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정맥 ***/호남정맥(終)

[18차] 시목치->제암산->곰치->사자산->일림산->활성산->봇재

雪松 2010. 4. 27. 01:31

  호남정맥 18구간(제암산,일림산 구간)

 

 

[시목치->제암산->곰치->사자산->일림산->삼수마을->활성산->봇재 ]

 

 

 

 

▲  구간개념도

 

*일시 : 2010년 3월  28일 (일요일)

*날씨 : 오전에 조금 흐림.오후 맑음. 연무와 박무 현상으로 조망은 별로.

*누구와? : 오늘도 나혼자.....

*교통편 : *갈때 - 계룡역01시02분 ->순천 03시44분(요금13,000원) 

                  ->순천버스터미널(05:56) 목포행버스로 ->장동 7시 05분착(요금 6,300원) 

                  ->장동 택시로 시목치까지(비용 3,000원)

 

               *올때  

                    - 봇재-(군내버스15:10/요금:1,000원)->보성 

                    ->16시 40분 보성발-> 광주행버스(18시 10분/요금 6,600원) 

                    ->광주역->계룡 19시 50분 KTX 열차(계룡착 21시 35분/요금17,300원) 

                  * 비용 총액 : 48,200원

  

*총 산행거리 : 22.0km(도상거리) 

*총 누적거리 : 총430km중/ 301.5km(도상거리) 

*구간별거리 : 시목치-(4.0)->제암산-(2.0)->곰치-(2.0)->사자산-(3.0)->골치-(1.5)->일림산-(5.0)->한치-(2.5)->활성산-(2.0)->봇재 

*산행시간 : 총  8시간 55분(중식30분과 휴식시간 포함) 

*구간별 소요시간

    -07시 15분 - 갑낭재(시목치)

    -09시 10분 - 제암산(779m)

    -09시 47분 - 곰치

    -10시 40분 - 사자산(660m)

    -12시 50분 - 일림산(664.2m)

    -14시 40분 - 삼수마을

    -15시 34분 - 활성산

    -16시 10분 - 봇재

[산행기]

 

호남정맥 구간을 가기 위하여 오랜 만에 순천역을 경유한다.

순천역사 맞이방에서 한시간쯤을 서성대다, 역 앞 시대해장국집에서 추어탕국으로 미리 아침을 먹어두고,

장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서 순천버스 터미널로 향한다. 

순천역에서부터 버스터미널까지는 도보로 약 15분쯤 거리에 있다.

 

버스를 타고 오늘 들머리인 갑낭재에 가려면,
순천에서는 목포, 해남, 장흥, 강진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보성을 지나 장동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5시 55분 목포행 버스를 타고 보성을 거쳐 장동에 도착하니 아침 7시 5분쯤 되었다.


장동 마을에서 갑낭재까지는 도보로 걸어도 약 20분 정도면 갈수 있지만,
오늘 먼길을 가야할 다리도 배려를 해야 한다. 
장동에서 택시를 타고 갑낭재로 간다.
미터요금으로 기본 요금 거리 이내인 듯 느릿느릿 운행을 하는데도, 채 5분도 걸리지 않는다. 요금은 3,000원..

 

 

 

▲ 이곳이 '장동마을'

 

 

 

갑낭재(시목치) 

 

07시15분,  갑낭치.
하늘은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고, 연무와 박무현상으로 조망이 좋지 않다.

들머리에서부터 임도를 따라 간다. 마루금 능선안부에 오르는데는 불과 4~5분 정도 걸린다.


능선안부에 오르고부터는 고속도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넓다란 임도가 이어지고,
길 양쪽으로는 시민의 헌수금으로 심었다는 철쭉들이 제철을 기다리고 있다.

들머리부터 은근한 오름길이 이어지지만, 아직은 힘이 든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 소공원.

 

7시 32분,  정자와 쉼터가 있는 소공원이다. 능선안부를 출발한지 12~13분 만이다.

 

 

 

▲ 지난번 지나왔던 마루금도 돌아 본다.

 

7시 52분, 멋진 소나무가 서 있고, 북쪽을 향한 전망바위 위에서 지난번 지나왔던 용두산 구간을 가늠해 본다.
제암산쪽으로는 산 정상 전체가 구름속에 묻혀 있다.

 

 

 

 

봄이다! /산수유를 닮은 생강나무꽃...

