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정맥 ***/호남정맥(終)

[22차] 접재->오성산->닭재->노고치->590봉->바랑산->송재

雪松 2010. 4. 27. 06:54

호남정맥 22구간(오성산. 바랑산구간)

 

[접재->오성산->닭재->노고치->590봉->바랑산->송재]

 

 

 

▲  구간개념도

 

*일시 : 2010년 2월  5일  금요일

 

*날씨 : 맑음. 입춘한파로 매우 추움. 연무로 인하여 조망도 없음.

 

*누구와? : 오늘도 나혼자.....

 

*교통편 : *갈때 - 계룡역01시02분 -(전라선 무궁화열차)->순천 03시44분(요금13,000원)

 

                  ->순천역앞에서 송광사행 111번 시내버스(05시50분) ->접치(06시30분/요금 1,000원)

 

 

               *올때

 

                    - 솔재에서 34번 버스로 순천(16시30분/ 요금 1,000원)

 

                   - 순천-(16:36)-(계룡행 전라선 무궁화 열차)=>익산-(18:54)->계룡착 (19시 45분/요금13,000원)

 

               * 비용 총액 : 28,000원

 

 

*총 산행거리 : 21.0km(도상거리)

 

*총 누적거리 : 총376.5km/431km(도상거리)

 

*구간별거리 : 접재-(6.0)->닭재-(4.5)->노고치-(3.0)->문유산삼거리-(3.0)->사제사거리-(2.5)->바랑산-(2.0)->송치

 

*산행시간 : 총  8시간 30분(중식 30분과 휴식시간 포함)

 

*구간별 소요시간

    -07시 00분 - 접치

    -07시 40분 - 오성산 깃대봉(606m. /산불감시초소/ 정상석/ 헬기장)

    -09시 10분 - 유치산(530.5m/ 삼각점)

    -10시 15분 - 버들재

    -11시 05분 - 노고치(350m)

    -12시 40분 - 문유산갈림길

    -14시 27분 - 바랑산(620m./산불감시초소 /삼각점/정상석) /중식 30분

    -15시 30분 - 송치재(280m)

 

[산행기]

이번 산행길 역시 계룡역에서 밤열차를 타고 새벽 3시 45분 순천역에 내린다.
난방이 부족한 듯 차거움을 느끼는 순천역 신청사 맞이방에서 아침 버스 시간까지 두어시간을 보내야 한다.
지루하다고 불편한 의자에 볼성사납게 졸 수도 없는 일이고 억지로 맞이방 안을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5시 50분 순천역 앞 버스 승강장으로 나가고, 5시 55분쯤 송광사행 111번 버스가 들어 온다.
접치재의 교통편은 송광사를 오가는 111번 시내버스가 약 30분정도의 간격으로 오간다.
오늘로 호남정맥 길에서의 접재로의 접근은 마지막이 될 것이다.

 

구불구불한 밤길을 달린 111번 버스는 예정시각을 조금 앞당겨 6시 30분 접치에 도착하는데,
아직 접치는 어둠의 적막을 벗지 못한 상태다.

아직 동이 트기 전이다. 산으로의 진행을 뒤로 미루고 아침 준비를 한다.
낮시간이 길어져 산행시간이 길어진 것을 감안하면, 어둠을 뚫고 급히 산으로 오르지 않아도 된다.
호남고속도로 교량 위 한쪽 구석에서 찌개를 끓여 아침을 해결한다. 약 30분....

 

7시쯤 이제 산그림자 짙은 접재 고개 너머로  새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아침을 알리는 밝은 빛이 어둠을 밀어내면서 가야 할 오성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다시 도로를 건너 커다란 물탱크 옆으로 오성산을 향하여 구간 산행을 시작한다.

 

 

 

▲  다시 찾은 접재엔 아직 동이 트지 않았다.

 

 

 

▲ 정상으로 오름길은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다.

 

들머리 입구에 커다란 물탱크가 있고, 바로 뒤에 묘지를 돌아 선답자의 표지기가 붙어 있다.
이후 약 이십여분동안 급경사 오름길이 이어지고, 등로 옆의 산죽이 말끔이 제거되어 있다. 
또한  미끄러질세라 로프까지 설치되어서 별 어려움이 없이 오를 수 있다.

 

한동안 아름드리 소나무가 서있는 한적한 송림길이 이어지더니, 묘지와 헬기장이 나오는데 정상은 아니다.
헬기장을 지나면 산불감시초소와 오성산 깃대봉이라고 씌인 정상석이 있는 오성산 정상에 이른다.

