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정맥 ***/호남정맥(終)

[9차] 오정자재->왕자봉->산성산->시루봉->광덕산->덕진봉->방축재

雪松 2010. 4. 26. 18:44

 호남정맥 9구간(강천산 구간)

 

[오정자재-왕자봉-산성산-시루봉-광덕산-방축재 ]

 

 

▲  구간개념도

 

*일시 : 2009년 12월  12일 (토요일)

 

*날씨 : 맑음. 연무가 남아 조망은 별로. 가을처럼 포근한 겨울 날씨.

 

*누구와? : 나혼자 탱자탱자.....

 

*교통편 : *갈때 - 계룡역06시43분(무궁화열차/요금 6,700원)->정읍, 08시 07분착.

 

                  ->정읍터미널, 08시 40분-(순창군내버스/요금3,400원)->오정자재, 9시 40분 도착.

 

 

               *올때

                    - 금과 -(직행버스)->순창까지(10분 소요/ 요금 1,100원)

                    - 순창->정읍(임순여객/16시40분~18시 05분/ 요금5,000원)

                   - 정읍->계룡 18시 18분 무궁화 열차(계룡착 19시 47분/요금6,700원)

               * 비용 총액 : 22,900원

 

 

 

*총 산행거리 : 15km(도상거리)

 

*총 누적거리 : 총430km중/ 158.0km(도상거리)

 

*구간별거리 : 오정자재-(3.5)->왕자봉-(3.0)->북문-(2.0)->시루봉-(2.0)->광덕산-(4.5)->방축재

 

*산행시간 : 총  6시간 (휴식시간 포함)

 

*구간별 소요시간

    -09시 45분 - 오정자재(892번 지방도)

    -11시 20분 - 왕자봉(강천산)

    -12시 35분 - 북문

    -13시 15분 - 시루봉

    -14시 02분 - 광덕산

    -15시 20분 - 덕진봉

    -15시 45분 - 방축재(24번국도)

 

[산행기]

호남정맥 10번째 구간을 떠나는 오늘은 가을같이 포근한 겨울날씨다.
원래 계획은 천치재에서 방축재까지 25km의 거리를 하루에 갈까 생각도 했었지만,
지금은 동절기라 낮시간이 짧아 하루산행으로는 아무래도 어려울 듯하다.

 

동절기엔 위험구간을 무리할 필요는 없다. 나혼자 야간 무박산행을 해서도 안되고....
더구나 요즘 이곳산에 멧돼지들이 자주 출몰한다는데, 멧선생을 만난다면 그것도 큰일이다.

그래서 천치재에서 오정자재까지의 10km의 짧은 구간은 다음으로 미루고,
오정자재에서 방축재까지의 강천산구간을 먼저 진행키로 한다. 

8시 40분, 정읍 버스 터미널을 출발한 순창 임실여객 군내버스는 복흥을 거쳐 9시 40분 오정자재에 도착한다.
포근한 날씨답게 가벼운 옷차림으로 들머리를 오른다.

 

 

 

▲ 09시 45분, 오정자재

 

 

 

▲ 오정자재에부터 한동안 철조망을 따라 간다.

 

들머리 입구에 약초산채 재배농장이니 출입을 금한다는 표식을 해놓고, 
마루금을 따라  전기철책이 설치되어 있으나 진행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다.

 

 

 

 

▲ 508.8봉을 오르는 슬랩지역.

 

10시 35분 암봉오름길이 나온다. 로프가 쳐 있어 별로 위험하지는 않지만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아득한 절벽이다.
절벽을 지나 정상에 오르니 아직 가지 못한 치재산.용추산과 연무에 반쯤 가려진 추월산 능선이 가물거린다.

 

 

 

▲ 용추봉을 거쳐 치재산을 넘어 천치재까지의 마루금.

 

 

 

▲ 왕자봉 삼거리.

 

암봉을 지나면서부터는 편안한 육산 길이 이어진다.
마루금 양쪽으로 잡목 가지치기를 하여 조망이 조금은 나아졌다.

11시 10분 깃대봉 삼거리부터는 등로 길이 고속도로 수준이라고 해야고나 할까..
그만큼 통행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깃대봉 삼거리에서 약 5분 정도 가면 다시 왕자봉 삼거리가 나온다.
왕자봉 역시 정맥길에서 약간은 벗어나 있으나 잠시 들렸다 오는데 왕복 십여분이면 충분하다.
등산객의 도움으로 왕자봉 정상에서 내 증명사진도 한 장 얻었다.

 

 

 

 

▲ 왕자봉에서.

 

왕자봉을 지나면서부터 굴곡이 거의 없는 능선길이다.
잠시후 형제봉 갈림길 삼거리가 나온다. 정맥길은 우측으로 가야한다.
이후에도 능선안부를 지나 산성의 북문에 이르도록 부담이 없는 길이다.

 

12시 35분 북문을 지나 담양호와 추월산이 그림같이 어우러진 산성 북문에 오른다.
이곳 북문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거칠 것이 없이 시원하다.


발아래로 담양호가 그림같이 펼쳐지고, 호수속엔 지난번 지나왔던 추월산의 반영이 출렁 거린다.
이모습을 담아내려는 어느 사진 작가의 모습이 진지하다.

정맥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 북문산선에서의 풍광 - 북문과 담양호, 그리고 추월산의 풍광.

