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정맥 ***/호남정맥(終)

[11차] 과치재->연산->방아재->만덕산->국수봉->노가리재->유둔재

雪松 2010. 4. 26. 19:44

  호남정맥 11구간(연산, 만덕산구간)

 

[과치재-연산-방아재-만덕산-국수봉-노가리재-새목이재->유둔재]

 

 

▲  구간개념도.

 

*일시 : 2010년 2월 16 일 (화요일)

 

*날씨 : 맑음.

 

*누구와? : 오늘은 나도 산행친구가 생겼다. 최덕현님과 둘이서...

 

*교통편 : *갈때 - 계룡역01시0분 여수행(전라선)열차로  01시47분 익산 도착

                        ->익산역 02시11분 광주행 열차로 환승->광주03시 29분착(요금합계 10,300원)

                        ->광주역에서 광천동터미널까지 택시(비용 4,000원)

                        ->06시05 금과행 버스로(요금 2,400원) 06시 48분 옥과 도착.

                        ->옥과에서 과치재까지 택시로 이동(요금 5,000원)

               *올때

                    - 대자연산악회 차량에 무임승차하여 꽁짜...

 

*총 산행거리 : 23.0km(도상거리)

 

*총 누적거리 : 총430km중/ 181.0km(도상거리)

 

*구간별거리 : 과치재-(2.0)->연산-(1.0)->방아재-(2.0)->만덕산-(4.0)->선돌마을//-(4.5)->노가리재-(5.5)->시목이재-(4.0)->유둔재

 

*산행시간 : 총  9시간 (중식20분 포함)

 

*구간별 소요시간

    -07시 00분 - 과치재(15번 국도)

    -07시 55분 - 연산(505.4m)

    -08시 17분 - 방아재

    -09시 10분 - 만덕산(575.1m)

    -10시 40분 - 선돌마을

    -11시 00분 - 국수봉(557.6m)

    -12시 53분 - 노가리재

    -13시 40분 - 최고봉

    -16시 00분 - 유둔재(887번 지방도)

 

[산행기]

호남정맥 11번째으로 오늘은 과치재에서 유둔재 구간이다.
계룡역에서 전라선 열차를 타고, 이리역에서 02시 11분 호남선 열차로 환승을 한다. 광주로 직접가는 호남선 열차가 계룡역에서 정차하지 않기에 생기는 불편이다.
오늘은 동행자가 생겼다. 평소에 정맥길에서 자주 만나던 "산공사이 최덕현님"이다.

이리역에서 2호칸을 올라 반갑게 조우를 하고, 광주역 맞이방에서 이야기 꽃을 피운다.
다섯시가 넘어 역광장 앞에 나서니 광주백반이 보인다. 김치찌개백반이 정갈하고 입맛에 맞는다.
택시로 광천동 버스터미널 21번 홈에서 6시 5분 옥과행 버스에 탄다.
옥과에서 택시로 과치재 용주사 갈림길에 내리니, 6시 52분 아직 어둠이 물러가지 않은 이른 시각이다. 

 

 

 

호남고속도로 옆 들머리

 

용주사 갈림길에서 호남고속도로 지하통로를 거쳐 약 5분정도 오른쪽으로 포장도를 따라가면,
호남고속도로 비탈법면으로 정맥들머리임을 알리는 표지기가 붙어 있다.

6시 58분 호남고속도로 측구옆 둔덕길을 따라 호남정맥 11번째 구간 산행을 시작한다.


아직 어둠이 모두 가시지 않은 산길에 유난히 잡목가지가 거리적 거린다.
나뭇가지 사이로 족적이 희미하다. 신경을 써서 따라가지 않으면 길을 놓치기 십상이다.
고도를 높여 갈수록 겨울의 잔재물인 눈이 그대로 남아있고, 30여분 동안 급오름길이 이어진다.