 

8시 13분,  장흥군에서 설치한 이정표에는 "큰산"이라 표시되어 있다. 지도상에 작은산으로 표시된 지점이다.,
이후 구름이 내려와 덮고 있는 헬기장을 지나고, 구름을 밟고 간다.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불망비..

 

구름이 어느정도 물러가고 제암산 정상이 보이는 시간이 많아진다. 
작은 암릉길이 가끔 이어지고, 암릉 바위 위에 산에서 숨졌다는 "불망비"가 외로이 산길을 지키고 있다.
이승을 떠나서도 오래토록 두고두고 오가는  산사람의 추모를 받는 일은 행복한 일이겠으나,


이 또한 과하다면 아름다운 강산을 잠식한 묘지들처럼
훗날 아름다운 산길의 공해로 다가오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생각이 든다.

정상 바로 앞에서 병풍바위와 주변의 암릉과 기암들이 조화를 이룬다.

 

 

 

병풍바위.

 

 

 

제암산 정상.

 

09시 10분, 임금바위가 있는 제암산 정상이다. 임금바위의 형상이 특이하여 멀리서도 제암산임을 알수 있다.
갑낭재를 출발한지 두시간이 조금 못된 시간이다.

 

 

 

 

제암산(779m)

 

임금바위로 오르는 길은 그리 만만치 않다.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인데, 안전을 위한 보강시설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정상은 과연 소문대로 넓은 바위가 펼쳐지고, 정상석과 바위에 대한 유래비가 있다.
지도상의 표시로는 779미터로 표시되었는데, 정상석에는 제암산의 높이를 807미터로 표시하였다.

 

제암산 정상부인 임금바위 위에서는 사방으로 탁트여 일망무제의 황홀한 조망이 펼쳐지는 곳이라지만,
오늘은 구름에 조망이 반쯤 가려져 있다. 멋진 조망을 기대했었는데 섭섭한 마음이다.
차거운 바람이 옷속 깊숙히 파고 든다. 서둘러 하산을 하여 길을 재촉한다.

 

 

 

임금바위를 내려서 또 하나의 정상석의 정상석이 있다.

 

 

 

▲ 아쉬움이 남는 제암산 정상.

 

제암산 정상을 뒤로하고 사자산으로 가는 능선이 펼쳐진다.
사자산 뒤 왼편쪽으로 득량만이 펼쳐지고, 사자산 오른쪽으로는 천관산의 마루금이 희미하다.

서쪽방향으로 월출산의 마루금은 구름속에 가려져 가늠해 볼 수 없다.  

 

 

 

▲ '사자산' 정상 뒤로 득량만이 보인다.

 

 

 

▲ 사자산으로 가는 마루금.

 

 

 

▲ 제암산 정상부근의 풍광.

 

 

 

▲  삼근석(가족바위).

 

 

 

▲ 곰재. 

9시 47분, 곰재.
등산객의 통행이 많은 곳임을 한눈에 알 수가 있다. 

 

좌측으로는 보성군 곰치면이고, 제암산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몇 년 전 대전 충일산악회를 따라서 철쭉이 만발했던 사자산 일림산을 걸었던 기억이 새롭다. 

곰재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철쭉밭이 펼쳐지고, 15분쯤 지나면 철쭉 제단이 있는 곰재봉이다.

 

 

 

▲ 철쭉 군락지. 

 

 

 

 

▲ 곰재봉

 

11시 10분, 철쭉제단이 있는 곰재봉이다.

제암산을 향하여 제단이 설치되고, 사방이 온통 철쭉군락지가 펼쳐진다.
철쭉이 만개했으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마음속에서나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 가야 할 일림산의 마루금.

 

 

 

▲ 사자산을 향하여... 

 

 

 

 

▲ 사자산 정상(660m).

 

10시 40분, 사자산 정상.
사자산 정상 역시 일망무제의 멋진 조망이 펼쳐지는 곳이다.

멀어져가는 제암산에서부터 이어져오는 산마루금이 살아 움직이는 듯 연결되어 있고,
좌측으로 방향을 바꾼 가야할 마루금은 일림산에서부터 파도를 치듯 밀려오고 있다.  


사자산 정상석 뒤로는 장흥군 안량면 들판이 펼쳐지고, 너머로 멀리 천관산의 마루금이 희미하다.
오른쪽(서쪽)으로 장흥읍도 보인다.

