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정맥 ***/호남정맥(終)

[16차] 큰덕골재->봉미산->웅치->국사봉->장고목재->가지산->피재

雪松 2010. 4. 27. 00:51

 호남정맥 16구간(가지산 구간)

 

[큰덕골재->봉미산->웅치->국사봉->장고목재->가지산->피재]

 

 

▲  구간개념도

 

*일시 : 2010년 3월  13일 (토요일)

 

*날씨 : 맑음(오전에는 연무 조금, 오후엔 황사가 내림)

 

*누구와? : 오늘도 나혼자.....

 

*교통편 : *갈때 - 계룡역01시02분 여수행(전라선)열차로  01시47분 익산 도착

 

                  ->익산역 02시11분 광주행 열차로 환승->광주03시 29분착(요금합계 10,800원)

 

                  ->광천동-(1,700)->화순-(2,300)->이양-(8,000원)->택시로 큰덕골재

 

 

               *올때

 

                  ->피재에서 도보로 봉림마을(20분)->화순까지 직행버스(6시 50분/요금:4,000원)

 

                 ->화순  "송강테마랜드"에서 (화순에서의 세 번째) 일박(요금/6,000원)

 

               * 비용 총액 : 32,800원

 

 

*총 산행거리 : 20.5km(도상거리)

 

*총 누적거리 : 총430km중/ 264.5km(도상거리)

 

*구간별거리 : 큰덕골재-(2.5)->군치산-(3.0)->숫개봉-(2.0)->봉미산-(1.0)->웅치-(3.0)->국사봉-(3.5)->장고목재-(2.0)->가지산-(3.5)->피재

 

*산행시간 : 총  9시간 30분(중식25분과 휴식시간 포함)

 

*구간별 소요시간

    -08시 30분 - 큰덕골재

    -09시 20분 - 군치산

    -10시 35분 - 숫개봉

    -11시 32분 - 봉미산

    -12시 00분 - 웅치

    -12시 58분 - 국사봉

    -15시 35분 - 장고목재

    -16시 30분 - 가지산

    -18시 00분 - 피재

 

[산행기]

오늘도 광주를 경유하는 호남정맥 일박이일 산행의 첫째날이다.

계룡역에서 새벽 1시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익산역에서 내려 광주행 열차로 바꾸어 탄다.

광주로 직접가는 기차가 계룡역에서 정차하지 않아 번거로움을 피할 수 없다.

 

새벽 3시반쯤 광주역에 도착하지만 버스출발시간까지는 두시간정도가 남았다.

광주역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다 버스출발시간에 맞추어 택시를 타고 광천버스터미널로 간다.
새벽 다섯시 반쯤 광천동터미널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큰덕골재(대덕마을)로 직접가는 "초방"행 버스를 기다리는데,
5시 40분에 출발한다는 218-1번에 "초방"이나 "대덕"이라는 목적지 표시를 한 버스는 시간이 넘어도 오지 않는다.
어물쩡거리다가 6시가 넘어 버렸다. 시간이 늦어 정맥 산길을 밟아보지도 못하는 건 아닌지...

 

들머리인 대덕마을로 직접가는 버스를 타지 못하고 대덕마을로 가는 교통편을 바꾼다.

이곳 광주에서 화순을 거쳐 이양으로 가서 택시를 타고 큰덕골재로 가기로 ........
우선 화순을 거쳐 이양으로 버스를 타고 가고, 이양에서 초방리 대덕마을까지는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
부랴부랴 터미널 안으로 다시 들어가니 이양으로 직접가는 6시 5분 차는 간발의 차이로 출발해 버렸다. 

 

화순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화순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218번 군내버스로 이양에서 내린다.
이양면사무소 앞에서 택시를 타고 초방리 대덕마을로 가는데,
저 앞에서 앞에 지나갔던 218-1번 화순 군내버스가 초방 마을에 도착하고 있다.