 

 

 

▲ 연산(505.4m)

 

7시 55분 잘 다듬어진 묘지 두기를 지나면 나무 숲속에 연산 정상 표지기가 붙어 있다.
연산 정상은 아무런 특징도 없고 조망도 없는 평범한 봉우리에 불과하다.

 

 

 

연산 정상 숲속에서 나오면, 오늘 처음으로 조망이 터지고 무등산이 훤히보인다.  
좌측으로 보이는 산은 수양산이고, 수양산 오른쪽으로 오늘 처음 무등산이 고개를 내민다.
방아재를 거쳐 만덕산 오름길까지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다. 아마도 과거 산불이 났던 곳이리라.

 

 

 

 

▲ 방아재

 

8시 17분 대나무 숲을 지나면 이차선 포장도로인 방아재다.
저만큼 앞서서 최덕현님이 도로를 건너 오름길을 오른다. 이 급오름길은 10여분동안 이어진다.
오름길이 끝나면 만덕산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것이 아니고,
임도길로 내려 와서 애써 올려놓은 고도를 까먹은 다음, 다시 까먹은 고도를 올라야 만덕산이다. 

 

 

 

▲ 지나온 연산의 마루금

 

 

 

▲ 임도에 내려서기전 등로 위에 잘단장된 묘지 한기가 나온다. 뒤로 만덕산이 보인다.

 

임도에서 다시 만덕산으로 오름길은 300여미터의 고도차를 이겨내야하기에 힘에 부친다.
25분 정도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되고, 억새풀이 무성한 헬기장을지나 5분정도 진행하다보면.
정맥 마루금과 만덕산정상이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정맥 마루금 길은 우측으로 가야하고, 좌측으로  50m를 가면 네모진 정상석이 있는 만덕산 정상이다.

 

 

 

 

 

▲ 만덕산(575.1m) 정상

 

9시 10분, 만덕산 정상이다. 만덕산 정상은 오늘의 최고봉답게 조망이 훌륭한 곳이다.
남서쪽으로 약간 내려가면 오늘 가야할 산 마루금이 한 눈에 모두 펼쳐진다..
좌측으로 구불구불 마루금 뒤로 보이는 봉우리는 수양산으로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수양산에서 마루금은 우측 입석리 고개로 내려 왔다가, 오른쪽으로 만덕산 정상으로 이어지고,
만덕산 정상을 떠난 마루금은  방향을 바꾸어 잔잔한 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국수봉이 무등산의 위용에 눌려 초라해 보인다. 
국수봉 뒤로 우뚝 솟은 산은 호남 의 명산이며,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이다.

 

 

 

▲ 만덕산 정상에서의 조망.

 

만덕산 정상 북서쪽으로는 광활하게 펼쳐지는 평야지대가 시원스럽다.
평야지대가 끝나는 곳에서 병풍처럼 산줄기가 펼쳐지는데, 추월산의 윤곽이 선명하다


추월산 남쪽으로 이어지는 줄기는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병풍산이고,
추월산 오른쪽으로 보여야 할 내장산과 강천산군은 연무속에 가려져 구별하기 힘들다.

 

 

 

 

▲ 줌~인! 추월산 마루금.

 

만덕산을 지나면서 남쪽으로는 거의 굴곡이 없는 뒷동산 길과 같은 순한 능선 길이 이어지고, 
10여분후 바위가 서 있는 조망처에서 마루금은 동쪽을 향하여 "ㄴ" 형태로 급하게 방향을 바꾼다.
입석리로 가는 임도를 넘어서 벌목지대에 450.9봉 [독산 408 1985 재설] 삼각점을 지난다.

 

 

  

9시 47분 450.9봉. 삼각점을 지나면서 좌측 사면으로 벌목이 된 간벌지대이고,
마루금은 다시"ㄱ"로 남쪽을 향하여 휘어져 나간다.