 

 

 

▲ 오성산(깃대봉) 정상

 

7시 40분이다. 접재에서 오성산 정상까지는 40분정도의 거리이다.
정상에는 찬바람이 상당히 거세다. 이제 날이 완전히 밝았건만 연무현상으로 인해 조망이 좋지 못하다.


산줄기와 능선을 구분해보기를 포기하고 정상에서의 하산을 재촉한다.
조망도 없는데 찬바람을 맞으며 떨고 서 있을 이유가 없다.

 

정상에서의 내림길도 오림길 만큼이나 급비탈길이다.
아직 북사면에는 나뭇잎이 덮힌 속으로 겨울의 잔재물인 빙판길이 남아 있다.
엉덩방아를 두어번 찧고서야, 손이 시려워 펴지 않았던 스틱을 폈다.

 

 

 

▲ 오늘 가야  할 바랑산 구름 위에 해가 떠오른다.

 

정상을 조금 내려오면서 잡목사이로 가야 할 바랑산이 보이고,
산마루금을 두껍게 덮은 구름층 속에서  구름에 가려 반쪽도 안되는 해가 게으른 듯 천천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유치산까지의 등로는 비교적 평탄하다. 다만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부담이 될 따름이다.
이제까지 등로 주변으로 잡목이 제거되었었는데, 이곳부터는 제거되지 않은 원상태 그대로이다.

 

 

 

▲ 가야 할 능선들.

 

 

 

▲ 지나온 능선 /연무로 인하여 조계산도 분별키 어렵다.

 

 

 

▲ 유치산 정상 - 잡목이 제거 되었다.

 

9시 10분 유치산정상이다. 오성산에서 한시간 반정도의 거리이다.
정상 가운데에 삼각점이 보이고 주변의 잡목은 모두 제거되었으나 조망은 별로다.
마루금은 닭재를 향하여  오른쪽으로 휘어져 간다. 

 

 

 

▲ 닭재(유치)

 

닭재를 넘어서면서 희야산으로 가는 분기봉인 744봉의 우렁찬 모습이 기를 죽이기에 충분하다.
희아산 갈림봉인 744봉 남쪽사면으로는 커다란 녹차밭이 자리하고 있다.

 

 

 

가야할 744봉

 

744봉을 지나서 버들재는 지근 거리에 있다. 지금은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버들재를 지나면서 640봉을 거쳐 삼각점있는 413.2봉에 이르도록 순한 산세가 지속된다.
다만 잡목에 가려 조망은 보이지 않는다. 

 

 

 

▲ 413.2봉 삼각점.

 

잡목 가지 사이로 노고치가 내려다 보인다.
완만한 길도 잠시 대단한 급경사길이 한참 이어진다. 로프가 설치되어 별어려움은 없다.
삼각점점이 있는 413봉에서 노고치까치 내려오는 시간은 불과 7~8분 거리이다.

 

 

 

▲ (위에서 내려본)노고치의 풍광.

 

 

 

 

▲ 노고치

 

11시 5분 예상보다 좀 이른 시각 노고치에 도착한다. 그만큼 산길이 순했다는 이야기이다.
2차선 포장도로인 노고치엔 차량 통행이 보이지 않는다.
도로 옹벽 위로 승주군에서 설치한 해발 350m라고 씌여진 노고치 표지석이 있다.

 

노고치에도 바람이 거세다. 이놈의 바람은 언제쯤 잦아 들런지....
라면이라도 끓여 먹어 언 몸을 녹이고 싶은데 바람 때문에 어렵다.
아직 점심을 먹기엔 조금은 이른지라 좀 더 진행키로 한다..

 

노고치에서 다음 들머리를 찾으니 농장입구이니 출입을 금한다는 바리케이트가 쳐 있다.
순진하게도 북쪽으로 다른 길을 찾아보니 마루금과 점점 멀어진다.


더 멀어지기 전에 농장 철책을 넘어 농장을 가로 질러 마루금으로 합류한다.
마루금으로 진입하는 길은 출입금지 표지가 있는 바리케이트를 넘어 갔어야 했다

 

 

 

▲ 잘못 세워진 이정표.

 

12시 23분, 이정표에 문유산이라 써 있고 문유산 정상 0.1km라고 씌어 있다. 잘못 된 이정표다.
 정확히 17분을 더 걸어가서 12시 40분에 "Y" 자로 갈라진 문유산 갈림길 삼거리가 나온다.

