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정맥 ***/호남정맥(終)

[4차] 초당골->묵방산->가는정이->성옥산->왕자산->구절재

雪松 2010. 4. 26. 07:09

 호남정맥 4구간(묵방산구간)

 

[초당골->묵방산->가는정이->성옥산->왕자산->구절재]

 

 

▲  구간개념도

 

*일시 : 2008년 10월 25일 (일요일)

 

*날씨 : 맑음(연무가 많아 조망은 별로..) -

 

*누구와? : 나혼자서.....

 

*교통편 : 갈때 - 계룡역6시01분기차로 익산역까지(요금 3,900원)

                      ->익산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로(07:15) -> 전주까지(07:45)/요금3,100원

                     -> 초당골까지 이동 : 금암광장에서 974번 버스로(08:13) ->초당골까지(08:55)/요금2,500원

               올때 - 구절재에서->칠보 버스정류장까지-->경찰순찰차의 도움

                        -  칠보(17:00)->정읍역(17:40)까지 --- 정읍시내버스/요금 1,350원

                        - 정읍역(17:51) ->계룡역(18;51) --- KTX 열차/요금 1,0700원

                          왕복 교통요금  합계 : 21,550원

 

*총 산행거리 : 15.0km(도상거리)

 

*총 누적거리 : 총430km중/ 64.5km(도상거리)

 

*구간별거리 : 초당골-(2.5)->묵방산 -(2.5)->가는정이-(2.5)->성옥산-(2.5)->왕자산-(5.0)->구절재

 

*산행시간 : 총 시간 7시간 30분 (휴식 및 중식 약40여분, 전혜자님 만남시간20분포함)

 

*구간별 소요시간

    -09시 00분 -  초당골(운암삼거리)

    -09시 57분 -  묵방산(538m)갈림길

    -11시 00분 -  가는정이(210m)

    -12시 20분 -  성옥산(388.5m)

    -14시 30분 -  왕자산(444.4m)

    -16시 30분 -  구절재(229.5m)

 

[산행기]

오늘도 계룡역 주차장에 차를 주차 시키고 아침 6시 01분 열차에 오른다. 익산을 경유 전주로 가기 위함이다.
익산역에서 버스터미널까지 걸어가 7시 15분 전주행버스에 몸을 싣는다.
오늘 호남정맥 4구간을 끝으로 앞으로 정맥을 이어가기 위하여 전주로의 경유는 없다.
초당골에서부터 묵방산 갈림길에 이르면 전주시와 완주군의 경계에서 완전히 벗어나 정읍시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묵방산 갈림길을 지나면서 완주군(전주시)의 경계에서 완전히 벗어나,
오른쪽으로 정읍시의 경계와, 왼쪽으로의 경계는 임실의 경계로 진입을하고,
성옥산 근처에서부터는 순창군으로 진입을 하게 된다.

 

어둠이 벗어진 하늘은 맑다. 하지만 희뿌연 연무가 많아 오늘도 좋은 조망을 보기는 틀린 듯 하다.

익산에서 버스로 바꾸어 타고 7시 45분 전주터미널에 내려, 터미널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금암광장으로 간다.
오늘 산행 초입인 초당골을 가려면 974번이나 975번을 타야 한다.


이십여분 정도 기다려서야 975번 버스가 들어온다.  

운암삼거리를 초당골이라 부르는데, 이곳에서는 "막은 정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곳이 완주군과 임실군의 경계이다. 


초당골은 군 경계를 넘었다는 이유로 기본료 일천원 외로 일천 오백원을 더해 2,500원을 받는다.

8시 55분 초당골에 내린다. 9시 원조어부집 마당 앞, 개집 뒤로 들머리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  산행 시작점 운암삼거리의 원조어부집.

 

 

 

▲  운암삼거리와 옥정호.

 

 

 

▲  묵방산과 모악산으로의 갈림길

 

9시 20분 "묵방산1.3km 모악산 15.8km 라는 표지판이 서 있는 묵방산 갈림길에 이른다. 
묵방산 방향인 정맥길은 좌측으로 가야하고, 우측으로는 모악산으로 가는 길이다.

