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정맥 ***/호남정맥(終)

[15차] 개기재<-계당산<-고치<-봉화산<-고비산<-큰덕골재/역방향.

雪松 2010. 4. 26. 20:43

 호남정맥 15구간(계당산 구간)

 

[개기재<-계당산<-고치<-봉화산<-고비산<-큰덕골재]/역방향.

  

 

▲  구간개념도

 

*일시 : 2010년 3월 8일 (월요일)

 

*날씨 : 구름 많고 오후에 흐림.

 

*누구와? : 오늘도 나혼자.....

 

*교통편 : *갈때 - 화순 "송강 테마랜드" 찜질방에서 일박 후,

 

                  -> 화순 218번군내버스로 이양면사무소 앞(요금 : 2,300원)

 

                  -> 이양택시로 초방2리 대덕마을(요금8,000원)->큰덕골재까지 걸어서

 

 

               *올때

 

                    - 개기재에서 ->광주까지 (개인승용차 힛치....)

 

                    ->학동시장에서 151번 버스로 광주역까지 (요금 1,000원)

 

                   - 광주->계룡 19시50분  KTX열차(계룡착 21시 32분/요금16,200원)

 

               * 비용 총액 : 27,500원

 

 

*총 산행거리 : 17.0km(도상거리)

 

*총 누적거리 : 총430km중/ 246.5km(도상거리)

 

*구간별거리 : 개기재<-(3.0)-계당산<-(4.5)-남덕동사거리<-(1.5)-고치<-(2.0)-봉화산<-(6.0)-큰덕골재

 

*산행시간 : 총  7시간 30분(중식30분과 휴식시간 포함)

 

*구간별 소요시간

    -09시 40분 - 초방리 대덕마을

     

    -10시 00분 - 큰덕골재

     

    -11시 10분 - 고비산(422m)

     

    -12시 40분 - 봉화산(484m/ 중식 20분)

     

    -13시 40분 - 예재

     

    -16시 17분 - 계당산(580m)

     

    -17시 30분 - 개기재

 

[산행기]

"송강테마랜드" 찜질방에서 화순에서의 또 하루밤을 보냈다.
이제 오늘 이후 호남정맥길을 가기 위해 다시 화순을 거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새벽 여섯시 반, 화순 시장근처에서 아침밥을 먹고, 공기밥을 하나 더 시켜 점심 도시락도 준비한다.

산행 들머리인 개기재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218-1번 옥리행 버스를 타야 하는데....
화순경찰서 앞 승강장으로 가다가 화순시장 근처 승강장에서 주변 상인들의 말만 믿고 218-1번 버스를 기다리게 되는데,
7시 19분 광주를 출발한다는 버스는 여덟시가 넘도록 들어 오지 않는다.
평소 광주에서 40분정도 소요된다기에 8시 20분 정도까지 기다렸지만, 버스는 오지 않는다.


엉뚱한 장소에서 기다린 것이아닌가?.

이제 개기재로 가기는 너무 늦어 버린 시간이 되어 버렸다.
오늘 산행을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택시를 불러타고 개기재까지 가기는 대중교통만을 이용하여 호남정맥을 완주해 보겠다는 바램이 퇴색될 수 밖에 없고..

 

순간적으로 "큰덕골재에서 개기재로의 역방향 진입을 하면 된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그렇다. 이곳 화순에서 큰덕골재로 가기 위해 이양으로 가는 교통편은 수시로 있고, 
이양에서 큰덕골재까지는 어짜피 택시를 타려고 생각했던 곳이다.

 

큰덕골재에서 봉화산, 그리고 계당산을 거쳐 개기재로 하산하면, 
개기재(옥리)를 출발하여 화순, 광주로 가는 18시40분 버스를 탈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된다.
아침과 저녁, 들머리와 날머리만 바뀌었을 뿐 알맹이 내용은 변함이 없다.

 

맘을 정리하고 우선 이양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화순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서 218번 버스를 타고 이양면사무소 앞에서 내리니, 9시 25분이다. 
이양 택시로 초방리 대덕마을 앞에서 내리는데 큰덕골재까지 가는 택시요금은 8,000원이다.
9시 40분, 대덕마을에 도착하고 큰덕골재까지 비포장도로를 따라 20여분 걸어 가야 한다.

 

 

 

▲ 초방2리 큰덕골재 입구

 

 

 

 

▲ 초방리 대덕마을

 

 

 

▲ 큰덕골재 들머리

 

10시 3분, 큰덕골재에서 개기재를 향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방화선은 풀한포기 없이 황토 흙 길이다. 이길은 고비산을 지날때까지 이어진다.

 

 

 

▲ 고비산까지 이어지는 방화선.

 

 

 

▲ 덕암산

 

10시 50분 덕암산이란 표식이 달려 있다. 지도상에는 다만 397.4봉이라 표시 되어 있는 곳이다.
북쪽으로 어제 보지 못하였던 무등산이 아름아름 모습을 드러낸다.

덕암산을 지나면서부터는 방화선에 억새가 수북이 자라 있다. 이 억새가 도화선이 되지는 않을지...

 

 

 

▲고비산(高飛山422m)

 

11시 10분, 정상에 넓은 공터가 있는 고비산 정상이다.
남쪽으로 다음에 가야할 제암산의 마루금이 선명하다.

 

 10여분을 지나 새로 조성된듯한 임도가 나오고 성황당 돌무덤이 나온다.
사람의 흔적은 끊어진지 오래지만, 이곳이 지도상에 가위재로 표시된 곳인 듯 싶다.