 

 

 

▲ 지나온 제암산의 마루금./사자산 정상에서의 조망

 

 

 

▲ 천관산도 보인다. /사자산 정상에서의 조망

 

사자산을 뒤로하고 암릉지대에서 마루금은 왼쪽으로 90도로 꺽어져 내려간다. 
이제까지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던 정맥 마루금이 " L "자로 꺽이어 백운산을 향하여 동쪽 방향으로 가는 분기점인 곳이다.

 
예전엔 이곳 암릉지대를 밧줄을 잡고 내려가려면 한참씩 지체 되던 곳인데,
이제는 새로운 나무계단이 밧줄을 대신하고 있어 그럴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한동안 평범한 산길이 이어진다. 꽃길도 별로 없다.
사자산과 일림산의 연결구간은 여느 일반산과 별로 다를게 없는 산길이다.

 

경사도 별로 없고 푹신푹신한 육산인지라 뛰어 간다해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11시 48분, 등로 좌측으로 임도가 지나는 골치다.  점심식사 겸 휴식 30분.
골치를 지나면서 10여분 동안 급경사의 오름길이 끝나면, 마루금은 오른쪽이다.

 

12시 33분, "작은봉"이란 이정표가 나온다. 개념도에 "골치산"으로 표시된 곳이다.
약 5분후 일림산이 정면으로 잘바라보이는곳에 둥근 반달형태의 쉼터가 설치되어 있다.

 

이후 사람의 키보다 높은 산죽길을 지나 일림산을 향한 본격적인 철쭉 군락지를 접하게 되는데,
등로 또한 고속도로 수준이라 일림산을 오르는 경사길도 힘이 드는 줄을 모른다. 


 일림산을 바라보고 정면으로 철쭉밭을 훼손해가면서 나무계단을 새로이 설치했다.
자연상태를 그대로 살리는 천연 임도길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 일림산을 향하는 전망대.

 

 

 

▲ 일림산 오름길의 철쭉밭.

 

 

 

▲ 일림산 정상.

 

12시 50분, 일림산 정상이다.
넓은 공터 한쪽으로 전에 보지 못하던 새로운 빗돌이 서 있다.

 

예전에는 이산의 명칭을 장흥군에서는 삼비산으로 부르고, 보성군에서는 일림산이라 주장하여
두가지 이름이 같이 존재하다보니 이유를 모르는 이방인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누구의 짓인지는 모르지만. 급기야는 "일림산"정상석을 쓰러뜨려 땅에 묻는 사태까지 발생하였었다.

마침내, 2006년 중앙 지명관리위원회에서 "일림산"으로 명칭을 확정하여, 더 이상의 혼란은 없는 듯 하다.


이제 이산의 이름은 "일림산"이다.
하지만 아직도 이정표 곳곳에 삼비산이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은 어리둥절하다.

 

 

 

▲ 지나온 마루금을 다시 돌아보니.....

 

 

 

▲ 봉수대 삼거리의 쉼터.

 

13시, 봉수대 삼거리. 일림산을 바라보고 쉼터를 조성해 놓았다.
삼거리 길에서 직진으로 가는 곳으로 표지기가 더 많이 붙어 있다.


나침반을 펴서 길을 확인한다. 가야할 길은 45도, 좌측 길을 따라 가면 된다.
표지기가 많이 붙어 있는 우측 길은 봉수대로 가는 길이다.

 

이제  마루금은 동북방향이다.
아마도 이곳이 호남정맥 길중에서 가장 최남단을 지나는 지점일 것이다.

 

 

 

▲ 아직 가야할 마루금.

 

13시 25분, 626봉. 오래된 지형도에 일림산으로 표시 된 곳이다.
626봉이라 표시된 이정표가 있고, 보성만이 가깝게 보인다.
아마도 호남정맥구간중 바다와 가장 가까운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급경사 내림길에는 새로이 나무계단을 설치하고 위험구간을 넘지 않도록 로프가 매어져 있다.

정상을 지나면서 급경사 내리막길 아래로 한치로 향하는 마루금이 보인다.


한치에 가기 전 왼쪽 삼수마을로 내려온 마루금은 들판을 건너 활성산으로 다시 오른다.

그런데, 문제는 삼수마을로 내려가는 분기봉이다.


