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정맥 ***/호남정맥(終)

[5차] 구절재->사적골재->굴재-고당산->개운치->망대봉->복룡재->추령

雪松 2010. 4. 26. 08:09

 호남정맥 5구간(고당산구간)

 

[구절재->사적골재->굴재-고당산->개운치->망대봉->복룡재->추령]

 

 

▲  구간개념도

 

*일시 : 2009년 11월 7일 (토요일)

 

*날씨 : 구름은 많으나 시계는 좋은편이고, 온도는 약20도 전후로 바람이 불어 산행하기 좋았던 날씨.

 

*누구와? : 나혼자서 놀며 쉬며.....

 

*교통편 : 갈때 - 논산역01시42분-(무궁화 열차/요금5,000원)->정읍 02시 41분 도착.

                     -> 정읍역 좌측 약 5분거리에 위치한 "하와이 찜질방"에서 휴식(03시~06시까지/ 요금 10,000원)

                    ->정읍 6시20분(농촌버스/요금1,350원)-> 칠보(수철리향)  도착 6시 50분.

                   ->칠보에서 -(택시/요금 6,000원) ->구절재(07시 03분 도착)

 

 

               올때 - 추령,17시 35분 -(순창 시외버스로/요금 1,800원)-> 정읍도착,18시20분.

                    -> 정읍18시 51분-( 새마을 열차/ 요금 7,500원)->논산역,19시 48분.

               * 비용 총액 : 31,650원

 

 

*총 산행거리 : 19.5km(도상거리)

 

*총 누적거리 : 총430km중/ 84km(도상거리)

 

*구간별거리 : 구절재-(3.5)->사적골재-(5.0)->굴재-(1.5)->고당산 -(2.5)->망대봉-(2.5)->여시목-(4.5)->추령

 

*산행시간 : 총9시간  20분(중식 휴식시간 포함)

 

*구간별 소요시간

    -07시 20분 - 구절재(230m/07시 03분 도착 아침식사후 07시 20분 산행시작)

    -09시 58분 - 사적골재(311)

    -10시 42분 - 굴재(310)

    -12시 15분 - 개운치(340/중식 20분)

    -13시 10분 - 망대봉(553.8)

    -15시 25분 -복룡재

    -16시 40분 - 추령(336)

 

[산행기]

오늘이 겨울의 문턱에 진입한다는 "입동"이지만, 아직 기온은 20도를 넘나드는 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 호남정맥 다섯 번째구간 구절재에서 추령까지는 도상거리 "19.5km"로 약 10시간 쯤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산행예상시간과 거리를 미리 예상해보는 것은, 대중교통시간과 연계하여 계획을 짜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산행길은 동절기인지라 주간 짧아져 아침일찍부터 산행을 서둘러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논산역에서 새벽 01시 42분 호남선 열차를 타고 정읍역에서 내린다. 새벽 2시 41분이다.
아침 일찍부터 들머리에서 산행르 시작하려면 이시간밖에 교통편이 연결되지 않는다.
맞이방에서 아침까지 3시간 정도를 기다리기엔 너무 지루한 시간이다.
미리 확인한 정보에 따라 역근처 찜질방을 찾아가는데,
요금은 일만원, 잠시 쉬었다가기엔 조금 비싸다.
찜방 내부도 추워 잠도 오지 않아서 웅크리고 누워서 졸다가 여섯시쯤 터미널 앞 정류장으로 나온다.

 

여섯시 20분쯤 칠보를 경유하는 수철리행 첫 시내버스가 들어온다.
아직 버스 내부에는 난방이 안돼 공기가 썰렁하다. 서너명의 승객이 바짝 웅크리고 앉아 있다.
새벽 공기를 힘차게 가른 버스는 빈정류장을 휘휘돌아서 무정차로 삼십분도 안 걸려 칠보에 도착했다.
칠보는 조그만 면소재지 시골 마을이다. 이름도 생소한 이동네는 주변에 한우고기로 소문난 산외면과 멀지 않다.
터미널 맞은편에 불이 켜져있고 식당 문이 열려 있어 된장국 냄새가 구수하게 난다.

따뜻한 아침을 먹어 볼 생각으로 열려 있는 문으로 들어가 주인을 애타게 불러보지보았지만  대답이 없다.

