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정맥 ***/호남정맥(終)

[12차] 유둔재->북산->장불재->안양산->둔병재->어림재

雪松 2010. 4. 26. 20:04

 호남정맥 12구간(무등산 구간)

 

[유둔재->북산->장불재->안양산->둔병재->어림재 ]

 

 

▲  구간개념도

 

*일시 : 2010년 2월  27일 (토요일)

 

*날씨 : 흐리고 안개가 짙어 조망이 전혀 없슴.

 

*누구와? : 오늘도 나혼자.....

 

*교통편 : *갈때 - 계룡역01시02분 여수행(전라선)열차로  01시47분 익산 도착

 

                  ->익산역 02시11분 광주행 열차로 환승->광주03시 29분착(요금합계 10,800원)

                  ->광주역 인근 교육대앞 정류장에서 6시 30분 충효 187번 시내버스 ->남면 연천리

 

                  ->남면에서 택시로 유둔재까지(비용 5,000원)

 

              *올때

 

                  ->어림고개에서 "힛지"->광주시내버스"지원151번 -> 화순읍내 찜질방(6,000원)

 

               * 비용 총액 : 21,800원

 

*총 산행거리 : 16.0km(도상거리)

 

*총 누적거리 : 총430km중/ 194.0km(도상거리)

 

*구간별거리 : 유둔재-(3.5)->백남정재-(2.0)->북산-(2.0)->무등산-(1.5)->장불재-(2.5)->안양산-(1.5)->둔병재-(3.0)->어림마을

 

*산행시간 : 총  8시간 40분(휴식시간 포함)

 

*구간별 소요시간

    -07시 50분 - 유둔재(887번지방도)

    -09시 17분 - 백남정재

    -10시 25분 - 북산

    -12시 00 - 규봉암

    -12시 55분 - 장불재

    -14시 20분 - 안양산

    -14시 58분 - 둔병재

    -15시 50분 - 622.8봉

    -16시 30분 - 어림마을

     

[산행기]

이번 구간도 역시 광주역을 경유한다.
01시 02분 계룡역에서 출발, 익산에서 호남선 열차로 갈아타고, 광주역에 내린다.
아직도 화순군을 완전히 지나가려면 최소한 두 번정도는 이곳 광주역을 경유해야 한다.

 

 

광주역 맞이방에서 두시간 정도를 서성대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이제는 이런 고통도 단련이 되어 견딜만 하다. 
6시쯤 맞이방 내부에서 중흥삼거리로 넘어가는 고가 육교를 넘어,
오른쪽으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교육대 정류장에서 "충효187번" 시내버스를 기다린다.


유둔재까지 직접 가는 담양군내버스 "225번"이 있기는 하지만 한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또 터널입구에서 유둔재까지 20분 가까이를 다시 걸어야 하기도 하고....

"충효187번" 광주시내버스를 타고 남면소재지까지 가서 택시로 유둔재까지 갈 것이다.

광주 하늘은 하늘은 잔뜩 흐려 지금이라도 비를 쏟아져 내릴 것 같은 기세다.
131번으로 전화를 걸어 일기예보를 들어보니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한다. 


어제는 비가 없다고하더니, 오늘 하루를 무사히 넘겨야 할텐데 걱정이 앞선다.
6시 20분 정류장을 출발한다는 버스는 6시 45분이 돼서야 들어오는데,
무등산 뒷편 산길을 구불구불 진행하는 버스 차창밖으론 안개가 자욱하다.

 

오늘 북산을 지나면서서부터는 이제 담양땅을 완전히 벗어나 화순군 땅으로 진입하게 된다.
담양땅을 완전히 이별하고 오른쪽으로는 광주직할시, 왼쪽으로는 화순군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장불재를 조금 지나면서부터는 온전한 화순군으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후 화순군의 경계는 땅끝 분기점이 갈라지는 바람재까지 이어지게 된다.

 

7시 25분 조용한 시골 마을의 면소재지인 남면 연천 정류장이다.
정류장 맞은편이 택시 사무실이다. 유둔재까지는 불과 6~7분 거리이다.
벌목을 하느라 장비가 땅을 들쑤셔서 질퍽거리는 들머리 입구에서 요금 5,000원을 지불하고 산행을 준비한다.
잔디가 깔린 묘지 근처에서 준비해 온 찌개를 끓여 아침을 해결한다.
8시 10분이다. 무등산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

 

 

 

▲ 유둔재 들머리 입구.

 

질퍽거리던 산길은 잠시후 낙엽에 덮힌 등로에 진입하면서부터 사정이 나아 졌다.
비탈길 사면에도 얼음조각이나 눈 한방울 보이지 않아 미끄러짐도 전혀 없다.
얻그제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다. 택시 기사 말로는 100여 밀리정도의 비가 내렸다고 한다.