 

저 버스를 탓다면 허둥대지 않고 택시비 8,000원도 내지 않았어도 되는데. 약이 오른다.
혹시 내가 잘못 보았나하고 버스 앞 유리창을 보아도 "초방"이나 "대덕"이라는 표시를 하지 않았다.
화순 군내버스는 218-1번이라는 같은 이름을 달고 종착지가 다른 곳을 여러곳을 운행하고 있다.

 

오늘 하늘은 비교적 맑지만 연무가 많아 좋은 조망을 기대하기는 틀렸다.
바람은 제법 불어 차거운 날이지만, 이정도는 오히려 산길을 걷기에는 안성 맞춤이다.

7시 40분쯤 초방마을 정자 옆으로 임도길을 따라 큰덕골재를 향한다. 20분정도가 소요된다.

 

 

 

초방리 대덕마을-도보로 큰덕골째까지 20분정도 걸린다.

 

 

 

큰덕골재 들머리.

 

지난번 고비산을 오르던 임도길로 오르니 5분도 안되어 다시 삼거리 길 임도로 내려온다.
도로 한가운데 앉아서 배낭을 풀어 미리 준비한 찌개를 끓여 아침을 챙겨 먹는다. 30분 정도 소요..

 

8시 30분, 길옆 묘지는 없고 비만 서 있는 죽산안씨 비석옆 들머리를 따라 오른다. 

등로 옆 나무잔가지를 전부 제거 해 길을 넓혀 놓았다. 거리적 거림이 없어 좋다.


비교적 완만한 길을 30분 정도 가다보면 돌무더기가 있는 성황당 안부가 나오고,
이로부터 군치산 정상까지는 10여분 정도의 작은 오름 길이다.

 

 

 

▲ 제암산의 마루금.

 

 

 

▲ 군치산(412m)

 

9시 20분 군치산 정상이다.
잡목속에 묻힌 평범한 봉우리에 불과하다. 조망도 없고, 삼각점도 보이지 않는다.
군치산을 지나 잠시 2~3분후 남동쪽으로 조망이 터진다. 남동 방향으로 가야 할 제암산이 미리 모습을 보인다.

 

 

 

뗏재-장평면 복흥리와 청풍면 신석리를 연결하는 고개

 

 

 

지나온 마루금들.

 

뗏재를 지나 암봉이 나오고 지나온 마루금이 조망이 된다.
오늘도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을 수 없이 오르내리다 보니 힘이 많이 든다. 오늘 하루 가는 길이  걱정스럽다.
지난번 대자연 산악회에서 이구간을 지나다가 밤이 되어서 하산을 하였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숫개봉(496m)

 

10시 35분 급경사길을 지나면 숫개봉 정상이다.
조그만 공터가 있는 평범한 봉우리로 이곳 역시 조망은 별로다.

 

마루금은 왼쪽으로 직각을 이루며 봉미산을 향해 꺾이어 간다.
봉미산을 향하는 내리막길 아래로 골짜기는 까마득하고, 위로 올려다보이는 봉미산은 위압적이다.

내리막 안부에서부터 다시 급경사 오름길이다.
아직은 다리힘이 남아 있는지라 쉬지 않고 15분 정도를 오르니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다.
하지만 이봉우리는 봉미산 전위봉이고 정상까지는 15분 정도를 더 가야 한다.

 

 

 

봉미산(505.8m)

 

11시 33분, 커다란 헬기장이 있는 봉미산 정상이다.
"봉미"란 봉황의 꼬리라는 뜻일진데 이름만 거창할 뿐 정상석도 없다.

헬기장 한쪽으로 "청풍314" 삼각점이 있고, 북으로 곰치 휴게소 건물이 내려다 보인다.
곰재까지는 "Z"자 모양으로 지그재그로 돌면서 내려 간다.

 

 

 

곰치/839번 지방도

 

12시, 화순군 청풍면과 장흥군 장평면을 연결하는 곰치 고개이다.
휴게소까지는 북쪽 화순군 청풍면 쪽으로 100여 미터를 넘어 가야 한다.

다리도 쉴 겸 핑계삼아 자판기 커피라도 뽑아 먹고 가기로 한다. 휴식시간 포함 왕복 20분 정도 소요....