 

터미널 한켠에 콘테이너 박스를 개조해 택시 사무실로 쓰고 있는 듯하다.

택시한 대가 성에가 낀채로 그대로 서 있는 것이 오늘은 아직 첫 운행을 하지 않은 듯 하다.  
택시 사무실 유리창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하고나서 잠시후 잠이 덜깬듯한 꺼벙한 모습으로 택시기사가 나온다.
구절재까지는 오분분도 걸리지 않는다. 평소 같으면 걸어도 될거리인듯하다.
요금은 6,000원을 받는다.

 

구절재는 칠보면에서 산내면으로 넘어가는 경계이다.
산내면쪽에서 운무가 넘어 온다. 아마도 옥정호에서 생긴 안개일 것이다.
도로도 비가 온 듯 젖어 있고, 풀잎에도 온통 이슬 천지이다.


산으로 오르기 전 길옆에 쭈그리고 앉아 청승맞은 폼으로 쪼그리고 앉아 아침을 먹는데,
조금전 칠보면 소재지 식당에서 맡았던 된장국 냄새가 아직 코에 남아있는지 아침 밥맛이 없다.

어거지로 먹어보려 입으로 밀어넣다시피하는데 뱃속에서 거부하는지 넘어가지 않는다.

 

먹는둥 마는둥 배낭을 정리하고 신발끈을 매고들머리를 찾아 오른다.

일곱시 이십분 고생길 시작이다. 추령을 향해 Go~~

 

 

 

 

▲  구절재의 새벽풍광

 

 

 

▲ 산내면쪽 운암호에서 운무가 밀려온다.

 

 

 

▲ 옥정호에서 피어오른 안개가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 옥정호에서 피어오른 안개가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 묘지 쌍분 가운데로 정맥종주자들이 다닌 듯 길이 나있다.

 

 

 

 

▲ 428봉

 

출발할 때 풀잎에 내려 앉았던 아침 이슬은 산마루에 오르면서부터 신기하게도 사라지고 없다.
마루금 좌측으로 허궁실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시골마을이라 아궁이 집이 있는지 연기도 모록모락 피어 오른다.
428봉에 이를때는 이미 아침해도 산 마루금 위로 솟아 올라 있다.

 

 

 

▲ 사적골재의 풍광.


9시쯤, 발아래로 독립가옥 두채가 보이고 길게 세멘트 포장길이 보인다. 사적골재다.
이 산속까지 세멘트 포장이 되어 있다. 집도 두어채 보인다.

 

도로로 내려서기전 길옆 감나무에 따고 남은 감이 달려 있다.
까치발을 하고 잘익은 홍시 두 개가 손에 잡힌다.

 

한동안 세멘트 길이 이어지다가, 마루금은 표지기를 따라 길 좌측으로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정맥으로의 길을 마다하고 도로를 따라서 석탄사로 발길을 한다. 석탄사를 가보고 싶다.

 

 

 

▲ 석탄사 전경.

 

석탄사는 정맥길의 560봉 기슭에서 내장산을 바라보고 지어져 있는 아담한 절이다.

경내로 들어서니 나무아비타불 소리가 이어지는것으로 보아 어느 망자의 천도제라도 지내는걸까?

비구니스님의 낭낭한 염불소리가 절주변을 가득 채운다.


대웅전 앞에 범종각이 있고, 종각 주변으로 길게 매달아 놓은 곶감에서 가을이 영글어 간다.

절 앞마당에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내장산의 실루엣이 인상적이다.모습이 아름답다.

 

대웅전 앞을 그냥 지나치고 커다란 관세음보살 석상 앞에 신발을 신은채로 그대로 서서 간단히 올린다.

요사체 뒤를 지나 산으로 오르려는데 똥개가 악을 쓰고 짖는다.  개도 주인이 밥값을 하려면 짖어야 한다.

언덕으로 오르면 정맥 마루금이 멀지 않다.

 

 

 

▲ 553봉정상(표지기는 어데로 가고...)

 

553봉을 지나면 개념도에 표시되지 않은 작은봉우리가 나온다.
선답자 표지기를 따라가다보니 정맥 마루금은 눈앞에 정면으로 보이는데, 마루금과 달리 왼쪽으로 동네를 향해 내려간다.