 

이곳 광주 무등산도 봄을 재촉하는 비로 지난 겨울의 잔재물들을 모두 털어 버리고 봄을 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봄을 맨 먼져 알리는 생강나무 눈꽃이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머지 않아서 백운산에도, 생강나무와 같이 꽃이 피는 봄의 전령사라는 산수유 꽃 축제가 벌어 질 것이다.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 마루금은 이제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되더니,
조그만 봉우리 앞에서 다시 되짚어 내려오고, 오른쪽으로 447.7봉의 오름길이 다시 시작된다.

 

 

 

▲ 447.7봉

 

8시42분 삼각점이 있는 447.7봉이다.
등로가 잡목가지와 억새가 엉켜 있어 엉망이다. 그나마 겨울철이라 다행이라해야할까...
잡목가지가 우거지는 여름철이면 고생깨나 해야 할 것 같다.
스틱으로 물방울을 털면서 조심조심 가보지만, 바지 가랭이와 등산화는 이미 반쯤은 젖어 버렸다.

 

 

 

▲ 백남정재.

 

9시 17분 돌무덤이 있는 고개마루가 나온다. 백남정 고개다.
고개를 지나면서 붓산으로의 본격적인 오름길이시작된다.
이 가파른 오름길은 30여분 지속되다가 억새가 무성한 헬기장 근처에서 잠시 누그러진다.
삼거리 길에서 우측 헬기장으로 난 길을 따라서 다시 20여분을 올라가면 북산 정상이다.

 

 

 

▲ 이색 표지기.

 

 

 

 

▲ 헬기장.

 

 

 

 

▲ 북산(782m) 정상.

 

10시 25분 군 통신 시설물이 있는 북산 정상이다.
북산정상에서 보이는 것은 안개뿐이고, 들리는 건 온통 바람 소리뿐이다.


세상은 온통 안개에 휩쌓여 아무것도 볼수가 없다.
안개비에 옷이 많이 젖어 있어 한기를 느낀다. 더 많이 젖기 전에 비옷을 꺼내 입는다.

통신 시설물 뒤로 바위 위에 삼각점이있다.


무심코 삼각점을 지나 억새 능선으로 가다보니 억새 숲길이 희미해진다.
나침반을 펴서 각을 살핀다.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은 360도 정북 방향이고, 가야 할 정맥 마루금쪽은 7시(약 220도) 방향이다.


되돌아서 등뒤의 내림길로 조금 내려오다보니 가끔씩 표지기가 보이고 신선대 바위가 나온다.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가 없어 생기는 사방을 분별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이다.

 

 

 

▲ 신선대

 

10시 38분 멋진 조경석을 쌓아 놓은 것 같은 신선대다.
바위 위에는 신선대 위에 잔디 봉분이보인다. 
죽어서라도 신선이 되고 싶은 욕망이었을까? 아니면 조상을 신선으로 만들기 위한 욕심이었을까?

 

멋진 조망을 상상해 본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안개를 원망해보고 목장 철책을 따라 억새숲 사이길을 따른다.
이곳에서부터는 아예 선답자의 표지기가 모두 제거되고 없다.
안개속이라 사방을 분간할 수 없어 한손에 개념도를, 다시 한손에는 나침반을 펴들고 간다.


미로처럼 구불구불한 억새 숲길을 지나 규봉암 갈림길이 나오고, 신선대 억새평전이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지금은 색이 바래고 볼 품이 없지만, 파란 가을하늘 아래로황금빛 억새가 춤추는 모습을 떠올려 본다.
언젠가는 다시 와 보리라!!

 

 

 

▲ 목장 삼거리.

 

 

 

11시 06분 어디선가 사람소리가 들린다.
이산속에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이런 날씨에 이산속을 찾았다면 틀림없이 정맥꾼이리라.
오늘 동행인이 될까하고 가보니
정맥꾼이 아니고 등로를 정비하러 나온 공원 직원들이다.
엊그제 비에 도로 상태를 점검하고, 질퍽 거리는 도로를 피해 가도록 풀을 베어 길을 내고 있는 중이다.

 

 

 

▲ 규봉암 갈림길.

 

 

 

▲ 규봉암 가는 길.

 

규봉암으로 가는 길은 원래의 정맥 마루금이 아니다.
군부대에 정상을 내어주고 사면길로 돌아가야하는 설움을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길을 제법 깨끗이 정비해 놓았다.
패인 길에 돌까지 깔아 놓아 길을 잃을 염려도 없고, 경사길도 아니라 숨도 차지 않아서 좋다.
규봉암 근처에서부터 온통 너덜길이다. 속도가 나지 않는다.

 

 

 

▲ 너덜길

 

규봉암을 불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산속에서 도란도란 사람소리가 들린다.
너덜바위 위에서 등산객 셋이서 바위위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술한잔 생각이 간절하다.


