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정맥 ***/호남정맥(終)

[14차] 서밧재-천운산->돗재->태악산->노인봉->촛대봉->두봉산->개기재

雪松 2010. 4. 26. 20:29

 호남정맥 14구간(두봉산 구간)

 

[서밧재-천운산->돗재->태악산->노인봉->촛대봉->두봉산->개기재]

  

 

▲  구간개념도

 

*일시 : 2010년 3월  7일 (일요일)

 

*날씨 : 흐리고 오전 약간 비.

 

*누구와? : 오늘도 나혼자.....

 

*교통편 : *갈때 - 계룡역01시02분 여수행(전라선)열차로  01시47분 익산 도착

 

                  ->익산역 02시11분 광주행 열차로 환승->광주03시 29분착(요금합계 10,800원)

 

                  ->06시 10분 광주역 앞에서 광주시내버스 "지원151번"으로 서밧재(문성석재/7시 10분/요금 1,800원)

 

 

               *올때

 

                   ->18시 40분 개기재에서 화순군내버스"218-1"로 화순(요금 2,800원)->화순 테마랜드 찜질방에서 일박

 

               * 비용 총액 : 21,400원

 

 

*총 산행거리 : 19.5km(도상거리)

 

*총 누적거리 : 총430km중/ 229.5km(도상거리)

 

*구간별거리 : 서밧재-(5.5)->돗재-(2.5)->태악산-(2.0)->노인봉-(5.0)->촛대봉-(1.5)->두봉산-(3.0)->개기재

 

*산행시간 : 총  9시간 40분(중식과 휴식시간 포함)

 

*구간별 소요시간

    -07시 10분 - 서밧재(15번 국도)

    -08시 50분 - 천운산(601.6m)

    -09시 40분 - 돗재(822번 지방도)

    -11시 00분 - 태악산(530.0m)

    -11시 50분 - 노인봉(529.9m/중식 20분)

    -12시 40분 - 성제봉(519.0m)

    -14시 28분 - 촛대봉(522.4m)

    -15시 23분 - 두봉산(631.0m)

    -17시 00분 - 개기재(58번 지방도)

 

[산행기]

어제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 난다는 경칩이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연일 전국에 걸쳐 뿌려 대는 바람에, 산행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어제 출발하려던 호남정맥길을 비를 피해서 하루 늦추어 일요일부터 시작이다.

 

오늘 역시 광주역을 경유한다.
맞이방에서 시간을 보내다 5시 반쯤 역 앞으로 나가 "광주식 백반" 집에서 미리 아침을 먹는다.
식당 옆에 위치한 김밥집이 문을 열지 않았다. 일요일이고 비가 와서 그런가..
공기밥 한그릇을 더 시켜 빈도시락에 담고, 남은 반찬까지 대충 담아 점심 도시락을 급히 만든다. 

 

서밧재를 경유하는 광주시내버스인 "지원151번"은 역 앞 도로 건너 버스 정류장에서 승차해야 한다.
화순군내버스인 217번 버스를 이용하려면 역앞을 지나지 않으므로 광천터미널에서 타면 되고...
6시 10분쯤 버스가 들어오고  화순을 거쳐 산골 마을을 돌고 돌아, 7시 10분쯤 서밧재(문성석재)에 도착한다.

 

오늘은 서밧재에서 출발하여 개기재까지 약19.5km의 거리를 가야하는데,
문제는 산행을 마치고 개기재에서 화순읍까지의 탈출이 문제가 된다.
개기재에서 화순으로 나가는 옥리발 218-1번 버스시간이 오후시간에는 15시20분과 18시40분 두번뿐이다.
초행길이고 내일 일정도 있으므로 여유있게 18시40분 버스출발시간에 맞추어 천천히 갈 것이다.

 

 

 

▲ 서밧재

 

07시 10분 서밧재다. 
문성석재 앞 승강장에 내리니 하늘은 구름이 낮게 깔려 있고 이슬비가 조금씩 내린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바람은 한점도 없이 고요하다는 것이다.
산길을 가는 사람으로 어울리지는 않지만 우의 대신 우산을 펴 들고 들머리를 진입한다.
이정표 기둥 옆 들머리를 오르면 묘지가 나오고, 소나무 숲속으로 마루금은 이어진다.  

 

잠시 가파른 소나무 숲길을 돌아 오르면 임도 삼거리가 나오는데, 마루금은 왼쪽길이다.  
임도 길 오른쪽으로 광주학생교육원 안에선 땅이 파헤쳐진 상태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07시 33분 천운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곳곳으로 등산로가 잘 정비 되어 있어, 등로길이 그야말로 고속도로 수준이라해도 될 것 같다. 

표지기가 달린 등로길을 따르지 않고 임도를 따라가도 2~3분쯤 뒤 등로와 다시 만난다.

 

이후 천운산 정상으로는 두세 개의 전위봉과 오름길이 중간 중간 나오지만,
길이 잘 정비되어 한손으로 우산을 받고서도 별로 힘든 줄 모르고 오를수 있었다.

 

 

 

▲ 교육원 삼거리

 

 

 

 

▲ 천운산 정상

 

8시 53분 구름 위에 높이 솟았다하여 이름하였다는 천운산 정상이다.
산불감시장비가 설치된 철조망 밖 한쪽으로 정상 표지석과 삼각점이 있다.


삼각점 뒤로 나무위로 찌그러진 양은 냄비는 왜 이곳까지 가져다 올려 놓았을까??

정상에서부터 잠시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진다.
9시 10분쯤 한천 휴양림으로의 삼거리 길이 나오고, 이후 돗재에 이르기까지 아기자기한 암릉길이다.