 

길건너 이어지는 마루금 초입에 호남정맥 등산로 입구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표지판의 내용을 잠시 소개하자면,
이곳 곰치에서 피재까지의 호남정맥구간으로 아시아최초로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유치면과 장평면을 굽어보면서 산행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슬로시티(Slow City)"란 이른바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지역을 뜻한다고 한다.
표지판에는 곰치에서 피재까지의 거리를 12.6km, 소요시간을 5시간 30분정도로 적어 놓았다.
오르내림의 굴곡이 많은 등로 상태를 감안한다면 이정도의 시간은 체력이 좋은 산꾼이 걸어서 갈수 있는 시간이다.

 

 

 

▲ 곰치 휴게소와 모텔(북쪽으로 100여 미터 떨어진곳에 위치)

 

피재 들머리에서 호남정맥 등산로입구를 따르다보니 절개지를 피해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형상이 된다.
정상적인 정맥 마루금을 따르려면 들머리 오른쪽 절개지를 따라 곧바로 올라야 했었다.

 

곰치를 지나면서는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이 연봉으로 늘어서서 고도를 올렸다가 다시 떨어지기를 반복한다.
호남정맥 가는 이들의 다리 힘, 아니 인내심을 시험하려는 것일까?

 

 

 

▲ 백토재

 

13시 40분 백토재, 곰치에서 한시간 반정도의 거리다.
제법 큰 임도길이 가로질러 가고 있으나 최근 통행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국사봉(499.1m)

 

백토재를 지나면서 국사봉을 오르는 길이 다시 급경사 오름길이다.
등로길 옆으로 산죽과 잡목가지들이 제거되어 산길을 가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다.

 

14시, 국사봉 정상이다.  별다른 특징이 없는 평범한 봉우리에 불과하고,
20여분쯤 지나면 산죽속에 평범한 봉우리가 나오는데,  깃대봉이다.

 

 

 

깃대봉(448m)

 

14시 24분 깃대봉 정상이다.
오후 들어 황사가 내려 시야를 흐렸다.


깃대봉을 내려서면서 남쪽 방향으로 조망이 터진다.
오늘 가야할 가지산과 내일 갈 예정인 병무산과 용두산의 마루금이 길게 늘어서 있다.

 

깃대봉을 지나 땅끝기맥 분기점인 노적봉을 지날때까지,
정맥마루금 산줄기와  오른쪽 산줄기 사이에 동서로 긴 골이 형성되어 있다.


지도상에 바람재로 표시된 곳이다.
아마도 지형적으로 산골 바람이 이곳을 지나는 통로인 듯 싶다.  

 

 

 

가야할 가지산의 마루금.

 

 

 

노적봉(430m)/땅끝기맥 분기점.

 

14시 40분, 땅끝기맥의 분기봉인 노적봉 정상이다.
정상엔 커다란 헬기장이 자리하고, 북쪽으로 땅끝지맥 갈림길에 땅끝기맥 분기점을 알리는 정상석이 서 있다.


절반 정도를 하다 중단한 땅끝기맥의 끝지점을 연결하려면 언젠가는 다시 와야 할 곳이다.
그날이 언제인가는 모르지만 눈여겨보고 간다. 다음에 반드시 다시 오리라고....


땅끝기맥 산줄기는 잡목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5분간 휴식..

15시 3분 정상석이 서 있는 삼계봉 정상이 나오고,


불과 7~8분후 이번에는 삼각점이 있고 "준.희님" 매달아 놓은 표식이 있는 또 하나의 삼계봉 정상이 나온다.
삼각점은 이곳에 설치되어 있고, 장흥군에서 설치한 이정표에도 이곳을 삼계봉으로 표시하고 있다.

오후에 들어서 중국발 황사의 농도가 점점 짙어 간다.
서쪽으로 흐릿하게 보이는 봉우리는 월출산인 듯 한데 형체를 구별하기 힘들다.  

 

 

 

 

▲ 첫 번째 나오는 삼계봉.