큰소리로 인사하니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얼른와서 한잔하고 가라고 답장이 온다.
바위위에 배낭과 스틱을 내려 놓고 아예 퍼질러 앉아 돼지족발에 소주 몇잔을 얻어 마시고 내려온다.
인심좋은 광주분들 복많이 받을겁니다....

 

 

 

▲ 규봉암 입구

 

12시 규봉암 갈림길이다.
일주문이 특이하다. 위로 올라보니 위층은 범종각이다.
절마당에 들어서니 좌측으로 삼성각과 관음전이 보이고 마당은 공사중인지 파헤쳐 있는 상태다.
불과 10여미터 앞도 분간 할 수 없는 안개 때문에 절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는 볼 수가 없다.
절앞으로 동복호가 펼쳐지고 멀리 지리산과 조계산이 내려다 보인다는데 마음속에서나 그려볼 수밖에...

 

 

 

▲ 규봉암 범종각.

 

 

 

▲ 규봉암 관음전

 

 

 

▲ 석불암 갈림길.

 

 

 

 

▲ 장불재

 

12시 55분 장불재. 도대체 안개가 개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앞도 보기 힘든데 입석대는 무엇이며 서석대는 올라가 본들 무엇하리....
세월이 흘러 기억속에 희미하지만, 마음속으로만 다녀오고, 안양산 백마능선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입석대와 서석대를 생략한다면 예상보다 한시간정도의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다.
그러면  4시 50분쯤 어림마을을 통과하는 217-1번 버스를 타는것도 가능할 것 같다.

 

장불재에서부터는 온통 진흙탕 길이다.
안양산으로 가는길은 사방이 억새라지만 안개에 가려 볼 품이 없어져 버렸다.
억새 능선만이 아니 고 중간중간 암릉이 나오는데 그모양새가 흡사 입석대나 서석대의 바위와 비슷하다.

 

 

 

 

▲ 백마능선의 암봉.

 

 

 

▲ 안양산 능선 삼거리.

 

 

 

▲ 안양산으로 가는 길의 철쭉 군락.

 

 

 

▲ 안양산 정상.

 

14시 24분 정상에 넓은 공터가 있는 해발 853m의 안양산 정상이다.
넓은 공터 한켠에 조금만 정상석이 어딘가 모르게 어색해 보인다.
무등산을 가장 잘 볼수 있는 조망이 좋은 곳이라는데 오늘은 안개말고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

 

둔병재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경사길이다.
굵은 밧줄을 잡고 내려가다 정맥길을 가르키는 표지기는 우측으로 갈라진다.
안양산을 떠난 지 30여 분이 걸려 출렁다리가 보이고 둔병재에 내려섰다.

 

 

 

▲ 둔병재.

 

오후 3시 출렁다리가 건너가는 둔병재다.
길 양쪽으로 휴양림 건물들이 있고 출렁다리를 통하여 왕래하나 보다.

이정표 뒤로 올라서니 철조망을 따라 표지기가 붙어 있고, 잠시후 표지기는 철조망 안으로 이어진다.


임도가 나오고 임도 옆으로 가파른 능선을 10여분 정도 이어지고 오름길이 끝나는 곳에,
지금 지나온 안양산이 잘 보이도록 지어진 팔각정 건물이 날아갈 듯 서 있다.


 

 

▲ 둔병재 휴양림 위에 세워놓은 팔각정

 

이후 편백 나무 숲길을 지나면 조망이 좋은 바위가 나오는데 602봉인 듯하다.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잡목가지와 산죽이 어우러진 산죽길이 이어진다.

 

 

 

▲ 편백나무 조림지.

 

 

 

▲ 뒤로 보이는 산이 콧대 높던 안양산이다.

 

3시 50분 특징이 없는 평범한 봉우리에 소삼각점이 있다. 622.8봉이다.
어림마을쪽에서 들리는 듯 자동차 지나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 종점도 멀지 않은 듯 하다.

15분 정도 진행하면 임도가 나오고, 어림마을까지는 20여분 정도 더 걸린다.

 

 

 

▲ 622.8봉 정상.

 

 

 

 

▲ 어림마을

 

16시 30분 897번 이차선 지방도가 통과하는 어림마을이다.
좌측으로가면 화순군 이서면으로 가고, 우측으로는 동면을 지나 화순으로 가는 길이다.

 

야사에서 16시 40분에 출발하는 217-1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레미콘 트럭이 멈춰서면서 어서 타라고 한다.
젊은 기사왈 이곳에는 차가 잘 안다니니 큰도로까지 태워다 주겠단다.


큰도로가 있는 무포리에 내려서 지원151번 버스로 화순으로...

화순 터미널 근처 송강랜드 찜질방에서 6,000원을 지불하고 화순에서의 첫밤을 지내게 된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