갈림오른쪽으로 가면 문유산 정상이고 정맥길은 왼쪽길이다.
조망도 별로 좋지 않은데 무슨 문유산!! 좌측으로 나있는 정맥길을 따라 간다.

 

 

 

▲ 이제야 문유산 갈림길이 나온다./ 문유산은 생략.

 

 

 

문유산삼거리 임도

 

13시 04분, 승용차도 통행 가능할 정도의 도로가 나온다. 지도에 문유산 사거리라 표시되어 있다.
임도를 떠나 10여분 경사길을 오르면 정상에 앉은뱅이 형태의 소나무가 있는 590봉에 도착한다.


바위에 오르니 눈앞에 바랑산이 성큼 다가와 있다. 그뒤로 펼쳐진 정맥능선뒤로 백운산을 가늠해 볼수 있다.

이후 마루금은 바랑산으로 직접 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활처럼 휘어지다가 500봉을 지나 또하나의 임도에 이른다.


임도를 떠난 마루금은 바랑산을 향해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돌면서 간다.
바랑산이 코앞에 있는것처럼 보였던 590봉을 떠난 지 한시간 만에야 바랑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 590봉에서 본 가야할 마루금.

 

 

 

▲ 사제사거리 임도

 

 

 

▲  바랑산 정상

 

14시 27분, 산불감시초소와 정상석이 있는 바랑산 정상이다.
아까운 듯 연무와 박무에 반쯤 가려져 하늘은 흐릿하지만,

그래도 바랑산 정상에서의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조망은 시원스럽다.

 

지나온 발자국을 돌아보니 오성산 너머 지난번에 걸어온 조계산도 아직 시야 안에 살아 있고,
가야 할 능선이 빗은 하늘금 끝에서는 도솔봉과 호남정맥의 끝인 백운산이 어서 오라 부르고 있다.


다만,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지리산은 볼수가 없음이 아쉽지만,
아까운 듯 부족함에서 만족할 줄 알라는 세상 이치의 가르침인지도 모른다.

 

바랑산 정상에는 정상석과 "구례28"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공터엔 두 개의 산불감시초소가 있는데 땅위의 초소는 문짝이 떨어진 채 방치되어 있다.

문짝이 떨어져 나간 초소 안에서 바람을 피해 라면을 끓여 때늦은 점심을 대신한다.

 

 

 

▲ 지나온 조계산과 오송산 마루금.

 

 

 

▲ 백운산이 보인다.(바랑산 정상에서의 조망) - 가야할 마루금.

 

바랑산에서의 내림길 역시 급경사다.
이경사길을 지나면 다시 완만한 길이 이어지고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방향이다.

전방도 아닌데 땅속으로 세멘트로 지어진 벙커와 교통호가 자리하고 있고,
어색하지만 커다란 묘지 두기를 지나치면 급경사의 잡목사이로 송치재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 송치

 

15시 30분 "해발 280m"라고 표시된 커다란 표지석이 있는 송치재에 내려서는데,
국도 17호선이 지나는 이곳은 산아래로 새로운 터널이 뚫려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듯 하다.
송치재임을 알리는 표석 뒤로 용도를 알 수 없는 건물이 덩그러니 서있고 차량 몇대가 주차하고 있다.

 

교통편을 이용하려면 터널이 뚫린 큰 도로가로 내려 가야 한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큰도로까지 가려면 활처럼 둥그렇게 휜 도로를 따라서 이삼십분은 족히 걸어 가야 할 것 같다.

도로를 따라서 호강스럽고 품위있게 가기를 포기하고, 잡목을 헤치고 직접(째고) 내려가기를 택한다.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다 묘지 옆에서 잡목을 헤치고 5분정도를 내려가니 작은 도로에 내려서는데,
아뿔사!! 조경수를 가꾸는 개인 사유지 않으로 들어와 버렸다. 
나무를 손질하는 주인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고 잠겨진 대문 옆으로 나오니 버스 정류장이다.

 

송치는 순천시내버스 30. 31. 33. 34. 35번등이 수시로 다닌다.  
잠시후 34번 버스가 들어온다. 순천역 앞에서 내려 16시 36분 익산행 무궁화 열차로,
18시 52분 익산에서 광주에서 올라온 무궁화 열차로 바꾸어타고 계룡으로 ....

 

오늘 또 25구간중 22번째로 또 한구간을 마쳤다. 거리로는 21km를 더 간셈이고...
조금씩 조금씩 남은 거리를 줄여간다는 작은 성취감을 안고 이제 어제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 가리라..   [End]