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대간 **/백두대간Ⅱ(終)

[10차]안성<-동엽령<-백암봉<-지봉<-대봉<-빼재(역방향).

雪松 2011. 1. 5. 09:44

 

  백두대간 왕복종주(北進)10차/ 덕유산 백암봉 구간.

 

 

제10차 : 안성<-동엽령<-백암봉<-지봉<-대봉<-빼재(역방향).

 

 

 

*일시 : 2011년 1월 9일(일요일)   

 

 * 날씨 : 맑음/ 추위가 잠시 풀림.

 

 * 누구와? : 대자연 산악회 10차(8차) 백두 대간 종주팀과 함께..

 

*코스 및 거리 : 총 산행거리 13.03km(접속거리 4.25km별도)  

 

      안성<-(4.25/접속거리)-동엽령<-(2.2)-백암봉<-(2.75)->귀봉<-(2.0)-지봉<-(2.31)-대봉<-(3.96)-빼재

    

 * 누적거리 : 총734.65km중/ 130.6km진행.

 

구간 진행시간(총 9시간/ 접속거리 및 휴식시간 포함)

    ○ 10:00 - 빼재(신풍령/920m)

    ○ 11:45 - 갈미봉(1,263m)

    ○ 12:30 - 대봉(1,263m)/중식 20분.

    ○ 13:30 - 월음령.

    ○ 14:20 - 지봉(1,302.2m.)

    ○ 17:00 - 백암봉(1,490m)

    ○ 17:40 - 동엽령(1,260m)

    ○ 19:00 - 안성.

*개념도

 

 

 

 

 ▲ 진행개념도

 

 

 

 

[산행기]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남한 내륙에서 세 번째로 높은산 덕유산!!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덕유산은 1,000미터가  넘는 고산 봉우리만도 20여개나 되고

향적봉에서 남덕유산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km나되는 거대한 산이다.

 

덕유산의 본래 이름은 광여산(匡廬山) 또는 여산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임진왜란때 사람들이 난을 피해 이산으로 모여들었고 이곳으로 피신해오기만하면 화를 면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덕이 있는 산이라하여 "德"자를 써서 "덕이 많고(德) 넉넉한 산(裕)"이란 뜻으로

"덕유산(德維山)"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백두대간 "北進"  열번째 산행길 오늘은 덕유산의 북쪽능선 "북덕유능선"길을 간다.

'북진'이라면 남에서 북으로 가야하지만 시작부터 접속거리가 부담스러웠는지 역산행으로 빼재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구천동입구에서 스키장으로 진입하려는 차랑들이 밀려 길에서 예정시간을 30여분을 허비하고서 10시부터 산행이 시작된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가 오늘은 잠시 주춤해졌다.

날이 그리 추운 것 같지는 않고 하늘도 쾌청하게 맑다.

산에 눈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지만 능선 양쪽에서 불어치는 바람으로 능선마루금에다 눈을 쌓아 놓아 힘이 드는 길이다.

 

이곳 신풍령(빼재)에서 대봉에서 못봉 그리고 백암봉으로의 능선을 "북덕유능선" 이라 부르는데 이산길은 대간꾼이 아니면 일반사람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길이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는 그대로의 길이라 러썰을 해가면서 가야하는 길이라 시간은 시간대로 걸리고 힘은 힘대로 든다.

오늘 산길이 고난의 길이 될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 빼재

 

 

 

빼재!

무주구천동과 거창 고제면을 잇는 국도 37호선이 넘어가는 고갯마루다.

이곳 '빼재'는 산적들이 잡아 먹은 짐승들의 뼈가 많이나와 "뼈재"라 부르다가 경상도식 발음인 "빼재"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고개의 이름은 "빼재"  말고도 '수령' 또는 '신풍령'이란 세가지의 이름으로 같이 불린다.

 

이고개의 역사는 깊고 오래된 고개지만 자동차 길이 뚫린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라고 한다.