 

 

 

▲ 북문산선에서의 풍광 - 왕자봉에서부터 지나온 강천산 마루금.

 

 

 

▲ 강천저수지 갈림길.

 

산성 북문을 지나면서 석축 산성을 밟고 간다. 주변의 잡목까지 제거하여 조망이 시원스럽다.

 

 

 

산성산 정상(삼각점)

 

 

 

▲ 운대봉(북바위산)

 

 

 

▲ 강천산성.

 

거대한 암봉으로 된 북바위산에 올랐다가 다시돌아와야 한다. 직진으로 내려가는 길은 없다.
잠시후 동문을 지나고 나오고 거대한 하나의 암봉이 나오는데 시루봉이다. 
정상을 올라보기를 포기하고 왼쪽으로 우회길을 택한다.

 

 

 

▲ 시루봉.

 

시루봉 앞에서 광덕산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시루봉을 올라도 좋으련만 갈길이 멀다는 핑계로 좌측 경사면 길을 따라서 광덕산을 향한다.
이곳을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암벽이다. 
잠시 편안한 육산길이 나오나 싶더니 암릉과 철계단이 반복되기를 광덕산에 정상에 이를 때까지 계속된다.

 

 

 

 

▲ 광덕산 정상(578m).

 

광덕산 정상에 앞서 고개마루에 커다란 헬기장이 있다. 
광덕산 정상은 이곳에서 10~15여분 거리에 있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매우 급경사길이고, 오름길 중간 두 군데에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철계단이 끝날 무렵 정맥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정상으로 오르는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기가 힘에 부친다.
14시 기진맥진하여 광덕산 정상에 오르니 정상석 앞에서 일가족인듯한 산행객이 식사중이다.

 

 

 

▲ 광덕산 정상에서의 풍광 - 광덕산에서 방축재까지의 마루금.

 

광덕산 정상에서보면 왕자봉에서부터 강천산 전체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으로는 오늘가야할 덕진봉, 방축마을이 가까이 와 있다.
연무에 조망이 가려져 무등산이나 지리산은 구별이 안된다. 길이나 열심히 가야지...

 

 

 

▲ 광덕산 정상에서의 풍광 - 순창읍 방향

 

임도를 따라서 한동안 진행하다 임도를 버리고 우측으로 오르니 다시 마루금을 만난다.
능선부근을 버리고 허리를 돌아 한동안 가는데 오솔길 수준이다.

덕진봉에 이르기전 무명봉에 이르기전 앞에서 사람소리가 난다.


조금을 가니 사슴만큼 커다란 일곱내지 여덟마리나 되는 사냥개의 무리를 거느린 두명의 사냥꾼이 보이는데....
순식간에 사냥개의 무리들이 내 주위를 에워싸고 으르렁 대는데,
총을 든 사냥꾼이 기겁을 하듯 내옆으로 뛰어와 총을 사냥개에게 겨누며 소리를 질러 겨우 쫓아냈다.  


개들이 물러나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뒤에 오던 사냥꾼이 미안한 듯 다가와,
이곳은 멧돼지의 출몰이 심해 허가를 내어 산돼지를 쫓고 있는 중이니 빨리 이곳을 빠져 나가란다.

 

 

 

 

▲ 덕진봉 정상

 

15시 20분 돌무더기가 쌓여 있는 덕진봉 정상이다.
정상 주변은 온통 소나무 숲이다. 자동차소리가 가까이 드리는 것을 보면 방축재가 멀지 않았나 보다.
무심코 표지기를 따라가는데 대나무 숲이 나오고 민가가 있는 마을이 나온다.
분명히 선답자의 표시기를 따라 왔는데, 아까 정상에서 보았던 마루금이 아니다.


마루금은 덕진봉을 내려오면서 도로를보고 직진방향으로 내려 갔어야 했다.

먼저 길을 간 선답자가 잘못된 표식을 걸어놓고 뒷사람이 그 잘못을 답습하고 있다.
나역시 잘못된 길을 걸어온 사람이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다시 돌아가 마루금을 찾아가기를 포기한다.

마을로 내려가기에 앞서 수통에 남은 물로 머리도 감고 얼굴도 씻는다.


옷매무새를 고친 다음 마을을 내려가다보니 아뿔사 호주머니의 핸드폰이 빠져 나가버렸다.

주위를 돌아봐도 없다. 다시 산으로 찾으러 간다해도 찾을 것 같지도 않고...
요즘 공짜폰이 많으니 전화야 다시 개통하면 되지만 그안에 담긴 번호를 어찌할꺼나~~~

 

 

 

▲ 방축마을 앞 도로.

 

빠져나가 버린 핸드폰을 찾는다고 시간을 허비해 방축재에 내렸을 때는16시가 한참 넘었다.
정맥 마루금이 담양군과 순창군을 가르는 경계이다.


순창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곳은 마루금에서 동쪽으로 조금 내려온 곳으로,
행정구역상으로는 순창군 팔덕면 방축리 방축마을 슈퍼앞이다.
마루금이 있는 금과동산은 담양쪽으로 2~300미터정도 올라가야 한다.

 

잠시후 버스가 들어온다. 순창까지는 불과 10분도 안되는 거리이다.
16시 40분 순창발 정읍향 버스로 정읍터미널에 내리니18시 05분,
정읍역으로가 18시 18분 무궁화 열차표를 사가지고 3번 출구로 뛰어가니 열차가 시간 맞추어 들어오고 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