲  동쪽 방향으로 마이산이 조망된다.

 

 

▲  가야할 산마루금

 

12시 정각,  곰재 표지판이 있는데, 내용을 읽어보니 옛날에 이곳을 넘나들었던 곰치재였다는 내용이고,
현재의 곰치재까지 가려면 산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 가야 한다.

 

 

옛 곰치재에서 약 30여분 정도 오름길을 따라 오르면 분기봉이 나오고, 정맥길은 왼쪽으로 급하게 떨어진다.
무심코 지나치다가는 직진으로 가도록 되어 있다. 알바하기 쉬운 곳이다.

 

 

▲  웅치 전적비

 

 

▲  곰재

12시 30분, 곰재,
급경사의 내림길을 10여분 내려오다보면, 묘지군이 나오고 그아래 웅치 전적비가 나온다.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다. 오늘 예정거리 21km중 이제야 5km를 왔는데, 12시 30분이 되어 버렸다.
이러다가 호남 정맥을 시작하는 첫날 중간탈출을 해야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전적비 앞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모랫재를 지나 만덕산을 향하여 출발!~~

 

 

 

 

▲  만덕산 아래 전망바위에서의 조망 

 

곰재를 뒤로 하면서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된다.
곰재를 출발한지 한시간 정도 지나면, 고속도로 공사현장이 내려다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오늘 걸어온 정맥길과 정맥 분기봉인 주줄산, 그리고 운장산 연석산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정표에 따르면 아직 만덕산 정상은 1.7km를 더 가야 한다.

 

 

 

▲  만덕산 정상에서의 조망 - 가야할 남쪽마루금

 

만덕산을 내려오면서 칼날같은 암릉지대가 이어지더니 돌기둥 처럼 솟은 암봉이 앞을 가로 막는다.  
어느 산악회의 단체 등산객이 암봉 정상지나가는 길을 막고 사진촬영 중이다.
짜증도 나지만 끝날때까지 기다렸다 암봉을 지나온다.

 

 

 

▲  만덕산 정상(763.3m)

 

14시 30분, 만덕산 정상이다.
전북산사랑회에서 설치한 정상 표지판 아래로 "슬치 13.2km라는 글자가 크게 보인다.
오늘 목표로 한 슬치가 13.2km나 남았다니 서둘러 간다해도 일몰시간안에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사실 만덕산 정상은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벗어나 있다. 오늘은 시간이 촉박한 듯하여 다음으로 미룬다.
남쪽으로 암봉이 보이고 그 남쪽으로 길게 마루금이 펼쳐진다.
눈으로 가야할 거리와 마루금을 가늠해보고 서둘러 만덕산을 내려온다.

 

 

▲  만덕산 정상에서의 조망 - 가야할 남쪽마루금

 

 

▲  만덕산 정상에서의 조망

 

 

 

▲  만덕산 정상에서의 조망 - 가야할 남쪽마루금

 

 

 

암봉을 지나면서는 뛰어가도 될만큼 비교적 편안한 길의 연속이다.
벌목지대가 나오고 동네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오지만, 지점 확인하기를 포기하고 길가는데만 열중한다.

 

 

 

▲  북치 416.2봉(삼각점)

 

16시 56분 "임실 401 1995년 복구" 삼각점이 보인다.
지도를 펴 남은 거리를 가늠해볼수 있는 기회다. 슬치까지의 남은거리가 6km쯤 된다.
슬치까지 바쁘게 간다해도 저녁 7시는 넘어야 할 듯하다.

 

 

 

 

두툼한 구름이 서쪽 산마루금 위를 덮어 버렸다.
그주위가 붉게 물들어 가는 것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음을 안다.
잘 치장된 묘지 앞으로 낮은 구릉이 보이고 독립산 하나가 보이는데 아마도 "박이뫼산"이리라.

 

멀리 도로의 불빛이 보이고 자동차 소리가 가까이서 들린다.
오늘의 하산지점 슬치가 가깝다는 증거이다.

묘지를 지나 시멘트 포장길을 지나면서 표지기가 사라 졌다. 아니 붙일곳이 없다.
날은 어두워지고 랜턴을 준비하지 않은지라 앞도 보이지 않는다.
눈짐작으로 따라 가다가 박이뫼산을 넘어 버렸다.

 

 

▲  슬치재 휴게소

 

19시 2분. 슬치주유소와 휴게소의 불빛이 휘황찬란하다.
슬치재다. 모래재를 출발한지 8시간 40분 만이다.

화장실 옆 샤워실이 있고 문이 열려 있다. 더운물도 나오고....

 
땀냄새를 지우고 옷을 갈아 입고 식당으로 들어가 순두부 백반으로 주린 배를 채운다.

건널목 옆 버스 승강장에서 872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무소식이다.


신호를 받고 정차해 있는 어느승합차에게 다가가 전주까지가는 길이면 태워줄 것을 말하자 , 쾌히 응낙한다. 

아중역인근에서 승용차에서 내려 고마움을 표시하고, 택시로 전주역으로 간다.


기차표가 없다.입석까지 모두 매진이란다. 한시간 정도를 기다려 9시 23분 열차로 익산까지,
익산에서 50분을 기다려 환승기차를타고  자정이 다 되어 계룡역에 도착하여 호남정맥 첫날일정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