 

 

 

분기점에서 십여분을 지나면 코가 닿을 듯 가파른 오름길이 십여분 이어진다.
나뭇잎이 떨어져 덮혀 있어 미끄럽끼까지 해 오름길이 여간 고역이 아니다. 
한참을 힘들게 올라보니 묵방산 전위봉이고, 정상은 저만큼 앞에서 어서 오라 손짓하고 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상까지는 지금까지 온길보다는 경사가 덜 심하다는 것이다.

 

묵방산 갈림길에서 올라서면 낡은 표지기가 묵방산 갈림길임을 알려준다.
정맥길은 왼쪽으로 가야하고 묵방산 정상은 오른쪽으로 50여 미터의 거리에 있고 정맥길에서 벗어나 있다.
이곳 묵방산 정상에서는 옥정호와 어우러져 멋진 조망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잡목이 가려져 평범한 이름없는 무명봉의 수준이다.

 

 

 

▲  묵방산 정상.

 

9시 58분 묵방산 정상이다. 점심때는 아니지만 배가 고파온다.
묵방산 정상 돌무더기 옆에서 잠시 휴식과 간식10분....

옥정호에서 올라오는 시월하순의 찬바람은 땀이 식은 몸속까지 깊이 파고 든다. 
요즘 신종 인플루엔자가 대유행이라는데 감기라도 들라. 땀이 식기 전에 서둘러 배낭을 다시 길을 재촉한다.

 

 

 

▲  묵방산을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정맥 마루금.

 

 

 

▲  여우치 마을과 지금 지나온 묵방산의 마루금.

 

 

 

▲  283.5봉/삼각점

 

 

 

 

▲  가는정이 마을

 

11시 가는정이 마을이다. 초당골에서 출발한지 두시간 만이다.
마루금은 이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마을 한가운데에 자리한 "옥정호 산장"옆으로 돌아서 산으로 이어진다.

 

 

 

▲  가는정이 마을 뒤로 사나움을 피우던 묵방산의마루금.

 

 

 

▲  성옥산으로 가는 길 주변에 춘란 자생지 이다.

 

 

 

▲  지나온 마루금과 옥정호

 

 

 

▲  성옥산(388.5m)

 

12시 20분 성옥산 정상이다. 특징이 없는 평범한 봉우리에 불과하다.
그나마 벌목을 해놓아, 소리개재 너머로 왕자산과  가야할 길의 마루금이 훤히 보여서 좋다.

고도표와는 달리 가는 정이에서 성옥산으로 가는 길은 고도차가 심하다.


성옥산에 이르기 조금전 오늘 처음으로 네명의 산꾼을 만난다.
더욱 반가운 것은 내가 사는 계룡과 인접한 공주에서 온 사람들이란 점이다.
서로가 갈길이 바쁜사람들인지라 인사한마디를 나누고 길을 떠나는데,
앞으로 남은 멀고먼 정맥길! "세월이 해결해주리라"는 달갑지 않은 격려도 잊지 않는다.

 

 

 

▲  성옥산에서 바라보는 가야할 마루금.

 

성옥산을 지나면서 왼쪽으로 옥정호의 끝자락이 보인다. 이곳이 옥정호의 마지막인가 보다.
이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소리개재가 보이고, 또 상성말마을도 보이고....
시야 정면으로 동그란 산이 보이는데 저 산이 "왕자산"이다. 개념도를 꺼내 지형과 같이 익혀 놓는다.
저 왕자산을 가기 위해서 바로 가는 것이 아니고 "ㄷ"자로 돌아서 가야 한다.

 

 

 

 

▲ 소리개재

 

 

 

▲ 상성말 마을

 

 

 

▲  지나온 마루금.

 

 

 

▲  왕자산의 마루금.

 

 

 

▲  산악인 "전혜자"씨를 만나다.

 

왕자봉 오름길을 눈 앞에두고 어느 여자 등산객이 올라 온다.
다른곳에서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산에서는 사람을 만나면 더욱 그렇다.  
예사로운 인사말을 건네는데 보통 등산객은 아니듯하여 서로 배낭을 내려 놓고 통성명하기에 이른다.

어느 산행기에서 보았던 태백에 사는 "전혜자"라고 한다.


홀대모 모임에선 매우 유명한 사람이고 백두 대간을 여섯 번, 낙동정맥을 몇 번 종주를 했다고 한다.
전혜자씨는 또 정선전(全)씨이고 나는 본이 옥천전씨이다.
원래 옥천전씨는 정선 할아버지 16대손에서 갈렸으니 결국은 같은 할버지의 자손들이다.