6,25 한국전쟁당시 군인들이 닦은 작전용 비상도로가 있었지만, 이곳은 산세가 험하고 깊어서 하루에는 걸어서 넘기 힘든 길이라 사람들의 발걸음이 별로 없던 곳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덕유산 자락에 "무주리죠트"가 개발이 되고, 이 "무주리죠트"가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장"으로 결정되고서 전북 무주와 경남거창을 잇는 37번 국도가 지나가는 지금의 고개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곳 빼재는 오늘까지 백두대간 길에서만 네 번째 발걸음을 하는 낯익은 길이다.

10시, 빼재에서 동엽령을 지나 안성으로 가는 백두대간 10번째 일정을 시작한다.

 

 

 

 

▲ 10시 정각/ 빼재를 출발하다.

 

 

 

 

 

▲  등로에 눈이 쌓여 있다. 오늘 가는 길이 만만치 않을 듯 하다.

 

 

 

 

 

 

 

 

 

 

 

▲ 갈미봉 정상.

 

 

 

갈미봉(葛嵋峰)!

굳이 이름을 풀어보자면 칡갈(葛)자와 산이름 미(嵋), 칡이 있는 산이란 뜻이다.

실제로 이 산 아래 거창군 고제면에 칡목고개, 칡목마을이 있다는데 여기서 유래된 이름인 듯 싶다.

예전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은 이름으로 백두대간 자료들이 정리되면서 새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덕유산!!

 

 

 

 

 

▲ 북으로 삼봉산의 마루금.

 

 

 

 

 

 

▲ 가야할 마루금./향적봉은 구름이 내려와 노닐고 있고..

 

 

 

 

 

 

▲ 송계사가 있는 송계계곡 전경./행정구역상으로는 "거창군 고제면 소정리"이다.

 

 

 

 

 

 

 

 

12시 30분/대봉.  

 

 

 

12시 30분, 대봉(大峰).

오늘 처음으로 시야가 활짝 열렸다.  

못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웅장하게 펼쳐지고 왼쪽으로 거창군 송계사 계곡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넓다란 공터가 있지만 정상석은 없고 이정표 상단에 누군가 검은 매직으로 "대봉1263m"이라 써 놓았다.

마루금 오른쪽으로 투구봉으로 산줄기가 갈라진다. 그래서 이곳을 투구봉 삼거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봉정상에 세워진 이정표에 "신풍령3.6km/횡경재 4.2km / 송계삼거리 7.4km"라고 적혀 있다.

이곳 도착시간이 12시 30분이었다.

눈길인지라 러셀을하고 오다보니 신풍령에서부터 이곳 대봉까지 3.6km를 오는데 2시간 반이나 걸렸다는 얘기다.

이정표에 적힌대로 송계삼거리까지 7.4km를 지금까지 걸어 온 속도로 계산한다면 추가로 다섯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다.

송계삼거리에 도착할 수 있는 예정시간이 오후 다섯시 반 정도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오늘 산행길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사방을 둘러 보아도 어디에도 바람을 피해 점심식사를 할 수 있을 곳은 보이지 않는다.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대봉 정상 공터에서 덕유산을 바라보며 삼삼오오 모여서 배낭을 내려놓고 자리를 편다. 중식 20분..

 

 

 

 

▲ 대봉에서 본 덕유산.

 

 

 

 

 

▲ 13시 30분/ 월음령(月陰嶺).

 

 

월음령은 대봉과 못봉사이의 골짜기로 양쪽 봉우리의 산그림자에 가려 햇빛이 들지 못하고 언제나 그늘속에 있지만,

밤이면 달빛은 환하게 비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이곳도 거창과 무주를 오가는 고개이었다고하나 지금이야 오가는 흔적마져 사라진 전설속의 고개이다.

 

 

 

 

▲ 14시 20분/ 못봉.

 

 

 

오후 2시 20분,못봉(지봉/池峰)

못봉(지봉)에는 (연)못이 없다.

전설에는 옛날 이곳에 연못이 있었고 하늘아래 연못에는 흰연꽃이 피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덕유산 아래 절이름을 "백련사"라 하였고 이곳의 산이름 또한 못봉 또는 지봉이라 하였다는데,

전설에서 나오는 얘기로 들어야 할 듯하다.