 

굴곡이 없는 등로길을 10여분 정도 진행하면 "호남정맥 중간지점"이란 표지판이 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호남정맥462km(영취산~백운산) 중간지점" 이라는 현수막이 달려 있는데,
나름대로의 판단이겠지만 여기 표시된 내용은,
금남호남정맥과 호남정맥을 합하여 영취산에서 백운산까지의 거리를 462km로 계산하여 중간지점을 나눈 것이다.

 

 

 

 

 

"호남정맥 중간지점"이란 표지판

 

호남정맥 중간지점 표시를 조금 지나면 입석리로 향하는 임도를 다시 만난다.
이후 본격적인 수양산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음달 사면으로는 아직 잔설이 성성하다.

 

수양산 정상은 호남정맥 마루금에서 10분정도의 거리를 벗어나 있지만,
오늘 동행자인 최덕현님이 500산을 돌파하는 특별히 의미있는 산이라기에 정상 오름길에 동행한다.
수양산 정상은 기대와는 달리 조망도 없는 평범한 봉우리다.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이 있다.

 

 

 

▲ 수양산 정상

 

수양산 갈림에서 입석리고개까지는 10분 정도 내림길이 이어진다.
입석마을 가운데로 이차선 도로가 지나가고, 정자나무 옆으로 대자연산악회 차량이 보인다.

 

 

 

▲ 입석리 마을 풍광 - 무등산 마루금이 선명하다.

 

 

 

 

▲ 입석리 고개

 

10시 40분 도로 옆에 "입석리"를 알리는 표지판이 선명하다.
과치재를 출발한지 3시간 40분 만이다. 중간에 수양산을 감안하면, 너무 오버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도로주변에 여러그루의 느티나무가 있고, 보호수로 지정되었다는 느티나무 옆 "범죄 없는 마을" 표지석이 이채롭다.
도로 건너편 동네 신작로 길로 대자연 산악회원 후미가 보이는것이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은 듯하다.
마루금에서 벗어난 수양산을 가지 않았으면, 같은 시간에 출발할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대자연산악회에서는 "과치재~입석리" 구간을 나누어 지난 12월에 이미 마친 상태이고,
오늘은 "입석리~유둔재" 구간을 가는 중이다.

이 두구간을 합치면 "도상거리로 23km" 쯤 되지만 등로가 수월하다하여 두구간을 합쳐 하루에 가는 중이다.


최덕현님은 앞구간 산행때 개인사정으로 참석치 못해 땜방을 겸하여 두구간을 가야하고,
단독종주를 하는 나는 중간에 교통편이 연결되는 곳이 없어 "과치재~유둔재"까지 한구간으로 계획했었다.

 

김영섭 대장님과 인사를 나누고나니 최덕현님은 저만큼 서둘러 앞으로 나간다.

도로를 건너 마을진입로 길을 5분정도 걸어가면 오른쪽 소로길이 나오고, 국수봉까지의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된다.
30여분 호된 경사길이 끝나고 무인산불감시탑이 있는 국수봉 정상에 대자연산악회 후미조가 모여있다.

 

 

 

▲ 국수봉 정상/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은 무등산이다.

 

 

 

 

국수봉(557.6m)

 

11시 15분 국수봉 정상이다. 오랜만에 대자연산악회 화요산행팀들과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갑장인 문총무님, 그리고 맑을숙님, 이현행님, 엔돌핀님,느낌표님등 반가운 얼굴들이다.
화요 산행팀에 합류하지도 못하면서 불쑥 나타난 것을 어덯게 설명해야 할지...

 

아침밥이 부족했던지 일찍부터시장기가 돌고, 입석리 이전구간에서 무리했는지 힘이 부치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르자니 땀도 나고 힘도 들고....

 

북사면 내림길에 잔설이 남아 있지만 귀찮타는 핑계로 아이젠을 꺼내지 않고 엉금엉금 기어서 내려 간다.
좌측 염소 목장 울타리 안으로 염소 한무리가 무리를 지어 뛰어노는 것이 평화로워 보인다.


엔돌핀님이 전해 주는 쵸콜릿을 까먹으려 한눈을 팔다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고....