 

 

 

▲ 돗재 팔각정

 

09: 30분 돗재가 보이는 곳에 날아갈 듯 날렵한 팔각정 건물이 있다.
정맥길을 가는사람들이 쉬어가라고 지은 것은 아닐테지만, 비박 장소로는 그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 돗재

 

9시 40분, 이차선 포장도로인 822번 지방도가 넘어가는 돗재다.
오른쪽으로 한천휴양림의 정문과 주차장이고, 길옆으로 돗재 표지석과 기념비가 서 있다.


기념비의 내용을 읽어보니, 새마을 운동으로 횃불을 켜고 주민들의 땀으로 도로를 건설하였다는 내용인데,
박정희 전대통령이 하사금을 선사하였다고, 고건 도지사가 어찌했다는등의 내용도 있다.

 

돗재를 지나면서부터는 천운산과 달리 등산로가 협소하고 잡목가지가 거리적 거린다.
돗재를 떠난 지 불과 2~3분 만에 절개지 능선길에 오르고 마루금은 오른쪽이다.
이후 마루금은 무명봉을 거쳐 이번에는 왼쪽으로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태악산을 향해 간다.

 

 

 

 

▲ 태악산

 

10시 58분 태악산 정상이다.
소나무 중간에 태악산 표시가 달려 있고, 마루금은  오른쪽 무덤쪽이다.

이후 비가 오락가락하고 안개가 자욱하여 조망도 없는 지루한 길이 계속 된다.
등로도 오르내림폭이 제법 커 체력소모가 많을 듯한 길이 노인봉에 이를 때까지 계속된다.

 

 

 

 

 

▲ 노인봉

 

11시 50분 529.9m의 노인봉이다.
정상의 공터에는 반쯤 깨진 삼각점이 있고 주변으로 측량 말뚝 4개가 비스듬히 박혀 있다.
소나무 가지에는 부산 낙동 산악회에서 달아 놓은 울긋불긋한 모양의 노인봉 표시기가 화려하다.

 

이제 서서히 비도 그쳐가고,  조망도 조금씩 회복되어 가고 있다.
4시방향으로 정맥 마루금이 길게 펼쳐지고, 능선 끝으로 오늘의 최고봉인 두봉산이 구름속에서 아른거린다.
오던 방향 정면으로 보이는 바위가 멋진 산은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용암산이다.

보따리를 풀어 점심과 휴식 약 30분...


정맥 마루금은 노인봉 정상에서 왼쪽으로 펼쳐져 보이는데, 성제봉으로 향하는 방향은 오른쪽이다.
잠시 머리속이 혼란스러워 지도를 살피는데, 말머리골을 둥그렇게 돌아 촛대봉과 두봉산으로 연결이 되고 있다.
이후 말머리재에서 잠시 고도를 떨어 뜨렸던 마루금은 촛대봉에 이르기까지 지루한 잡목길의 연속이다.

 

 

 

 

▲ 성제봉

 

 

 

▲ 촛대봉

 

14시 28분 촛대봉 정상이다. 무언가를 파헤친 흔적이 보인다.
촛대봉에 세로로 달린 표시기에 내이름도(설송) 남겨보고, 10여분 휴식후 다시 두봉산을 향하여 Go...
뒤를 돌아 보니 촛대봉의 형상이 뾰쭉하다. 그래서 촛대봉이라 이름하였을까.

 

 

 

 

 

▲ 두봉산

 

15시 23분, 오늘의 최고봉 두봉산 정상이다
정상부근은 잡목을 제거하여 조망을 볼 수 있게 해 놓았지만, 오늘은 구름과 안개에 가려 조망이 별로다.
북동쪽으로 모후산의 마루금이 선명하지만, 동쪽으로 조계산의 마루금은 안개에 가려 식별하기 곤란하다.

 

동쪽으로 이어지던 마루금은 산불흔적이 있는 장재봉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개기재를 향하게 되는데,
이곳에서부터는 전체 화순군의 땅에서 벗어나 좌측으로는 보성군의 경계와 접하게 된다.

 

내림길이 끝나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급하게 휘어지고 죽산 안씨 묘지 앞에서 휴식 5분...
다시 안부를 지나면 마지막 봉우리인 468.6봉이다. 삼각점이 있다.

 

이제부터 차량소리가 제법 가까웁게 들리는 것이 개기재가 가까워 졌다는 증거다.
개기재까지는 가파른 내리막이다.

 

 

 

 

▲ 개기재

 

17시 정각 이차선 도로가 가로질러 지나가는 개기재다.
쉬엄쉬엄 온다고 왔는데,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다.
이곳 옥리발 버스 출발시간인 6시 40분까지 한시간 반 이상을 기다리기에는 너무도 지루한 시간이다.


도로에 내리기 전, 돌 틈에서 맑은 물이 흐른다. 비가 와서 인지 물이 맑고 수량도 풍부하다.
땀에 젖은 얼굴과 머리를 감고, 땀냄새 나는 옷가지도 갈아 입어 산냄새를 걷어 낸 다음 길가로 내려간다.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약 200여미터를 걸어 내려가면 도로앞 공터가 있는 외딴 가옥이 나오는데,
이곳이 옥리마을을 출발하는 버스 정류장이다.


6시 10분쯤 화순군내 버스가 들어오고, 이후도 30여분을 더 기다려 18시40분 개기재를 떠난다.

종일토록 비를 맞고 떨어서인지 따뜻한 찜질방 안이 그리워진다.


하루를 더 화순땅에서 묵고 갈 것이다.

화순 시장앞에서 애호박돼지찌개 백반으로 저녁을 때우고 "송강테마랜드" 찜질방 행이다.
이곳으로의 교통이 불편한점을 감안하여 내일 하루 더 호남정맥길을 이어가고 돌아 갈 것이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