 

 

 

▲ 두 번째, 또하나의 삼계봉.

 

 

 

▲ 가지산 마루금(우)과 병동리 마을(좌)

 

삼계봉에서 장고목재로 내려오는 길도 올망졸망한 연봉으로 연결되어 다리에 부담을 가는 길이다.

 

 

 

▲ 장고목재.

 

15시 37분, 제법 넓직한 임도가 지나는 장고목재다.
이정표의 표시에 따르면, 왼쪽으로는 장평면 병동이고, 오른쪽으로는 유치면 봉덕 마을이다.

 

오늘도 지난번처럼 올망졸망한 봉우리를 수 없이 넘는다. 
발끝에 힘을주고 오르내리다 보니 엄지 발가락 옆으로 물집이 생길 듯 부풀어서 아프다.

장고목재를 지나 소나무 밑에 퍼질러 앉아서 신발을 벗어 발상태를 살핀다.
새로 산 신발이 아직 발과 친해지지 않았는가 보다. 바람도 씌고 간식도 먹고, 10분이 금방 지나간다.

 

 

 

▲ 암릉지대.

 

 

 

▲ 지나온 마루금을 돌아보다.

 

 

 

▲ 가지산 정상

 

장고목재를 지나면서 한동안 오름길을 극복하고 나면 가지산 정상까지는 의외로 편안한 길이다.
로프가 매어져 있는 암릉을 지나면, 16시 30분 지도상에 표시된 가지산 정상이다.


장흥군에서 설치한 이정표외에는 별다른 표식이 없다. 조망도 없고  삼각점도 없고....

(가지산 정상에서) 10여분 뒤 가지산 암봉 직전안부에서 정맥 마루금은 급하게 왼쪽으로 휘면서 내려 간다.
장고목재에서 꼭 한시간쯤 거리다.

 

직진을 하면 가지산 암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가지산 암봉을 갈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다리도 쉴 겸, 황사에 조망이 가렸다는 이유로 가기를 포기한다.

 

 

 

▲ 가지산 정상(암봉).

 

 

 

▲ 가지산 암봉 갈림길.

 

 

 

▲ 장평우산 갈림길.

 

우산 갈림길을 지나면서 잡목사이로 보림사가 있고,  탐진강 상류가 길게 이어진다.

 

 

 

▲ 탐짐강 상류.

 

장평 우산 갈림길을 지나고서 조망이 좋은 암봉이 나온다. 암봉위에서 굽이굽이 탐진강 상류가 펼쳐진다.

 

 

 

피재/820번 지방도로

 

18시 정각, 우측으로는 장흥군 유치면과 좌측으로는 장평면을 연결하는 이차선 포장도로가 가로 지르는 피재다.
내그림자가 길게 늘어지고 해는 서산마루에 걸려 오늘 하루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피재에서 걸어서 15~20여분 거리에 대중교통인 직행버스가 연결되는 봉림마을이 있다.
봉림마을 삼거리 우측으로 LG주유소가 있고, 주유소 맞은 편 집이 봉림 버스정류소이다.
이곳에서는 광주와 화순, 그리고 장흥으로 가는 시외버스가 간간이(하루에 몇번) 정차하는 곳이다.

 

운이 좋게도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잠시 후 6시 50분에 화순을 거쳐 광주로 가는 직행 버스가 들어온다.
화순까지는 4~50분 정도 걸린다. 화순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터미널 뒷편 길로 화순읍내로 들어온다.

 

오늘 저녁은 얼큰한 국물이 있는 밥이 먹고 싶다.
짬뽕이 좋을까 육개장이 좋을까 한참을 화순 시장을 한바퀴 돌다가 화순 현대병원 근처 소머리국밥 집을 택한다.
맛도 깔끔하다. 소주 한잔 생각도 간절하지만 나혼자인지라 청승맞다는 생각이 들어 시키기를 포기한다.
지난번을 끝으로 다시 찾지 않을 것 같았던 화순찜질방에서 다시 세 번째 밤을 보내게 된다.[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