다시 올라와 갈림길이 있었는지를 살펴보지만 정면으로는 발자국의 흔적이 없고 왼쪽 내림길 방향으로 정맥임을 알리는 선답자 표지기도 붙어 있다. 선답자의 현명함을 믿고 내려오니 산행기에서 보았던 복분자 밭이 나온다.

복분자 밭과 산마루금이 잘 보이는 곳에서 마루금을 연결해보니 마루금은 553봉에서 고당산을 향하여 직진으로 가지 않고 좌측으로 굴재를 거쳐 빙글 돌아서 이어지고 있다. 

 

오룡마을이 보이고, 이곳이 개념도에 표시된 "굴재"이다.
복분자 밭 가운데를 가로 질러 굴재에 이른다. 10시 44분이다.

 

 

 

▲ 굴재가 지나는 오룡마을의 풍광.

 

 

 

▲ 굴재.

 

굴재 건너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데, 비라도 쏟아지려는 듯 하늘이 잿빛으로 변한다.
오늘 예정거리를 아직 절반도 오지 못한 것 같은데 비가 오면 큰일이다.


고당산으로 오름길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길옆의 산죽도 제거된 상태라 산행에 불편함이 없다.
다행히 비구름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 물러 가고, 잠시 오름길을 지나면 고당산  전위봉이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고당산으로 향하는데 급경사 길이 만만치 않다.
아마도 쉽게 정상을 갈 수  없다는 자연의 이치를 가르쳐 주는지도 모른다.

 

 

 

▲ 산죽을 제거해 놓았다.

 

 

 

▲ 고당산 정상(639.7m/전상표지판(스텐)/삼각점/묘지1기)

 

11시 40분 고당산 정상이다. 굴재를 출발한지 55분 만이다.
고당산 정상의 넓은 자리를 묘지한기가 점령하고 있고, 묘지 뒤로 삼각점이 보인다.


묘지 앞쪽 정상 표지판에 "고당산"이라 표시되어 있고, 아래로 "칠보산"이 같이 표시되어 있다.
아마도 고당산과 칠보산이란 이름을 같이 불리는 듯 하다.

 

 

 

▲ 고당산 정상의 풍광(망대봉과 내장산 마루금)

 

고당산은 굴재와 개운치 사이에 솟은 독립산이다.
고당산 정상에서는 망대산 통신탑과 그 뒤로 내장산의 봉우리들이 헤아려 볼수 있을 만큼 가까이 다가 와 있다.

고당산 정상에서 지근거리에 넓은 헬기장이고, 망대산과 내장산을 향한 조망이 터진다.
이곳에서부터는 개운치까지 내림길이 이어지는데, 300여m를 내려가는 길이 쉽지가 않다.

낙엽에 몇 번을 미끄러지고서야 대나무 숲길을 지나  개운치에 내렸다. 12시 10분이다.

 

 

 

▲ 개운치(29번국도)

 

이고개는 정읍군과 순창군의 경계이고, 이고개를 연결하는 도로는29번 지방도이다.
도로변으로 몇채의 가옥중 절반은 빈집인 듯 하다.

도로를 건너 대나무 숲길로 들어서 점심을 챙긴다. 20분 동안 점심과 휴식...

 

 

 

▲ 개운치 고갯길 넘어 지나온 마루금

 

 

 

▲ 개운치 너머로 고당산이 보인다.

 

다시 망대산을 향하는데, 오름길의기세가 만만치않다.
조망바위 위에서 지나온 고당산과 개운치등 시원스레 조망이 터져 지루함이 덜하다.

 

 

 

▲ 망대산 정상은 군부대와 통신탑이 모두 점령해 있다.

 

망대봉 정상은 군부대와 통신시설이 차지 하고 있고, 군부대 철책 왼쪽 사면을 돌아 군부대 정문에 이른다.
정문 앞까지 두들재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

 


 

 

▲ 망대봉 정상에서 가야할 마루금을 보니..........

 

수많은 산 봉우리들이 도열하 듯 눈앞에 다가온다. 
통신탑 뒤로 보이는 뾰쭉한 봉우리는 송곳봉이라 불리는 추령산이고, 그좌측으로 보이는 산들은 내장산 연봉이다.