하지만 서로 길이 반대로 혜어지면서 구절재로 와서 다시 만나기로 하였지만 이후로 서로 만나지 못했다.

 

 

 

왕자산(444.4m) 정상

 

14시 32분 왕자산 정상이다. 정상 엔 묘지 한기가 있는 평범한 산이다.
정상을 내려오면서 마루금 우측 능선을 벌목을 해 놓아 마루금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개념도를 꺼내서 마루금을 숙지하고 내려 오는데 느낌이 이상하다.
다시 100여 미터를 올라보니 위사진처럼 벌목한 나무가 갈림길을 막고 있었다.

 

 

 

 

 

 

▲ 마루금 중앙의 조경수 농장.

 

 

 

▲ 광산김씨 묘지를 가로 질러서

 

 

 

▲ 예덕리 두레실골로 마을로 내려가는 고개.

 

 

 

▲ 구절재까지의 마루금.

 

개념도 상에 고갯마루가 있는 이곳은 "윗보리밭"이고 동네 이름은 "예덕리"이다.
정면으로 보이던 산줄기는 정맥줄기가 아니고, 
정맥길은 우측으로 경사가 매우 가파른 길이 한참동안 지속된다.
능선에 올라서니 남서쪽으로 구절재까지이어지는 산줄기가 모습을 드러낸다.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구절재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구절재(229.5m)

 

4시 30분 구절재에 내렸다. 2차선 고갯마루지만 차량 통행이 제법 많다.
수통에 남은 물로 수건에 적셔 간단하게 땀을 씻는다.
아까 만났던 전혜자씨에게 전화를 해보니 아직도 산행중이라고 한다.
다음에 만날 것을 약속하고 전화상으로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눈다.

이제 집으로 돌아 가는 일만 남았다. 일단은 칠보면 소재지까지 가서 정읍까지 가고, 열차로 계룡으로 와야한다.
칠보까지 가는 일이 문제이다. 택시를 부를까 망설이는데 경찰순찰차가 고개마루에 선다. 
다가가서 말을 걸어본다. 업무차 왔다고 하며, 이고장에서 근무하는 "임교순"님을 안다고 한다. 
잠시후 업무가 끝나고 순찰차를 타고 칠보 정류소까지 왔다. 물론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고...

 

 

 

▲ 정읍역

 

칠보에서 오후 다섯시에 출발한 버스는 5시 40분에 정읍 역 앞에 도착한다.

무궁화 열차를 기다리려면 지루한 듯하여 먼저 도착하는 KTX 열차표를 예매한다.
51분에 출발하는 KTX 열차가 들어 오는데 일요인지라 열차의 긴꼬리 뒤쪽인 13호칸 안 통로안까지 혼잡스럽다.
내 지정석인 13호차 7A번이다. 뒷번이 A번이 붙은 것이 창측이다.


옆좌석엔 얼굴이 갸름하고 쌍꺼풀이 예쁜 여인이 일어나 창문쪽으로 가도록 길을 터준다.
잠시 스쳐가는 인연이겠지만 예쁜 묘령의 여인과 옆자리에 앉아가는 것 또한 기분이 좋은 행운이리라...

옆자리의 여인은 용산까지 가야 하는데 계룡까지만 이 좌석에서 앉아가고 그다음부터는 서서 가야 한다고 한다.
미리 예매를 하지 않아서 좌석과 입석을 번갈아가며 간다고 한다.

오늘 KTX열차에도 입석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호남선에는 KTX  열차도기존 선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정읍에서 계룡역까지 에누리 없는 한시간이 걸린다.
여러사람이 타고가는 열차안 공간인지라 조그만 소리로 옆자리에 앉은 여인과 담소를 나누는데,
서울에서산악회를 따라서 많치는 않치만 산행 경력이 조금 있다고 하며 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백두 대간도 몇구간 따라 다녔고 정맥의 기본 내용도 알고 있었다.


열차는 까만 밤을 가로 질러 익산역에 정차를 하더니 이내 계룡역에 도착한다는 안내 멘트가 나온다.
지금까지 가본 산중에 덕유산이 제일 감명 깊었다는 예쁜 눈을 가진 묘령의 여인에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간단한 인사말 한마디로 헤어짐이 서운함은 왜일까?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