선두를 불러 세워 귤과 간식을 나누어 먹어도 시장기가 여전하다.


활공장 약간 못미친 지점 등로 왼쪽 묘지 근처에 최덕현님과 시청산악회 최돈민님이 찌개를 끓여고 있어,
같이 하던 대자연산악회 소그룹 일행에게 잠시 양해를 구하고 먼저 점심을 해결한다.

 

 

 

▲ 활공장

 

12시 50분 헬기장 표지가 있는 활공장이다.
넓게 펼쳐지는 평야지대 너머로 병풍산과 추월산의 마루금이 선명하다.
활공장에서 약 3분정도 지나면 차선 구분이 없는 노가리재가 나온다.

 

 

 

▲ 노가리재.

 

 

 

▲ 429.4봉(독산401 85재설)

 

13시 20분, 429.4봉(독산401 85재설) 삼각점이다.
특징없는 능선길이 고만고만해 가는 길의 위치 파악이 어렵다. 삼각점으로 현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13시 37분 해남터 갈림길이라는 이정표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소쇄원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조선중기 양산보가 자연을 살려 지었다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원이라는 소쇄원은 어떤 모습일런지...

13시 41분, 돌무더기가 있고 " 돌무더기 나뭇가지에 최고봉" 표지판이 있다.
누군가가 최고봉의 이름이 뭐냐 묻는다. "최고봉의 이름은 당연이 최고봉이지.."

 

 

 

 

 ▲ 산높이가 최고봉이라는 것이 아니고 산이름이 "최고봉"이다.

 

 

 

▲ 우리계룡에 사는 "엔돌핀"님과..[맑을숙 사진에서..]

 

 

 

▲  456.5봉 삼각점

 

15시 15분 독산 409삼각점이 보인다. 456.5봉 삼각점이다.
이곳에서 어산이재는 멀지 않다. 어산이재 이정표에 유둔재까지 3.4KM가 표시되어 있지만,
내가 준비한 고도표에서 거리를 추정하니 2KM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신빙성이 떨어지는 표지기다.


이제 오늘의 종점인 유둔재도 40분이내 거리에까지 가까이 와 있다.

유둔재로 내려서기 위해서는 마지막 봉우리가 하나 남았다. 도로가 보인다.
길 양옆으로 편백나무 숲이 나오고 길 양쪽으로 몇기의 묘지를 지나면 하산 지점인 유둔재다.

 

 

 

 

 

▲ 유둔재

 

15시 58분 유둔재에 내려 섰다. 과치재를 출발한지 꼭 아홉시간만이다.
이차선 포장도로인 이곳은 산아래로 터널이 뚫리면서 교통이 끊어진 도로가 되어 버렸다.

담양쪽으로 교차로를 찢은 표시기가 걸려 있고,
표지기를 따라 5분 정도 내려가면 "가암리 자창마을" 표지석 앞에 대자연 산악회 차랑이 서 있다.

 

박병부대장님과 이용현회장님, 박완수 대장님, 송희석 사장님등 여러분이 반갑게 맞아 주시고,
이용현회장님과 박병부대장님이 손수 막걸리도 한잔씩 따라 주신다.
호남정맥길도 같이 갈수 있었으면하는 아쉬운 맘을 가져 보지만...

 

후미도 예상보다 산행시간을 앞당겨 도착한다. 산행길이 수월했다는 반증이다.
김영섭 대장님이 도착하는데, 회비를 극구사양하시고 받지 않는다. 미안하다.
다른사람에게 폐가 되지는 않았을까?  한참을 생각해 보고,
다음부터는 이렇게 중간에 합류하도록하는 일정은 하지 않으리라.......

 

예정보다 이른 16시 30분 유둔재를 출발하여 18시 30분 대전에 도착한다.
11번째 구간 호남정맥길 일정을 마친다.
다음구간인 무등산구간도 나혼자만의 그런 산행이 되어야 할 것 같다.[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