 

 

 

▲ 내장산 연릉의 실루엣.

 

 

 

▲ 두들재(13시 34분)

 

 

 

▲ 이곳엔 다람쥐도 배가 부르다.

 

경사길 사면에 온통 도토리 천지 이다. 맘은 한배낭쯤 주워보고도 싶지만 다람쥐에게 양보하고 간다.

 

 

 

▲ 이제부터 내장산국립공원이라..........

 

 

 

▲ 여시목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망대봉이 보인다.)

 

14시 30분 여시목
대나무 울타리와 감나무등 사람이 살었던 흔적이 보인다. 묵은 밭뒤 잡목지대 뒤로 망대봉이 가깝게 보인다.

 

 

 

▲ 오늘 가야할 남은 마루금(터널공사중인 복룡재와 송곳바위)

 

한동안 송림지대의 순탄한 길이 이어진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아 부서진채로 방치되어 있지만, 아름드리 소나무에 직접 못을 박아 철책을 설치하였다. 한번쯤 자연보호를 외치기 앞서 지금이라도 복구를 해야하지 않을까....

 

3시 15분 복룡재가 내려다 보이는 나무 숲속에 퍼질러 앉는다.
이제 서서히 힘이 들기 시작할 시간이다. 떡한쪼각과 물 한모금으로 몸을 추스른다.

 

 

 

▲ 복룡재(철책 출입문)

 

복룡재에는 사용하지 않는 철문이 달려 있다. 내장산이 내려다 보이고 음악소리가 들린다.
좌측으로는 요란한 중장비 소리가 들린다. 복룡 터널공사가 한창이다.

 

복룡재에서 약1km의 구간의 오름길이 대단하다. 체력이 소진된채 오르기가 힘든 고난의 길이다.
송곳바위 앞에 경고문과 출입금지 현수막이 있다. 표지기는 좌측사면으로 이어진다.
암봉과 오르내림이 계속되는 길이라 고통스러움이 더하다.

 

 

 

 

▲ 송곳바위(추령봉)/가파른 경사가 험악해 보인다.

 

 

 

▲ 복룡재에서부터 추령까지 여러개의 도근점이 있다.

 

 

 

▲ 내장산 8봉이 다 모였다.

 

추령봉을 지나면서 내장산 연봉이 한눈에 보인다.
구불구불 추령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이고, 저멀리서 고성능 앰프에서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몇봉우리를 넘고 돌고 돌아 몸에 남은 진을 모두 뺀 다음에야 나뭇가지 사이로 추령이 모습을 드러낸다. 

 

 

 

▲ 다음에 가야할 장군봉과 내장산 마루금.

 

 

 

 

 

▲ 추령

 

묘지 옆을 지나 추령에 내린 시간은 오후 4시 반이다. 

아침 7시 20분 구절재를 출발했으니 9시간 20분 만이다.
우선 땀에 찌든 옷부터 갈아 입어야 하기에 한참을 헤매다가 여관촌 뒤길로 돌아가보니

 민가 채소밭 인근에 수고꼭지가 보인다. 주인을 찾아보지만 주인없는 집에 개만 악착같이 짖어댄다.

잠시 주인의 허락은 뒤로 미루고 민가 채소밭옆에서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 입는다.

 

다시 도로가로 나온다. 도로옆 공터에서 우스꽝스런 광대차림의 엿장수의 구성진 노래소리에,  

술에 취한 듯한 관중이 합세하여 빙글빙글 춤을 추고 있다. 

해마다 가을이곳에서 열린다는 추령의 장승 축제 현장이다.

 

오후 다섯시 반 조금 넘어서 정읍으로 가는 순창 농촌마을버스가 들어온다.
내장산 입구를 지나면서 도로가 내장산 단풍구경을 나온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도로를 가득 메웠다.

정읍까지 가는 길이 온통 주차장으로 변해버려 버스가 가다서기를 반복한다.
평소에 정읍까지 30분 이내의 거리라고 하는데, 오늘은 한시간이 지나도 정읍시내에도에 도착하지 못한다. 
결국 6시18분 무궁화 열차는 타지 못하고, 18시 51분 새마을 열차를 타고 논산역으로 와 차량을 회수한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