 

 

 

 

▲ 성황당 돌무더기(지도상의 가위재)

 

 

 

▲ 정남 방향으로 제암산의 마루금.

 

 

 

 

▲ 번지수를 잘못 찾은 이정표.

 

가위재를 지난지 40여분 후 능선 안부에 번지수를 잘못찾은 가위재 표식이 달려 있다.
이곳을 조금 지나면 추동재 근처로 추정된다.
추동재에서는 왼쪽으로는 화순군, 오른쪽으로는 보성군과 장흥군의 경계를 같이하게 된다.

 

마루금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이어지고, 덕분에 조망이 터져 지나온 무등산을 다시 볼 수가 있다.
겹겹이 둘러 쌓인 산줄기 위에 우뚝 솟아 올라 호남의 모든 산줄기들을 호령하는 듯 하다.

 

 

 

▲ 지나온 무등산.

 

 

 

 

▲ 봉화산(烽火山 465.3m)

 

12시 40분 봉화산 정상이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봉화를 올렸다고 하나 지금은 주변에 잡목이 많이 자라 있다.
혹시 이곳도 잘못된 봉화산이 아닐까 의심이 든다.
배낭을 풀고 점심을 챙긴다. 약 25분 휴식..

 

 

 

 

▲ 시리산

 

봉화산을 출발한지 10여분도 지나지 않은 곳에 또 하나의 정상 시리산이다.
주변은 온통 산죽이 가득하고 정상에는 산죽이 제거되고 삼각점이 설치 되어 있다.
예재로 내려가는 길이 상당히 가파르다.

 

 

 

▲ 예재(291m) 옛길

 

13시 40분 포장도로가 지나는 예재다.
옛이름으로는 고치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과거에는 화순군과 보성군을 연결하는 중요 도로였다고 하나 지금은 고개 아래로 29번 국도와 경전선 철도가 지나는 바람에 지금은 기능을 상실하였다.

13시 50분 잘 관리된 헬기장을 지나면서 잡목 가지 사이로 학동제(저수지)가 보인다.

 

 

 

▲ 헬기장

 

예재를 지나면서 잡목가지의 저항이 점점 더 심해진다.
지금이야 잎이 피지 않은 겨울철이라 덜하겠지만, 이놈들이 잎을 피우고 가지를 늘어뜨리는 여름철에는,
이곳을 지나는 길손들은 바지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는 잡목가지와 한바탕 홍역을 치루어야 할 것 같다.
이잡목 구간은 계당산 정상에 이르도록 계속된다.

 

 

 

▲ 계당산으로 가는 산마루금.

 

나뭇가지사이로 오늘의 최고봉인 계당산이 올려다 보인다.
눈으로는 밋밋한 능선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이 연결되어 고도차가 큰 고생스런 길이다.

 

계당산을 오르기전 도면상의 569봉쯤에서 지나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 온다.
멀리 월출산의 마루금이 선명하고 그앞으로는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이 키재기를 하고 있다.

 

 

 

▲ 멀리 월출산과 가야할 마루금들.

 

 

 

 

 

▲ 계당산 정상

 

오후 4시 17분, 오늘의 최고봉 계당산 정상이다.
정상 공터에 삼각점이 있고, 보성군에서 설치한 이정표가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훌륭하다.
개기재 너머로 어제 지나왔던 두봉산이 보이고, 뒤로 무등산의 마루금도 흐릿하게 보인다.
한시 방향과 두시 방향 사이로는 모후산과 조계산 능선의 능선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하늘이 다시 어두어 졌다.
바람도 차거움을 더해 옷속 깊이 파고 든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하여 하산을 재촉한다.

 

 

 

▲ 지나왔던 마루금(무등산도 보이고 두봉산도 보이고...

 

  

 

▲ 철쭉이 피었을 때 왔으면 좋았을 것을..

 

정상에서부터 하산길 주변으로는 온통 철쭉 군락지이다.
자세히 보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사람의 손길로 가꾸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잡목과 억새풀을 베어 철쭉이 잘자랄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것이다.


보성군은 철쭉을 가꾸는 솜씨와 애정이 남다르다.
 군내 제암산, 일림삼, 초암산등이 전국에서 이름난 철쭉산을 가꾸어 놓았다. 
아마 이곳 계당산도 몇 년이 지나고 나면 유명 철쭉산이 되어 있을지 모를 일이다. 

 

 

 

▲ 헬기장근처에서 존재산의 마루금이 선명하다.

 

 

 

▲ 개기재

 

17시 30분 어제 하산하였던 그곳 개기재다.
다시 어제 몸을 씻었던 곳으로 올라가 세수를하고 옷을 갈아 입는다.
이제 이곳을 탈출하여 광주로 가서 집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버스 승강장을 향해 천천히 걸어 가는데, 승용차 한 대가 느릿느릿 멈추어 선다.

교통의 오지인 이곳에서 방황하듯 걸어가는 나그네가 안스러웠을까?
가는 방향이 광주란다.
뜻하지 않게 젊은 사람의 덕으로 고생을 덜게 되었다.
스스로 자청하여 나를 광주까지 태워다 주신 젊은 분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젊으신 분 오늘 지으신 자비공덕으로 한량없는 무량복을 받으세요..
학동시장 근처에서 내려 151번 버스로 광주역으로 ...

광주역에서 19시 50분 KTX열차로 광주를 떠나 계룡역으로...
일박 이일간의 호남정맥 두구간의 일정을 마친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