 

 

 

 

▲ 덕유산 향적봉의 조망.

 

 

 

 

 

▲ 바람의 예술품인가 아니면 심술인가.

 

 

 

 

 

▲ 싸리덤재

 

 

오후 2시 40분, 선두를 무심코 따르려다보니 마루금이 아니다.

 

잠시 알바를 하고 돌아서 작은 고개마루를 지난다.

 

아마도 이곳이 '싸리덤재'라고 부르는 곳인 듯 싶다.

 

 

 

 

 

 

▲  횡경재.

 

 

 

오후 3시 20분, 횡경재!

 

이름그대로 가로질러 넘어가는 고개란 뜻이다.

 

거창의 송계사에서 오르는 길과  백년사에서 오르는 길이 만나는 지점이다.

 

 

원래의 계획이야 송계삼거리를 지나 동엽령을 거쳐 안성까지 가기로 되어있지만 눈길을 가기가 만만치 않다.

 

이곳에서 송계사로 탈출하기로 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김대장님으로부터 돌아오는 대답은 예정대로 Go....

 

날이 저무어 야간산행이 되더라도 원래대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심기일전하여 길을 재촉한다. 

 

동엽령을 향하여 Go!!

 

 

 

 

 

 

 

▲  내모습을 뒤에서 찍었다(맨뒤)./ 손이 시려워 스틱을 합쳐 손목에끼고 호주머니에 손넣고...

 

 

 

 

 

▲ 덕유산 주능선이 겨울햇살을 받고 길게 누웠다.

 

 

 

 

 

▲ 드디어 백암봉정상이 눈앞에 보인다. 우측은 중봉정상.

 

 

 

 

 

▲ 지나온 마루금을 돌아보다.

 

 

 

 

 

▲ 바람의 빚어놓은 예술품.

 

 

 

 

 

▲ 바람의 빚어놓은 예술품.

 

 

 

 

 

▲ 송계삼거리

 

 

오후 5시, '송계삼거리'에 도착한다.

지도상에 해발1420m의 백암봉(白巖峰)으로 오늘 구간중 최고봉이 되는 곳이다.

과거에는 조그만 정상석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백암봉'이란 안성쪽에서 바라보면 하얀 암봉으로 보여 '백암봉'이라 했다고 한다.

 

이제 서산마루에 해가 쥐꼬리 만큼 남았다.

아직도 길은 멀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한발짝이라도 더가야 한다.

동엽령으로 내려가는 길은 고속도로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길이 다져져 있다.

 

 

 

 

▲ 중봉의 풍광.

 

 

 

 

 

▲ 송계삼거리(백암봉)

 

 

 

 

 

▲ 송계삼거리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다.

 

 

 

 

 

▲ 지체할 시간이 없다. 동엽령을 향하여...

 

 

 

 

 

▲ 해가 아쉬운듯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 송계삼거리에서부터 지금 지나온 길..

 

 

 

 

 

 

 

▲ 17시40분/ 동엽령.

 

 

 

오후 5시 40분, 해가 서산으로 완전히 모습을 감출즈음 동엽령에 도착한다.

 

능선위에 부는 바람이 매섭다. 디카의 배터리가 작동을 멈추어 버렸다.

 

백암봉에서부터 길이 좋아서인지 이곳 동엽령까지 2.2km의 길을 40분만에 한걸음으로 달려 왔다.

 

이제 안성으로의 하산길이다.

 

 

 

 

 

▲ 17시40분/ 동엽령.

 

 

 

 

 

 ▲ 19시/어둠이 내린 안성탐방소로 하산하다.

 

 

 

안성 1km라고 표시된 이정표지점부터 어둠이 깊어져 버렸다.

 

남은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눈이 다져지지 않아 걷기가 불편하고 지루하다.

 

 

오후 7시, 드디어 안성 매표소의 불빛이 보인다.

 

아홉시간의 긴여정을 마치고 드디어 동엽령에 도착한 것이다.

 

후미가 예상보다 늦어져 8시반쯤 어렵게 하산을 완료하고 덕유산을 떠나 오늘 일정을 마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