이곳을 지형도에서는 413봉으로 표시되고, 굳이 지도에 표시된 이름을 적자면 "아미봉"이라 한다.

구 일림산 정상 나무계단을 10여분을 지나, 매남리 갈림길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내려서,

다시 10여분 정도를 진행하면 회령삼거리가 나온다. 이곳도 역시 직진..
이곳에서부터 문제의 413봉 까지는 등로정비를 위해 표지기가 모두 제거된 상태다.

 

 

 

▲ 413봉에서 삼수마을을 지나는 마루금.

 

14시 10분, 삼수마을로 내려가는 413봉, 즉 분기봉이다.
좌측 내림길로 표지기가 더덕더덕 달려 있고 직진길로도 몇장의 표지기가 있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헷갈리는 지역이라하여, 나뭇가지 사이로 아랫지형을 살펴 눈에 익혀 놓는다.

 

표지기를 따라서 하산한다고 가정하고 마음속으로 마루금을 그어보지만,
아무래도 표지기가 붙어 있는 곳으로 내려서는 마루금이 아니라는 판단이 선다.
이지점을 무시하고 약 4분 정도를 더 가서 내림길 좌측으로 "홀대모 임호빈"님을 비롯 몇장의 표지기가 달려 있다.


등로에 작은 잡목이 우거져 있기는 하지만 길이 뚜렸하다.

중간중간 표지기도 달려 있고...(위 지도에서 파란색 표시된 부분)

 

사람의 통행이 별로 없었는 듯 산딸기 줄기가 자라 바지가랭이를 잡아 당긴다. 

잠시 잡목가지를 헤치고 지나면  묘지가 나오고 이곳에서부터는 잡목이 제거되어 수월한 길이다.
삼수마을 도로로 내려오는 곳은 엄청난 높이로 밭을 개간하여 우회하여 도로로 내려와야 한다.

 

 

 

▲ 삼수마을

 

14시 38분, 삼수마을 표지석이 있는 삼거리 길이다.

내려온 길의 지형을 살펴보니 지금 내가 내려온 곳이 원마루금에 근접하다는 생각이 든다.

 

14시 40분 삼수마을 표석이 있는 삼거리를 지나 들판을 가로 지르는 도로를 따라 삼수마을 쪽으로 간다.
이곳에서부터는 원래의 지형이 변경된 채 도로가 나서 정확한 마루금을 긋기가 애매하다.

 

조경수 농장이 있는 사잇길로 마루금을 이어보지만, 본래의 지형이 훼손되어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냥 포장도로를 따라 삼수마을 앞에서 삼수고개로 갈 수 밖에 없다.

 

15시, 삼수고개.
포장도로는 고개를 넘어가고 고개 안부에서 마루금은 우측 임도를 따른다. 
임도는 마루금과 비슷하게 진행되다가 정상 7부능선쯤 되는 곳에서 임도를 벗어나 활성산을 향한다.
15시 20분쯤 산길로 접어들고 활성산 정상 까지는 15분정도 급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 활성산 정상

 

15시 34분, 활성산 정상이다.
진짜 정상은 왼쪽으로 가야할 듯하나 잡목이 우거지고 사람이 드나든 흔적이 없다.
묘지 앞으로 득량만을 향한 조망이 시원하게 터진다.


내림길은 급경사 길이다. 경사면에 잘 조성된 녹차 밭이 인상적이다.
이후 봇재까지는 평지길 수준의 오솔길이다.

 

 

 

▲ 녹차의 수도 보성의 상징인 "녹차밭"

 

 

 

 

▲ 봄은 아름답다!!

 

 

 

▲ 봇재의 풍광

 

16시 10분, 4차선 도로가 지나는 봇재가 내려다 보인다.
보성다원 앞 마당을 거쳐 봇재 광장에 내려 선다.


우선 화장실에서 땀을 씻고 나오니 16시 30분, 도로 건너로 보성군내버스가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녹차 광장 한쪽에 차량을 개조해서 만든 포장마차주인에게 다음 버스 시간을 물으니 17시 10분이란다.


40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 포장마차에서 풀빵 천원어치를 사들고, 지하통로 근처의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보성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서 17시 40분 직행버스로 광주로, 151번 시내버스로 광주역으로,
다시 광주역에서 19시 50분 계룡으로의 KTX열차로 오늘 호남정맥 18구간의 일정을 마무리 한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